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니무브'... 투자자, 중국 대신 '인도'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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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머니무브'... 투자자, 중국 대신 '인도'로 향한다
  • 전지윤 기자
  • 승인 2024.02.1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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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 中 대체 투자처로 급부상
인도 주식 투자 ETF 3종 순자산, 2000억원 돌파
시가총액, 최근 3년간 80%↑... 4조달러 수준
홍콩 증시 추월... 경제 성장 가능성 주목
직접 투자, 아직... "규제 해소에 시간 필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넥스트 차이나'로 인도가 떠오르고 있다. 경제 성장 둔화, 부동산 침체 등으로 중국 증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도 증시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도 시장 내 투자할 수 있는 국내 ETF 상품인 ▲KOSEF 인도Nifty50(합성) ▲KODEX 인도Nifty50 ▲TIGER 인도니프티50 등 3종의 순자산액이 총 2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ETF 관련 수익률 역시 최근 3개월간 5%대를 기록했다. 

인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지난 3년 동안 80% 이상 급성장하며 4조 달러 수준까지 커졌다. 지난해 말에는 홍콩을 제친 뒤 세계 7번째로 큰 주식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인도의 센섹스 지수와 니프티50 지수는 최근 5년 동안 각각 97%, 100% 올랐다. 같은 기간 중국의 상해종합지수는 상승률이 5%에 불과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약 4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최근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떠올랐다. 이에 더해 최근 인도 정부는 친기업 성향의 경제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어 성장세는 더 가속화 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집권을 시작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핵심 산업을 제조업 중심으로 바꾸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모디 총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을 25%까지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해외 기업 투자도 적극 유치 중이다. 

아울러 모디 총리는 2019년에 인도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선진국 수준의 환경으로 끌어올리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은 인도 시장이 지닌 가능성과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2030년경 인도 증시가 세계 3대 주식시장으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믹소 다스 JP모건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지난달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글로벌 투자자와 제조업체가 원하는 종류의 용량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보강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시 굽타 액시스뮤추얼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도 시장은 최근 소비 중심 경제 구조에서 투자 주도 경제로 변하고 있다"며 "시장은 이러한 인도의 잠재적 강점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내에서 인도 경제가 가장 유망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글로벌 주가지수 산정회사 모건 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은 글로벌 스탠더드(신흥국시장) 인덱스에서 인도주식 비중을 사상 최대인 18.2%로 상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보다 2배 가까이 확대된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도는 향후 세계 경제 순위가 더 높아질 정도로 가능성과 성장성이 큰 국가"라며 "관련 ETF는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인도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적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가 인도 증시에 상장돼 있는 주식을 직접 사고팔기 위해서는 FPI(Foreign Portfolio Investment) 자격을 취득해야 하며 취득 후 3년마다 등록비를 납부해야 한다. 자격 취득을 위해 10여종의 서류에 대한 승인도 받아야 하고 현지의 세무 대리인까지 지정할 필요가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으로서는 국내에 상장돼 있는 ETF와 같은 펀드 투자밖에는 대안이 없다"며 "인도와 한국간 거래 규제가 풀리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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