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의 첫 기자회견은 3월 21일 포스코홀딩스 주총 후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첫 기자 간담회 일문일답이다. 

-철강 사업 초격차 경쟁 우위를 어떻게 가져갈지 공유해 달라.

우리 포스코는 철강 산업이 기본이다. 그 기본에 우리가 10여 년간 노력해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일궜다. 이 두 사업이 쌍두마차로서 다 같이 초일류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철강 기업 포스코가 아니고, 이처럼 미래를 여는 소재 개발에 힘을 쏟으면서 소재와 같은 국가 경제 일부분에서는 포스코가 책임을 지겠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우리 포스코가 역사적으로 보면 그동안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임직원들이 똘똘 뭉친 역량으로 이를 다 극복해 왔다. 단순히 극복한 것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기회로 해서 포스코가 더 발전해 왔다. 그래서 나는 우리 직원들의 이러한 경험과 능력을 믿는다. 우리 직원들과 함께라면 못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포항에 내려가 취임식을 하고 나면 100일 동안 현장에서 우리 직원들과 같이 있으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 100일 동안 포항, 광양뿐만이 아니라 포스코의 여러 사업회사들 전부를 돌아다니면서 현장에 있는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현장에서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철강산업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더욱 상세한 의견을 듣고, 이를 잘 실행하도록 노력하겠다.

-후추위 면접 때 강조한, 포스코의 당면 위기 돌파 해법을 말해 달라.

철강산업은 세계적으로 경기가 별로 좋지 않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같은 경우에는 지금 어떤 신사업이 흔히 겪는 캐즘(chasm, 지질학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로 지면 등의 갈라진 틈, 깊은 구렁을 의미)과 같은 정체에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 철강은 이러한 부진이 그리 길거나 깊지 않겠지만, 이자전지는 이게 약간 더 길고 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철강도 마찬가지고 이차전지도 마찬가지고 기본적으로 나는 '위기는 기회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 원가를 낮추는 노력 등을 해서 여러 가지 경쟁력을 키운다면 경기가 되살아났을 때 훨씬 더 리워드가 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는 기회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하도록 하겠다.

특히 이차전지 사업에서는 이제 최근에야 완공된 공장들이 많고 앞으로도 준공될 곳이 굉장히 많다. 이런 정체된 시기에 우리가 이러한 공장들을 빠르게 세팅하고 정상화하는 데 활용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포스코 임직원들에게 역시 운이 따르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한다.

-최정우 전 회장이 '포스코 그룹 기업 시민'이라는 포괄적인 경영 이념을 선포하고 운영한 바 있다. 신임 회장으로서 새로운 경영 이념으로 구상한 게 있는지.

나는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국가 발전,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 그러한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 생각도 최정우 회장의 경영 이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만큼 기업에서도 국가 또는 사회를 위해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고,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덧붙여 말씀을 드린다면, 포스코는 '국민 기업'이라는 얻기 힘든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 국가와 사회를 해서 포스코가 반드시 서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혁신을 어떻게 하실지 궁금하다. 또, 회장이 되면 포스코그룹에서 가장 먼저 바꾸겠다고 생각했던 게 있다면 말해 달라.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선 100일 동안 현장에서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겠다. 그러다 보면 지금 내 마음에 담고 있는 생각과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100일 동안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 데서부터 시작하겠다는 말이다. 

조직의 문제를 들여다본다면 기본적인 방향은 뻔하다고 할 수도 있다. 조직이라는 것은 슬림하고 플랫하고 또한 빠르게 결정할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 더불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큰 틀 안에서 더 상세한 내용은 나중에 여러분들께 더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재 호주 필바라 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함수호) 확보 등으로 공급망 확보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가 있다. 추가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해외 공급망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차전지와 관련해 전기자동차를 생각해 보면, 이건 지구의 운명이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차피 가는 길이지만, 그 속도가 좀 늦어졌다 빨라졌다 하는 부침이 있겠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 지금처럼 약간 정체기에 있는 때야말로 우리가 공급망을 더 안정화시키고, 더 강화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면밀히 살펴보고 좋은 자원 공급망을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등 친환경 이슈와 관련해서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지.

아직 그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지는 못했다. 다만, 우리 포스코가 아주 열심히 성실히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노력했으리라고 확신한다. 

앞으로도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정직하게, 그리고 사회가 포스코를 바라보는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전임 회장 당시 스톡 그랜트 논란이 있었다. 이와는 다른 눈높이에 맞는 임원 인센티브 등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있는지 궁금하다.

스톡 그랜트는 임원의 책임 경영을 위해 만든 제도로,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부 좋지 않은 시선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사회의 눈높이에 맞춰서 다시 검토하도록 하겠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해서 쌍두마차라고까지 표현을 했는데, 직접적으로 이차전지 미래 소재 사업을 그룹의 주력 투톱으로 가져가는지, 이와 관련한 투자 속도 같은 것도 변함없이 가져갈 건지 답변을 부탁한다.

잘 아시겠지만 투자는 항상 어떤 상황에 따라서 변화를 줄 수 있다. 그렇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포스코가 1~2년 한 게 아니다. 10여 년 동안 꾸준히 해 온 사업이다. 특히, 신사업을 하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많이 했는데 그중에서도 이차전지 사업을 가장 잘한 사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이 사업은 무조건 성공시켜야 되겠다 하는 굳은 마음을 갖고 있다.

투자 부분에 있어서도 시장이 나쁘다고 투자를 안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시장이 나쁠 때일수록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도 정확하지는 않다. 그러니까 적기에 적절하게 투자를 하겠다. 다만, 그게 결코 소극적이지는 않겠다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포스코의 미래 경쟁력은 자체적인 노력 외에도 외부 조건의 변화나 조력도 필요해 보인다. 화석연료로 생산되지 않는 깨끗한 전력이나 수소 확보 문제가 그렇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장님의 계획이나 포부를 듣고 싶다. 또한 정부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들려 달라.

말씀하신 문제는 굉장히 큰 틀에서 우리 회사가 맞닥뜨린 큰 문제다. 실제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은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숙제 중의 하나다. 당연히 이 부분은 포스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자체는 글로벌한 문제이기 때문에 글로벌 협력도 중요하다.

또한 글로벌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의 흐름 속에서 국가도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열심히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러한 노력을 하는 기업들을 많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관련된 여러 기관이나 글로벌 국가, 단체들과도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협력하면서 같이 풀어나가야 될 문제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꼭 풀어야 할 문제도 있다. 수소 에너지 문제도 앞으로 중요해질 텐데 우리는 그냥 가만히 앉아서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이럴 때는 우리가 이것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아서, 이 부분에 있어서 어떤 영역을 차지하고 미래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포스코도 연구 개발부터 시작해서 필요한 투자까지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100일 동안 현장을 다니면서 직원들과 얘기를 많이 하겠다고 했는데, 원팀 포스코를 만들려면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노조 등 여러 내부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원팀을 만들기 위한 생각이나 의견을 말해 준다면.

우선 나는 계속해서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포스코 직원들의 능력과 경험이다. 우리 직원들이 여기까지 굉장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 회사를 두 배씩 키워 왔다.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 이것을 극복하는 회사가 성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와 사는 결코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위하는 일에서는 노사가 따로 없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신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뢰라는 것은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 것이다. 나부터 먼저 다가가서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프로 

○  출생년도: 1955년

○  학력

-미국 MIT 대학원 해양공학 박사 

-서울대학교 조선공학 석사

-서울대학교 조선공학 학사

-경기고등학교

○  주요 경력

-2021.3.~          포스코 고문

-2018.3.~2021.2. 前 포스코 철강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2017.3.~2018.2. 前 포스코 철강생산본부장, 사내이사 부사장

-2016.2.~2017.2. 前 포스코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겸임, 부사장

-2015.2.~2016.1. 前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전무

-2014.3.~2015.2. 前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 전무

-2011.1.~2014.3. 前 포스코 신사업실장 / 신성장사업실장, 상무
 

박진철 기자 jcpark@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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