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환급률 130%만 안넘게"... KDB·DB생명 120%후반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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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 환급률 130%만 안넘게"... KDB·DB생명 120%후반 '꼼수'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4.02.0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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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치 122~124%대↓...10년치 시점에서는 '각양각색' 
금감원 압박에 신한라이프·한화생명 등 120%로 인하
"금감원 가이드라인 범위 명확치 않아"...환급률 경쟁 여전
사망 보장형 초점 흐릿..."종신보험 특성 살려야" 지적
KDB·DGB 등 중소형생명보험사들이 이달부터 환급률을 조정한 단기납 종신보험을 잇따라 선보였다. 주목되는 점은 당국이 경고한 이후 7년 납의 경우 120~124%대로 조정했지만, 납입을 완료하고 10년치 되는 시점에선 각기 각색 차이를 보인다. 사진=각 사 제공, 편집=시장경제DB
KDB·DGB 등 중소형생명보험사들이 이달부터 환급률을 조정한 단기납 종신보험을 잇따라 선보였다. 주목되는 점은 당국이 경고한 이후 7년 납의 경우 120~124%대로 조정했지만, 납입을 완료하고 10년치 되는 시점에선 각양 각색 차이를 보인다. 사진=각 사 제공, 편집=시장경제DB

KDB·DGB·DB생명 등 중소형생명보험사들이 이달부터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을 조정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금융당국이 높은 환급률 문제를 경고한 이후 7년납은 120~124%대로 조정했지만, 완납 후 10년치 되는 시점에선 각양각색 유지율을 보였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연초 생명보험사들이 연이어 출시했던 130%대의 단기납 종신보험은 사실상 사라졌다. 금융당국이 단기납 종신보험 과열경쟁에 제동을 걸자 서둘러 환급률 조정에 나선 것이다.

생명보험사들이 GA 등 영업현장에 상품을 안내하는 ‘보험소식지’ 등을 확인한 결과 7년 유지 납입 단기납 종신보험의 경우 환급률을 120%대 수준으로 낮췄다.

특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높은 환급률로 경고를 받은 신한라이프의 단기납 종신보험은 환급률을 122%로 조정했다. 또, KDB생명·DB·DGB 등은 130%대에 못 미치는 124~127% 수준으로 맞췄다.

앞서 KDB생명보험은 타 보험사에 비해 7년납·10년납 유지 환급률을 강조한 종신보험을 먼저 출시했다. 출시한 종신보험 중 ‘무심사우리모두버팀목종신보험’ 상품은 '무심사'란 점을 강조했다. 이 상품은 납입 기간 5년, 7년, 10년 중 선택할 수 있다. 납입 기간 5년 상품을 완납한 후 5년을 더 거치하면 환급률이 126.2%로 올라간다. 가입 5년 후부터 10년 동안 매년 주계약 보험가입금액의 5%씩 사망 보장이 체증한다. 10년 유지부터는 123%고, 11년 유지는 126%대로 진입한다.

(왼쪽부터) KDB생명보험 '무심사 우리모두 종신보험'소식지, 전체 생명보험사 7년 납입 유지율 상품개정을 강조한 소식지 내용안. 자료=제보자 제공
(왼쪽부터) KDB생명보험 '무심사 우리모두 종신보험'소식지, 전체 생명보험사 7년 납입 유지율 상품개정을 강조한 소식지 내용안. 자료=제보자 제공

DGB생명보험의 연초 출시한 '당당한인생종신보험'은 50세 기준 7년납의 경우 10년 시점은 126.9%, 5년납의 경우 거치해 10년 유지 시 환급률이 127.1%(유병자형)로 120% 후반대다. 10년납 유지는 121.4%로 120%초반대 였다. 

DB생명의 '백년친구 뉴-알차고 행복한 플러스 간편종신보험'은 50세 여자 기준 5년납 납입 완료 후 추가 5년 거치 시 10년 시점에서 126%였다. 

(왼쪽부터)신한라이프 '신한모아더드림종신보험'7년치 환급률 개정, DGB생명보험 '당당한인생종신보험' 환급률 년납치에 따른 환급률 차이율에 대한 설계안. 자료=시장경제DB
(왼쪽부터)신한라이프 '신한모아더드림종신보험'7년치 환급률 개정, DGB생명보험 '당당한인생종신보험' 환급률 년납치에 따른 환급률 차이율에 대한 설계안. 자료=시장경제DB

대형보험사 중 금감원에 먼저 경고를 받았던 신한라이프의 ‘신한모아더드림종신보험(무배당, 해약환급금 일부지급형)의 경우 7년납 기준에서 50세 이상일 경우 환급률은 100%였다. 10년 유지시에는 121.9%의 환급률이 적용된다. 하지만 10년 유지시 환급률은 조정 전 135%보다는 낮아진 것이다.

금감원 현장조사를 받지 않았지만 한화생명도 7년납 종신보험의 10년 유지 환급률을 130.7%에서 122.4%로 내렸다. 

각 보험사별로 130%가 넘는 환급률을 하향했지만 유지 기간에 따른 환급률은 제각각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단기납 종신보험의 환급률 경쟁은 아직 끝났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납 종신보험 과당 경쟁의 원인이 금융당국에 있다고 지적한다. 환급률에 대한 범위를 명확하게 정해주지 않아 벌어진 문제라는 것이다. 이어 종신보험 특성에 맞게 ‘사망 니즈에 맞는 보장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소비자연맹 조연행 회장은 “단기납 종신보험 환급률 인상 사태는 보험사들이 사망 보장형이라는 특성을 잊은데 있다”라며 “‘단기납’이라는 것도 종신보험이라는 특성을 잊은 변질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컨데, 유지보너스 적립률을 높이고 장례서비스를 추가하는 등의 종신보험 특성에 맞는 내용의 상품개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지난해 경우 완년납에 대한 기준을 정한 것은 일시적 조치였고, 올해는 다른 결의 이슈사태”라며 “환급률 조정 여부는 회사 자율적 판단에 맡겨 있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단기납 종신보험 과당 경쟁이 일어나자, 9월 5·7년납 종신보험 환급률(완납기준)을 100% 이하로 제한한 바 있다. 보험사들은 5·7년납의 완납율은 99.9%대로 책정하고 있는 반면, 유지 후 거치 과정에서 환급률을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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