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상승 지속... 여전사, '조달 창구'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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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상승 지속... 여전사, '조달 창구' 다변화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3.11.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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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평균 금리 5% 육박... 조달 부담 늘어
은행채 한도 폐지에 여전채 금리 추가 상승 전망
우리·신한카드 해외 ABS 활용... 하나카드도 발행 예정
롯데·신한·현대카드, ESG·녹색채권 활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여신전문금융사채권(여전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의 조달 비용 부담이 늘고 있다. 여전사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조달 창구 다변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등급 AA+ 카드 3사(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3년물 여전채 평균 금리는 연 4.930%로 5%에 육박했다. 지난해 초 2% 중반대까지 하락했던 여전채 금리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사고 직후인 지난해 11월, 6%대까지 급등했다. 이후 올해 3월 중순 3%대 후반으로 떨어졌지만 5월 4%대로 재진입해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카드사 등 여전사들은 자체 수신 기능이 없는 탓에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 등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전채 금리도 당분간 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돼 여전사들의 조달 비용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도 여전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은행권의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채 발행 한도를 폐지키로 결정했다. 

은행채의 신용등급은 'AAA'로 금융권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량한 특성 탓에 시장 수요는 은행채에 더 집중됐고,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더 높은 금리에 발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올해 10월 한 달 동안 순발행된 은행채는 약 7조4500억원에 달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조달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 여전사 대출 금리는 법정 최고 금리인 20% 이하로 제한돼 있어 카드사들의 수익 구조가 무너지고 있는 상태"라며 "다른 조달 창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에서는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ESG채권, 녹색채권 등 해외 및 사회책임투자채권(SRI)을 통한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2억달러(한화 약 2710억원)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다. 기초자산은 신용카드 매출채권으로 일본 MUFG(Mitsubishi UFJ Financial Group) 은행의 단독 투자를 통해 만들었다. 평균 만기는 2년이다. 

ABS는 부동산, 매출채권, 주택저당채권 등의 자산을 근거로 발행되는 증권이다. 카드사의 경우 대부분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다. 자산을 담보로 하는 증권인 만큼 그 가치가 보증되기 때문에 여전채에 비해 발행 금리가 낮다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6월 신한카드도 2억3000만유로(한화 약 32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한 바 있다. 평균 만기는 5년으로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네덜란드계 ING은행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하나카드 역시 이달 중순을 목표로 3억 달러(한화 약 4071억원) 규모의 해외 ABS 발행을 앞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롯데카드는 ESG채권과 녹색채권에 집중했다. 올해 6월 저소득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지원을 위해  ESG채권 3000억원, 7월 친환경 운송수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총 400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이밖에도 신한카드는 2900억원, 현대카드는 2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녹색채권, ESG채권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 수준을 나타내며 발행 후 ESG 실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단 점에서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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