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약' 추진설까지... MG손보 새 주인 찾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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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약' 추진설까지... MG손보 새 주인 찾기 난항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3.11.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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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입찰 사모펀드사 1곳 참여... 합의점 논의 중
금융당국·예보, 자본금 약해... 투자확약서 '요청'
우리금융·신한금융 몰래 접점... 세일즈 가능성도
재매각 진행여부 내년 윤곽 예상... 추진 향방 '관심'
최근 MG손보가 인수합병(M&A)에 두 번째 공개입찰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보인 가운데,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가 향후 매각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 시장 관심이 모인다. 사진=MG손해보험 제공
최근 MG손보가 인수합병(M&A)에 두 번째 공개입찰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보인 가운데,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와 금융위원회가 향후 매각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 시장 관심이 모인다. 사진=MG손해보험 제공

최근 진행한 MG손해보험 인수합병(M&A)을 위한 두 번째 공개입찰이 실패로 끝났다.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예보)와 금융위원회가 향후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MG손보의 두 번의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관심을 보인 사모펀드사와 개별적 협상을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한 사모펀드사들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예보와 인수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5시에 마감된 예비입찰 결과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응찰자는 PEF(사모펀드) 한 곳뿐으로 유효경쟁원칙에 위배돼 결국 유찰됐다.

입찰 작업에 나선 이 사모펀드사는 신생 사모펀드사로 알려졌다. 이 사모펀드사는 금융사 매물과 관련해 투자한 경험은 없으나 금융·산업 관련 기업과 MOU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혀온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예보는 주관사와 함께 인수의향의지를 밝힌 사모펀드사를 검토하던 중 자본금이 약해 추진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예보는 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사에게 사업의향서 및 인수계획에 대한 ‘확약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추진시 손실 여부 우려 등을 고려한 책임을 더욱 명확히 하기 위한 차원이다. 여기서 요구한 '확약서'란 일종의 '투자의지'를 보겠다는 판단근거로 보인다. 요청 내용에는 자본금 조달 능력, 구체적 사업추진 향방 등의 기재를 담았다.  

이밖에도 공개입찰에 직접 인수의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몰래 접점을 보인 금융지주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와 금융당국은 이들 금융지주사들과도 접촉을 시도했다는 후문이다. 

접촉을 한 금융지주사는 그동안 잠재적 인수자로 거론된 우리금융과 추가 매각 계획이 없다고 밝힌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EZ손보’가 보험계열사 형제인 ‘신한라이프’에 비해 존재가 약하다는 측면에서 조용히 매물에 관심을 보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예보는 사모펀드사와 인수를 결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할 시 몰래 접점을 벌인 두 지주사와 접촉해 일종의 세일즈(협약외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이 다음 매각 인수 추진에 새롭게 도전할지 주목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공개입찰을 다시 추진하기 보다는 내년 중 예보가 수의계약 행태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 본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큰 자금을 들여 재무건전성이 높아보이는 보험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결국에는 원매자로 나선 사모펀드와 인수계약 체결을 통해 매각하고, 차익 실현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MG손보가 매각에 난항을 겪는 데에는 사법리스크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MG손보의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JC파트너스는 부실 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1심 패소 결과에 불복해 항소하고, 예보의 입찰 절차를 중단해달라며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했다.

예보 관계자는 “금융위원회,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와 예비입찰 무산과 관련해 원인을 분석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재매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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