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잘못된 골프 스윙 자세, 허리 및 척추부상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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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잘못된 골프 스윙 자세, 허리 및 척추부상 주의해야
  • 장수진 정형외과 전문의
  • 승인 2024.03.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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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 허벅지 척추 근력 강화해야
장수진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마디세상병원 척추센터
장수진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마디세상병원 척추센터

골프는 실력과 무관하게 구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심장과 혈관에 맑은 공기를 주입시키는 야외활동이다.

골프는 야외 활동, 정신적 자극은 물론, 몸의 균형을 잡고, 사회적인 관계 또한 도모할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골프는 스윙을 하는 동안 전신 관절과 근육을 움직이고 힘을 주는 전신 운동으로, 특히 몸에 이미 갖고 있는 크고 작은 질환이나 장애, 혹은 여러 가지 질병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골프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 가운데 허리 통증으로 진료를 보러 오는 분들이 많다. 물론 골프 외에도 많은 스포츠가 요통과 깊게 연관이 있지만 골프만의 특이한 움직임도 있다. 단단히 고정된 골반에 대하여 척추를 비틀고, 동시에 압축 및 전단력으로 부하를 주어 안정성을 위협한다.

연구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들은 스윙을 하는 동안 하부 요추는 약 600kg의 압축력을 버텨야 하고 프로 골퍼들은 약 770kg의 힘이 작용한다고 한다. 디스크가 탈출하는데 필요한 힘이 약 550kg이라고 하니, 그만큼 척추에 가해지는 잘못된 자세나 힘이 척추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골프 스윙 중에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골퍼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손상과 통증 부위가 허리이다. 대부분 단순한 근육 염좌 정도로 생각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골프 스윙의 특징은 비대칭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허리 부상과 근육의 불균형이 발생하는데, 여기에는 단순한 근육의 사용뿐 아니라 스윙의 기술적 미숙함도 영향을 미친다.

프로 골퍼들은 평소 골프 스윙 기술뿐 아니라 신체 훈련을 함께 받고, 스윙이 특별히 변하지 않고 일정하고 꾸준히 반복하기 때문에 부상은 과도한 사용에서 기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비해 아마추어 골퍼들은 골프 스윙의 기술도 미숙하고, 신체훈련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데 근골격계도 균형적이지 않아서 손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슬픈 이야기지만, 고령의 나이와 높은 체질량지수(BMI)도 골프와 요통과의 상관관계에 포함된다는 연구가 있다.

전문가들은 부족한 자세와 스윙 기술이 부상과 통증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잘못된 스윙 기술로 인한 척추에 대한 부담은 척추 주위 조직을 조금씩 손상시키고,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척추를 비트는 힘은 척추 뒤쪽에 있는 후관절과 천골 관절의 기능과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우세손의 방향에 따라 한쪽 방향으로 주로 회전력을 가하게 되고, 좋지 않은 스윙을 일정하지 않게 반복하여 이러한 퇴행성 변화는 가속화되게 된다.

골프 스윙 기술은 완전한 정답이 없다. 그렇지만 체중을 이동하는 속도와 각도, 그리고 순서, 또한 스윙을 하는 방법 들은 정확하게 잘 숙지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잘못된 스윙 기술이 있다. 포워드 스윙 중에 후행 측에 과도한 힘을 가하는 것, 스윙을 과하게 길게 해서 신체를 허용된 운동 범위 이상으로 회전시켜 부상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 근육을 과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해서 근육이 찢어지는 것, 이미 운동 범위가 좁아진 골반의 안쪽 방향으로 다리를 회전시켜 부상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 약한 코어 근력, 장시간 게임으로 근육이 피로해지는 것 등이다.

이런 손상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평소 골프에 사용되는 근육들, 특히 골반 근육과 허벅지 근육, 그리고 척추 기립근과 굴곡근과 코어 근력 모두를 틈틈이 단련해서 스윙 중에 발생 가능한 손상들을 예방해야 건강하고 즐거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키가 크거나 스윙 아크가 긴 골퍼들은 요추를 지지하기 위한 적절한 근육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골프를 시작하기 전 최소 10분 동안 준비운동을 천천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골프라는 운동이 단순하게 몸통을 힘껏 비틀면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운동이 되지 않도록 올바른 자세, 그리고 올바른 힘이 주어지도록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프는 골반과 척추의 적절한 움직임이 중요하다. 그런데 적절하지 않은 움직임이 요통을 유발하는 것도 맞지만, 반대로 요통이 척추와 골반의 유연한 움직임을 방해하고 회전 범위를 감소시켜 또 다른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 골반과 허리의 통증이 있다면 부족한 회전력을 위해 흉추와 그 위쪽으로 더 큰 힘과 스트레스가 주어질 수 있다. 골프를 아무리 치고 싶어도 허리나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무리하게 게임을 즐기기 보다는 조금씩 쉬어주는 센스도 골프를 더 재미있고 건강하게 즐기는 중요한 팁이다. 필요에 따라서는 병원에서 통증에 대한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한 후에 골프채를 잡는 것이 좋겠다.

더 건강하게 골프를 준비해서 오늘도 라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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