20대 여성 활동가의 쓴소리 "우파시민사회, 멘토가 없다" [스토리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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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활동가의 쓴소리 "우파시민사회, 멘토가 없다" [스토리人]
  • 박주연 기자
  • 승인 2023.11.2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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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포럼 시작' 이효령 공동대표 인터뷰

<편집자註> 시민사회는 '시대의 창(窓)'일뿐 아니라 가장 강력한 '여론 형성의 장(場)'입니다. 세상의 흐름을 알지 못하고,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읽지 못하고선 미래를 꿈꿀 수 없습니다. 수많은 사람(人)과 쉴새없이 소통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각양각색 사연을 [스토리人] 코너를 통해 소개해 드립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시민운동 활동가들의 고령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청년 운동가를 점점 찾아보기 힘든 추세에서 공익을 위해 뛰는 젊음은 그로 인해 더 빛이 나고 소중하다. 보수적 시민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조국사태에 분노해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는 이효령 대표는 20대 여성 청년 보수 활동가다. 페미니즘이 휩쓰는 대학가에서 ‘페미니즘에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가 소위 ‘괴롭힘’을 당해도 ‘알빠노(※ 어떤 문제에 대해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다'라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 할 수 있는 뚝심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NGO저널이 당찬 그녀와 만나 보수시민사회에 투신한 그간의 경험과 소회를 들어봤다.

이효령 청년포럼시작 공동대표. 질문에 막힘 없이 답하는 모습에서 20대의 풋풋함과 동시에 열정이 느껴졌다.
이효령 청년포럼시작 공동대표. 질문에 막힘 없이 답하는 모습에서 20대의 풋풋함과 동시에 열정이 느껴졌다.

- 반갑습니다. 굉장히 당차 보이네요.

“칭찬 감사합니다.”

- ‘청년포럼시작’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궁금합니다.

"청년포럼시작은 2021년도에 만들어졌어요. 고소고발, 집회 위주의 활동을 해오고 있어요."

- 성격이 강한 단체군요. 고소고발한 사건들은 뭔가요.

"저의 경우 조국 전 장관의 딸 조민 씨를 상대로 한 게 있어요. 아무래도 제가 조국 사태가 계기가 되어 이런 운동을 시작하다 보니까 조국 장관 일가에 대한 고소고발을 진행하게 됐죠. 다른 사건은 다른 공동대표들이 주관하고 진행한 사안이라서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집회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했습니다. 청년포럼이다 보니 청년들이 관심 가질 수 있는 사안들에 관해서는 앞장서 활동했죠."

- 조국사태가 시민운동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고 했는데, 많이 분노했나 봐요.

"그 사건을 보고 분노한 건 저, 제 나이 또래 학생들이었어요. 그때 제 나이가 스물한 살 넘어갈 때쯤이었죠. 저희는 인턴이나 공모전이라도 기회를 하나 잡으려면 정말 힘든데 자기들은 인권과 피해자를 위한다면서 정작 자기 딸은 엘리트 코스로 학력을 만들었잖아요. 모순이고 위선적이었죠. 이전엔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그 일이 하루아침에 저를 아스팔트로 나오게 만들었어요."

- 학교는 졸업했는지 궁금하네요.

"서울 모 여대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습니다. 정치라는 게 생각보다 더 사회복지와 밀접하게 닿아 있어서 학년이 올라가면서 관심도는 좀 증가하더라고요."

- 사회복지 전공이면 진보적일 것 같은데 생각보다 보수색이 강해 보입니다.

"하하. 그런가요? 근데 학교에서도 그런 생각의 차이로 수업 과정에서 마찰이 꽤 있었어요.

- 그래요?

"네. 불이익이라고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한 가지 사례를 들면 이런 거죠. 복지 분야에서 큰 정부를 지향해야 하는지, 아니면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하는지, 또 정부가 복지에서 어느 수준까지 커버해 줄 것인지 등 이런 문제로 작은 에세이를 쓰는 과제가 있었어요. 저는 보수주의자다 보니까 국민이 자생적으로 온전한 삶을 영위하도록 기회들을 만들어 줘야 하고 선별적으로 이뤄져야지 복지가 기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에세이를 써 제출했다가 교수님께 꾸지람을 들은 일이 있었죠.

또 여대이다 보니 페미니즘이 주류 정서라 동조하지 않으면 무서울 정도로 공격을 많이 받아요. 실제로 어떤 학생이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반페미 발언, 아니 반페미니즘도 아니고 ‘이해가 잘 안 된다’ 정도로 이야기를 했는데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났고 그 친구는 휴학을 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사회복지학과이다 보니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그런 수업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수업을 들으면서 페미니즘에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고, 군가산점제 관련해 제 생각을 말했다가 교수님이나 학생들이 여성 인권을 후퇴시키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하더라고요. 저는 그건 여성 인권의 후퇴가 아니라 남녀 간 평화를 위함이라고 강변하기도 했지만 뭐..저 혼자만의 목소리였던 거죠. 되게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잘 다녔습니다. 하하."

 

멘토 없는 보수시민사회, 이념과 운영체계 다져야

- 모두가 예라고 하는 분위기 속에서 혼자 ‘아니오’ 라고 말하느라 외로웠겠네요.

"많이 외로웠죠. 누구한테 의지하는 성격이 아니라 혼자 잘 다니긴 했는데, 그래도 정면에서 그렇게 욕을 먹으니까 당황스럽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틀린 말을 한 게 아니라서 그냥 넘기긴 했습니다. 근데 그 친구들은 두고두고 저를 괴롭히더라고요. 그래도 상관하지 않고 잘 살았어요. 아무튼 학교 졸업하고 지금은 여의도연구원 인턴 생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국회에서 보좌진으로 정책을 만드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 2021년 단체를 만들어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는데, 직접 시민사회를 경험해 보니 어떻던가요.

"제가 몸 담고 있는 단체는 청년포럼시작 이지만 동시에 이런저런 많은 시민단체와도 인연이 있어요. 각자 관심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지켜보고 경험하면서 가장 큰 문제라고 느낀 건 사람이라고 느꼈고, 또 돈 문제로 인해 신념을 갖고 운동에 뛰어들었다가 실망하고 떠나가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 왜 실망을 했을까요?

"개인적으로 청년들만 있는 단체 활동도 해보고 어르신들이 이끌어주는 단체도 들어가 봤는데 일단 공통적인 부분은, 가르쳐주고 배울만한 선배, 어른이 없다는 거예요. 제 경우는 다행히도 선배님도 계시고 아껴주셔서 운동하면서 상처를 덜 받았지만 젊은 활동가들 이용만 하고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청년들은 젊음을 투자해 시민운동을 하는 건데 미래가 불투명한 것도 있고 어른들이 책임의식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있고요. 진보좌파 시민단체랑 비교해봤을 때 인력풀에서도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청년이 시민운동에 뛰어들었으니 선배들이 책임져줘야 한다는 건 좀 비약 아닐까요?

"인생을 책임져달라는 말이 아니에요. 청년들이 뭔가를 바라고 뛰어드는 경우는 극소수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순수하게 뛰어든 학생들이 그렇게 어른들에게 자꾸 데이고 이용만 당하니 내적으로 쌓이게 되죠. 시민운동 하면서 수모도 당하고 어려움을 겪는데 적어도 위로의 말이라든지 다독임이 있으면 좋은데 ‘안타깝네’ 한마디 하고는 휙 돌아서 버리죠. 시민운동에 뛰어든 청년을 채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경우에도 ‘너는 시민운동하던 아이니까 열정페이 줘도 되지’ 하는 식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분도 저는 겪어 봤어요.

또 굳이 물질적인 게 아니더라도 선배로서 자세라는 부분에서 참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진짜 선배도 없고, 배울 게 없는 그런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순수한 마음으로 나라를 바꿔보겠다고 뛰어들었던 청년들이 보람이 없으니 몸과 마음이 지치고 자기 이익을 챙기는 식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으니 안타깝죠. 물론 소신있게 자기 모든 걸 걸고 운동하시는 괜찮은 분들도 있지만 후배를 가르치고 이끌어주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기도 해요. 또 청년들이 배우는 과정이 더뎌 쓴소리 듣기도 하고 다시 좌절하기도 하고 어려움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대표는 보수시민사회에 가장 절실한 건 제대로 된 선배라고 했다. '멘토' 없는 시민사회의 운동은 청년들은 배울 것이 없고 좌절감만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보수시민사회에 가장 절실한 건 제대로 된 선배라고 했다. '멘토' 없는 시민사회의 운동은 청년들은 배울 것이 없고 좌절감만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 보수시민사회 활동을 하면서 여러 경험을 했을 텐데, 보수시민사회에 가장 필요한 게 있다면 뭘까요?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간에 말이죠.

"앞에 말씀드렸듯 선배, 즉 멘토가 필요해요. 또 소신있게 시민운동에 뛰어든 사람들이 운동을 지속하려면 이념과 가치관의 체계가 잘 구축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좌파는 그 나름의 사상과 가치관의 이념 체계가 있는데 보수는 제 각각이에요. 민주주의도 자유민주주의냐, 아니면 공화민주주의냐 이런 것으로 나뉘고, 그러다 보니 서로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하며 싸우고요. 이러한 무질서를 어느 정도 묶을 수 있는 적당한 울타리, 가치와 이념의 운영체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고취시켜줬으면 좋겠고요."

- 청년 보수다운 이야기로군요. 말이 나왔으니, 20대 보수화 현상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한때 언론과 정치권에서 굉장히 이슈가 되기도 했죠. 실제 주변 청년 중 보수가 많다는 걸 느낍니까?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한계가 있겠지만요.

"남성 10명 중 9명은 보수에요."

- 그 정도예요?

"네. 정말 많아요. 여성은 좀 다르죠. 여성의 경우는 진보에서 이슈 선점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보가 여성을 가스라이팅하고 약자화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건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고 사회의 잘못이야’ 이런 식으로 부추기는 면도 있고 그 부분에 동요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결국 나이가 들고 직장생활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 뛰어들어 생활인이 되면 달라질 수밖에요."

 

해외 봉사 꿈 접고 뛰어든 시민운동, 뚝심 있게 해나갈 것

 - 진보와 보수가 아젠다를 서로 나누어서 시민운동을 따로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합니까? 예를 들어 환경 운동 같은 건 보수도 함께 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시민사회도 좌우가 소통할 필요 있지 않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무조건 정치적으로 좌우로 나누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죠. 물론 이념이 다르고, 저는 좌우가 이념적으로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예를 들어 반려동물 관련해선 여야 가르지 않고 합치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반려동물 관련해서 계속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국민의힘 정치인도 있고요. 지난 대선이나 지선이나 공약들을 봤을 때 전체적으로 반려동물 관련한 필수 공약이 들어가는 부분도 있어요. 이 감성은 민주당이건 다른 야당이건 크게 다르지 않아요.

제가 지역사회에서 일하고 있기도 한데, 어떤 이슈가 있을 때 주민들이 모여 시민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전혀 정치적인 이슈가 아닌데 갑자기 정치적인 이슈로 돌변하는 경우가 더러 있죠. 정치적인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주민들 사이로 들어가 부추기는 거예요. 그렇게 이간질이 생기니까 순수하게 자기 뜻과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나온 주민들이 설득당하고 결국 분열이 생기죠. 이런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저도 정치를 떠나 내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 늘 고민을 하는데, 정말 난제인 것 같습니다."

이 대표는 시민사회에 들어와 직접 경험해보니, 시민운동이 그리 거창한 게 아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자기 소신껏 옳다고 믿는 일을 계속해나갈 수 있도록 시민사회에 대한 관심과 격려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시민사회에 들어와 직접 경험해보니, 시민운동이 그리 거창한 게 아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자기 소신껏 옳다고 믿는 일을 계속해나갈 수 있도록 시민사회에 대한 관심과 격려도 필요하다고 했다.

 

-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고 했는데, 원래 그쪽에 뜻이 있었어요?

"고등학교 때 노인정에 가서 봉사한다던가 주민센터 도서관에 봉사했던 경험이 많이 있어요. 환경봉사도 했고요. 봉사하는 게 너무 즐겁고 보람되더라고요. 학교에서 정해준 시간이었다고 해도 정말 즐거웠고 그 경험이 전공을 선택하는데도 도움이 됐는데, 봉사활동과 사회복지는 전혀 다르더라고요. 사회복지를 꿈꾸는 분들에게, 봉사와 사회복지는 다르다는 것 꼭 말하고 싶다고 이건 꼭 써주셔야 해요. 하하."

- 사회복지 전공해서 뭘 해보겠다는 목표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처음엔 NGO에 가고 싶었어요.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KOICA)에 들어가 외국에서 봉사하고 싶다, 해외 봉사 캠페인을 짜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보다 문턱이 높더라고요. 코이카의 경우 요구조건도 너무 많아서 1학년 때 좌절하고 말았죠. 그후 시간이 흘러 공무원 시험도 보고 오늘의 제 모습에 이르렀네요. 사회복지 공부할 땐 실습도 있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생각할 것도 많아서 공부할 땐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니 그립더라고요."

- 사회복지 전공을 하면 어떤 실습을 하게 되나요?

"실제 복지관에서 일하든지 NGO 단체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야 2급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나와요. 그 자격증이 졸업 요건인 학교가 많거든요. 저는 종합노인복지관에서 일했어요. 사회복지관의 경우 클라이언트를 발굴해서 그 사람의 환경에 맞게 지원을 하게 됩니다. 사례관리란 건 복지를 위한 공식적, 비공식적 활동의 네트워크를 조직, 조정,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지원정책이나 지원루트를 개발하는 사례관리가 있고, 그렇게 지원했을 때 상태가 좋아졌는지 과정까지 보는 사례관리도 있죠. 저는 이 경험을 통해서 어르신을 직접 뵙고 고충을 듣는 활동을 했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죠."

- 경험한 소감이 궁금하네요.

"사실 저희가 애써 외면했던 목소리 중 하나가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아닌가 합니다. 어디 아파, 뭐가 부족해, 뭐가 더 있었으면 좋겠어 하고 사회복지사들에게 요구하는 게 단순히 그게 필요해서가 아니라 외로움이 커서라고 봐요. 그리고 그분들은 사회적 지위에서 물러나신 분들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공허함 그런 감정에서 비롯된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 일을 하면서 어르신들 얘기 들으며 많이 울기도 했는데, 노인에 대한 관심,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 대한 국가적 관심, 시민사회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외할머니 손에서 컸는데, 저희 할머니만 보고 자라다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더 가더라고요."

- 노인복지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국민연금 개혁 문제로 세대 갈등 조짐이 있잖아요. 사회복지 전공한 청년으로서 이 부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제가 문재인 정부에 가장 분노했던 건 국민연금 예산 부분에 있어서 실이 너무 컸다는 거예요. 개혁이 없었잖아요. 청년 세대가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우리가 늙어서는 어떡하냐는 걱정이 엄청 컸죠. 언론이 청년이 큰 부담을 져야 해서 노인 세대에 분노한다는 식의 보도는 잘못된 거죠.

그런 대결적인 논조보다는 지금 국민연금 부담률 등 현 기조로 갈 때 청년 세대가 노인이 되면 대책은 무엇인지에 더 초점을 맞추었더라면 좋았을 거예요. 그렇게 해야 저희 세대도 대책을 강구할 수 있잖아요. 물론 제가 청년 세대 전체를 대변할 수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지만, 제가 볼 때는 지금 청년들의 걱정은 우리들이 노인이 됐을 때 닥칠 현실에 더 우려하는 경향이 큰 것 같습니다."

- 올해도 거의 다 지나갔는데, 개인적으로 목표한 건 이뤘나요?

"대학 졸업했으니 목표를 이룬 셈이죠. 졸업까지 6년이나 걸렸어요. 중간에 휴학도 하고 공무원 시험도 보고요. 하하."

- 2024년도 청년포럼시작의 목표가 있다면요.

"저희 단체는 저와 다른 공동대표님과 잘 따라주는 동생 이렇게 셋이 핵심 멤버인데 올해도 열심히 활동해야죠. 개인적으로는 후배들에게 제가 의지가 될 수 있는 그런 선배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아직 분수에 맞지 않게 동생들을 좀 챙기고는 있는데..."

- 밥 잘 사주는 누나(언니)인가요?

"하하. 밥 잘 못 사요. 돈이 없어서. 그것보다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들을 잘 연결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무튼 제가 자리를 좀 잘 잡아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특별히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요.

"시민사회에 들어와 해보니 시민운동이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대학생이었던 제가 하루아침에 아스팔트에 나왔던 것처럼 본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이 있으면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다, 그 활동으로 인한 아픔이나 서러움 이런 것들은 본인이 인내해야겠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거창한 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용기를 좀 내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또 많은 분이 시민사회에 활동에 관심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NGO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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