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총 82사 中 62사가 중소형
12월 상장사 수익률 대폭 상승... 200% 상회
'따따상' 기업 5사 中 3사 주가 하락... 손실 우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을 이끈 것은 중소형 IPO로 나타났다. IPO 시장 회복에 따른 투자심리 상승으로 IPO 기업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평균 수익률은 70%를 상회했는데, 그중 12월에 상장한 기업들의 수익률이 200%를 넘기며 연 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28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서 발표한 '2023년 IPO 시장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IPO 총 건수였던 82사 중 100억원에서 500억원 사이 규모의 중소형 IPO 사 개수는 62사(75.6%)로 나타났다.
1000억원~1조원 규모의 대형 IPO는 코스피에서 ▲두산로보틱스(4212억원) ▲에코프로머티(4193억원) ▲DS단석(1220억원) 등이었고 코스닥에서는 파두(1938억원) 등으로 총 4건이었다. 1조원 이상 규모의 IPO는 전무했다.
공모금액은 3조3000억원으로 전년(15조6000억원) 대비 78.8%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12조7000억원) 등 초대형 IPO가 있었기 때문인데, 이를 제외할 경우 공모금액은 전년(2조9000억원) 대비 16.0%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수요예측 시 상단초과 공모 희망가격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공모가가 밴드상단 이상으로 확정된 비중도 74.4%로 전년(54.2%) 대비 크게 늘었다.
기존에는 밴드상단 확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왔지만 지난해 상단초과 확정(47.6%)이 밴드상단 확정(26.8%)을 큰 폭으로 추월했다. 제시된 공모가 상단과 하단 사이에서 공모가가 확정된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없었으며 하반기에는 2건에 그쳤고, 매년 10% 미만으로 나타났다.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 934대 1로 전년(775대 1) 대비 20.7% 늘었다. 일반투자자들의 청약증거금은 총 296조원으로 평균 3조6000억원이었는데, 지난 2022년 초대형 IPO 건 제외 시 전년(총 207조원, 평균 3조원) 대비 42.5% 증가했다.
지난해 공모가 대비 상장일 시초가 수익률은 82%로 전년(30%)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종가 수익률 역시 동기간 28%에서 72%로 크게 늘었다.
특히 IPO 시장 호황으로 12월 상장사 수익률이 대폭 상승했다. 12월 IPO 건수는 6건이었는데, 시초가와 상장일 종가 평균 수익률은 200%를 초과했다.
다만 12월 이후 '따따상(공모가 대비 4배로 시초가 형성)'을 기록했던 IPO 5사 중 3사의 경우 상장 후 주가 하락으로 상장일 대비 49.7%의 손실을 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IPO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그만큼 주가변동 위험도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공모주의 높은 가격 변동 위험을 고려해 신중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