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0대 수장에 장인화, '뚝심' 경영 기대
상태바
포스코 10대 수장에 장인화, '뚝심' 경영 기대
  • 박진철 기자
  • 승인 2024.03.21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미래 소재 시너지 강화
대전환의 시기...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 강조
회장 최종 고지서 고배... 오뚝이처럼 귀환
회장 선출 고배 뒤 6년, 제10대 회장 취임
포스코홀딩스 제56기 정총 모두 원안 통과
▲장인화 제10대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3월 21일 제56기 정기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장인화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이 3월 21일 제56기 정기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포스코그룹이 출범했다. 이로써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제10대 포스코 그룹 수장 자리에 올랐다. 이미 포스코 회장 자리를 놓고 전임 최정우 회장과 마지막 경합까지 펼치다 고배를 마셨던 장인화 회장이 살아 돌아오면서 앞으로 장 회장이 펼쳐갈 새로운 포스코의 '뚝심' 경영에 기대가 모인다.

앞서 장인화 회장이 포스코 회장 최종 후보로 발표되자 일부 소액주주와 포항지역 단체 등의 반대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로서는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최대 주주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도 찬성 권고를 한 터라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취임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점쳐졌다.

3월 21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장인화 대표이사 회장 선임의 건이 통과됐다. 지난 2018년에 현 최정우 회장과 막판까지 경합하다 쓴잔을 든 뒤로 6년, 현직 일선에서 물러난 지로는 3년 만에 장인화 전 사장은 포스코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철강과 미래 소재 사업 간 협업으로 기업 가치 제고

포스코홀딩스 제56기 정기주주총회가 3월 21일 오전 9시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440(대치동) 포스코센터 서관 4층 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주총에서는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의 최종 선택을 받은 장인화 회장 후보의 선임 안건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장인화 회장 후보 선임을 비롯해 6개 안건이 모두 원안 통과되면서 포스코홀딩스 주총은 순탄하게 막을 내렸다.

 

포스코. 사진=시장경제DB
포스코. 사진=시장경제DB

 

주총 의장은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사장이 맡았다. 이날 주총에는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행사 총주식 수 758만6207주 중 출석 주주(위임장 대리 출석, 전자투표 출석 포함) 6722명이 출석해, 총출석 주식 수 3277만8540주로 의결권 주식 총수의 43.2%로 보통 결의사항과 특별결의사항까지 적법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정기섭 전략기획총괄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그룹의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핵심 로드맵 실행에 노력해 왔다"면서 "지난해 신설 전기로 착공, 수소환원제철 개발 노력 등을 통해 저탄소 철강 생산 강화에 노력하고, 성장 시장 선점을 위해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또한, 정 사장은 이차전지 등 미래 소재 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공장을 만들고, 핵심 원료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톱 플레이어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글로벌 친환경 차량 성장세 둔화 속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액은 77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3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포스코홀딩스와 그 종속기업의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77조1271억9700만원으로 2022년의 84조7502억400만원 대비 -9%가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조5314억2300만원을 기록해 2022년의 4조8500억5300만원 대비 -2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조8458억5000만원으로 2022년의 3조5604억8400만원 대비 -48.2% 감소를 나타냈다.
이로써 포스코홀딩스 주식회사와 그 종속기업의 2023년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6%를 기록해 2022년의 5.7% 대비 -1.1%p 하락했고, 매출액 순이익률은 2.4%를 기록해 2022년의 4.2% 대비 -1.8%p 떨어졌다.

정기섭 사장은 포스코그룹의 향방에 대해서는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속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지만, 친환경에 기반한 내실 있는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철강과 이차전지 등 미래 소재 사업 간 협업 노력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철강에서는 원가 경쟁력 기반 구축에 노력하는 한편 저탄소 철강 생산 추구와 미래형 포트폴리오 선점 등 성장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사장은 "이차전지 시장 정체기를 기회로, 리튬 등 우량 자산을 확보해 벨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양극재와 음극재 조기 안정화로 사업 내실화를 높이겠다"면서 "친환경에너지 공급망 확보로 그룹 차원의 친환경 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고 피력했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 포함 모든 안건 원안 통과 

이날 첫 번째 안건으로 원안 통과된 정관변경의 건은 포스코형 신지배구조 개선에 따라 회장 후보군의 체계적 발굴, 육성, 관리를 담당할 회장 후보군 관리위원회를 이사회 산하 전문위원회로 신설하고, 정관 및 사내 규정 내 용어 일원화를 위해 기존 'CEO후보추천위원회'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로 변경하는 건이었다.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사진=포스코홀딩스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 사진=포스코홀딩스

 

이어 제2호 의안인 사내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먼저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선임의 안건이 원안 통과 됐다. 장 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생산기술, 신사업, 투자 등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경험한 경영자로서 그룹 경영을 이끌어나갈 최적임자로 대표이사 회장에 추천됐다.

뒤를 이어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총괄(CSO) 사장과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 김기수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그룹 CTO 겸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도 원안 통과됐다. 이들 3명 사내이사의 임기는 1년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총괄(CSO) 사장은 그룹 전반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그룹 차원 위기 극복과 경쟁력 제고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사내이사 선임에 크게 작용했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의 사내이사 선임에는 이차전지 소재 등 폭넓은 사업 경험과 친환경 미래 소재 관리를 통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김기수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그룹 CTO 겸임, 부사장은 철강 연구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신기술 연구 개발 경험을 살려 연구 개발 신사업 강화와 인재 육성 강화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사내이사 선임의 주요 이유가 됐다.

이 밖에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서는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명예연구원, 기후변화센터 이사장과 권태균 전 제27대 조달청장, 전 주아랍에미리트 대사의 선임 건이 모두 원안 통고됐다. 사외이사 임기는 3년이다. 

끝으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박성욱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한국공학한림원 이사장 선임 건이 통과됐다. 임기는 3년이다. 끝으로 제6호 의안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까지 올해 포스코홀딩스 주총 안건이 모두 원안 통과했다.
 

뚝심 있는 후추위 통과... 철강과 신사업 미래 비전 제시 '기대'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제10대 포스코그룹 수장에 취임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체계를 구축해 포스코그룹의 철강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 바 있다. 또한, 배터리 양·음극재 사업을 재편해 그룹 신사업 기반을 마련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특히, 철강 본연 경쟁력 강화를 부르짖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 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주총장에서 대표이사 회장 선임 안건이 통과된 후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유튜브 캡처
주총장에서 대표이사 회장 선임 안건이 통과된 후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유튜브 캡처

 

다만, 글로벌 친환경차 성장 둔화 속에 이차전지 소재, 에너지 분야에 투자해 온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의 재무 안정성이 악화된 점은 위기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포스코의 철강사업 본원 경쟁력을 부르짖는 쪽에서는 철강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다른 사업에 투입하면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크지 않다는 불만들이 있어 향후 논란과 갈등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다만, 후추위가 안팎의 논란과 흔들기 속에서도 뚝심 있게 포스코홀딩스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을 진행해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을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또한, 후추위가 추천했던 최종 후보군인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현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가나다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이미 한 차례 고배를 통해 오히려 포스코그룹 수장의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는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는 점은 장 회장을 둘러싼 논란들이 잡음 수준을 벗어나 커다란 이슈로 발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앞서 후추위는 장인화 회장에 대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그룹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낼 최적의 후보"라고 평가했다. 

후추위는 장 후보가 글로벌 전략 구상과 기술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고, 그룹 내부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장 전 사장은 포스코 출신에 '엔지니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그는 연구소부터 시작해 신사업과 재무, 마케팅까지 두루 경험했다. 더불어 철강솔루션마케팅실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포스코에서 기술 전문가로 꼽혔다.

이번에 퇴임한 최정우 회장보다도 나이가 오히려 많다는 점이 우려 사항으로 꼽혔지만, 오랜 경험과 이미 한 번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이 포스코 회장 선출에 무게를 더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날 장인화 회장은 오후 포항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장 회장은 소재 혁신을 선도하는 포스코그룹 본연의 역할을 되새기며 신뢰받는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비전으로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 을 제시했다.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 방향은 △미래 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 경영체제 구축으로 정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받았던 자랑스러운 포스코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장 회장은 대전환의 시기를 맞아 포스코그룹이 진정한 의미의 초일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라고 밝히고,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소통과 화합의 토대가 되는 신뢰를 제시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