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CLE 쿠페, 'C·E클래스의 융합'... "삼각별의 우아함에 역동성을 담다"
상태바
[시승기] CLE 쿠페, 'C·E클래스의 융합'... "삼각별의 우아함에 역동성을 담다"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4.02.29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을 잇는 우아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디자인
높은 전장에 긴 휠베이스로 '황금 비율' 구현
6기통 가솔린 엔진에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 결합
저공해차량 2종 차량으로 분류돼 각종 혜택 받아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메르세데스-벤츠가 C클래스와 E클래스의 장점을 모은 '디 올 뉴 CLE 쿠페'를 선보였다. C클래스의 역동성에 E클래스의 안락함을 더한 모델이다. 벤츠는 디 올 뉴 CEL 쿠페를 출시하면서 C와 E 클래스에 각각 존재하던 쿠페를 하나로 통합했다.

디 올 뉴 CLE 쿠페는 벤츠 '드림카'의 DNA를 계승하면서도 2도어 쿠페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벤츠의 야심작이기도 하다. 킬리안 텔렌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제품 마케팅/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은 CLE 쿠페에 대해 "기존 C·E클래스 쿠페와 콘셉트 기술을 가장 우아하게 결합해 벤츠만의 혁신을 구현했다"며 "스포티하고 우아한 2도어 쿠페는 완벽한 비율과 더불어 메르세데스 벤츠의 현대적 디자인을 결합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더 넓은 공간을 원하는 C클래스 고객과 더 스포티한 주행 경험을 추구하는 E클래스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시승 행사에는 최상위 트림인 'CLE 450 4MATIC 쿠페'가 모습을 드러냈다. 낮으면서도 길게 뻗은 후드와 어느덧 벤츠의 아이덴테티가 된 파워돔이 날카로운 인상을 풍긴다. 그릴은 상어 코를 형상화한 샤크 노즈 디자인을 띠고 있다. 검은색 바탕의 다이아몬드 그릴 안에 자리한 삼각별은 자신의 가치를 상징한다.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차량 외관은 2도어 쿠페인 만큼 옆에서 가장 멋들어진다. 지면에서 살짝 떨어진 낮은 차체와 긴 차체, 날렵한 실루엣은 역동적이다 못해 다소 공격적이기까지 하다. 뒷부분은 매끈하면서도 우람한 근육질을 뽐낸다. CLE쿠페는 전장 4850mm, 전폭 1860mm, 전고 1428mm, 축거 2865mm로 '황금비율'을 갖추고 있다. E클래스 쿠페와 비교하면 전고가 15mm 낮아지고 전장은 5mm 길어졌다. C클래스 쿠페 대비 164mm 길고, 50mm 넓으며 23mm 높다.

 

낮고 길어진 '황금비율'로 우아한 외관 디자인

쿠페의 단점으로 꼽히는 2열 좌석 탑승의 불편함도 개선했다. '이지-엔트리' 기능을 탑재한 덕이다. 헤드레스트 옆에 설치한 고리를 이용해 쉽게 앞 좌석 방향으로 밀거나 젖혀 뒷좌석 탑승이 쉽도록 했다. 뒷좌석 머리·무릎 공간은 C클래스 쿠페보다 각각 10㎜, 72㎜ 늘어나 성인이 앉아 이동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트렁크 용량은 420리터로 골프백 3개는 무리 없이 싣는다.
 
CLE 450 쿠페에는 이 차만을 위해 개발한 새로운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를 탑재했다. 단단하면서도 견고한 착좌감이 스포츠카 특유의 느낌이다. 시야는 다소 낮지만 엉덩이와 허리가 편안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11.9인치의 세로형 LCD 중앙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휴대전화 핫스폿을 차량에 연결하면 정차한 상태에서 유튜브·틱톡·에센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차량 설정을 지원하는 루틴 기능을 지원해 높은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조작하기 쉽도록 운전자 쪽으로 6도가량 기울어져 있다. 다만 AR을 적용한 내비게이션은 중앙 디스플레이로 확인하기엔 무리가 있다. 디스플레이가 다소 낮게 자리 잡고 있어 시선을 뺏기기 때문이다. 이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계기판과 HUD다. 계기판 표시창을 내비게이션으로 바꾸면 중앙 디스플레이와 같은 화면이 표시되고, HUD는 몇 차선으로 가야 하는지 등 상세한 정보까지 보여준다.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아쉬운 점은 순정 내비게이션 성능이다. 경로를 알아보기 쉽지 않을뿐더러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벤츠는 올 하반기부터 티맵 오토 내비게이션을 탑재해 고객 불만을 해소하기로 했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이 그간 공통된 단점으로 꼽히던 순정 내비게이션을 한국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개선하는 것과 같은 행보다.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강력하면서도 효율적인 주행 성능 발휘

CLE 쿠페는 낮은 무게중심 덕에 안정감 있는 주행감을 선사한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은 가속 페달을 밟으면 빠르게 응답한다. 제원상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381마력, 51.0kg.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4초에 불과하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 3가지 드라이브 모드는 특성이 꽤나 뚜렷하다. 

고속도로를 주로 달리는 시승 코스였던 만큼 스포츠 모드를 주로 사용했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차는 더욱 민첩하면서도 기민하게 반응한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빠르게 변속이 이뤄지며 엔진이 우렁찬 소리를 낸다. 이에 비례해 속도계는 거침없이 치솟는다. 달리는 만큼 서는 것도 중요하기에 제동 성능도 확인해 봤다. 빠른 속도에서 급제동해도 차량은 흔들림 없이 마치 뒤에서 누가 잡아끌듯 멈췄다. 

스포츠 드라이빙에서 중요한 코너 주파 능력도 뛰어났다. 꼬불꼬불한 고갯길에서도 차와 도로가 연결된 듯한 안정감 있는 주행은 인상적이었다. 벤츠의 4륜 구동 시스템인 4MATIC에 최대 2.5도 뒷바퀴 조향을 지원하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을 조합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벤츠에 따르면, 리어 액슬 스티어링은 시속 60km 이하에서 앞뒤 바퀴를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회전 반경을 줄인다. 반면 시속 60km를 넘어가면 앞뒤 바퀴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주행 안전성을 높인다. 

 

사진=시장경제 DB
사진=시장경제 DB

 

CLE 쿠페에는 ▲긴급 자동 제동 ▲차선 유지 보조 ▲차선 변경 보조 ▲충돌 회피 조향 보조 ▲후방 카메라 등 안전을 위한 첨단 장비들을 탑재했다. 여기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덕에 저공해차량 2종 차량으로 분류돼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도 받는다.

CLE 쿠페는 통상적인 벤츠의 이미지인 '여유로운 편안함'을 선사하는 차량이 아니다. 안정감과 편안함은 유지하면서도 날카롭고도 공격적인 주행 성능을 갖춘 새로운 '드림카'다. CLE 200 쿠페 7270만원, CLE 450 4매틱 쿠페 9600만원으로 분명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그리고 2-도어 쿠페의 불편함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CLE 쿠페의 디자인과 성능, 더불어 삼각별이 주는 특별함은 구매를 고민하게 만들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