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계열 '부진 쓰나미'... 우리 491억·하나 132억 '순손실' [위기의 저축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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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계열 '부진 쓰나미'... 우리 491억·하나 132억 '순손실' [위기의 저축銀]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4.02.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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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실적 연쇄 적자... KB저축은행은 '-906억원'
여·수신영업 축소... 수신금리 하락 지속, 매력 저하
충당금 등 '비용 부담'... 8일 신한저축銀 공시 '촉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4대 금융그룹(KB·신한·우리·하나) 계열 저축은행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들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하나저축은행, 우리금융저축은행, KB저축은행이 연이어 적자를 기록했고, 8일 실적을 공시할 신한저축은행의 전망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황으로 영업이 부진하고 연체율이 뛴 상황에서, 충당금 등 비용이 늘어난 게 주된 원인이다.  

7일 각 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날까지 작년 연간 실적(잠정)을 발표한 저축은행 3곳(KB·우리·하나)은 전부 손실을 기록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2022년 2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132억원 적자를 냈다. 3분기 7억원 순이익을 냈으나 4분기 16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이 기간 106억원 순이익에서 491억원 순손실로, KB저축은행은 218억원 순이익에서 90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그룹 저축은행이 이렇게 부진을 피하지 못한 건 여·수신영업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탓이다. 고금리와 부동산PF 우려로 여신영업은 막혀있고 수신금리의 경쟁력도 낮아 제대로 된 마진을 남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7일) 국내에서 영업 중인 저축은행 79곳의 평균 예금금리(12개월)은 3.79%로 올해 1월 1일 3.96%에서 한달여만에 0.17%포인트 낮아졌다. 

조달비용이 높고 건전성이 높은 상황에서 수신금리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판단 때문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그룹 저축은행은 다른 중소 저축은행과 달리, 영업기반이 탄탄하고 계열사 지원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업권 자체가 불황이라 이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영업의 활로를 찾을 수 있는 오프라인 점포도 줄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사가 국내에 둔 점포(2023년 9월)는 276곳으로 1년 만에 9곳이 문을 닫았다. KB저축은행은 7곳에서 3곳으로, 우리금융저축은행 4곳에서 3곳으로 줄었다. 하나·신한은 변화없이 각각 2곳, 6곳에서 영업 중이다.  

또한 개인·부동산PF 건전성 우려로 비용이 늘었다는 점도 순이익을 못내는 이유다.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2022년 4분기 16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는데, 작년 4분기엔 이보다 100억원 더 많은 260억원을 적립하기도 했다. 

사진=4대 금융
사진=4대 금융
4대 금융 저축은행 연간 순익 추이(단위 : 억원). 자료=각 사

업계의 시선은 8일 2023년 실적을 공시할 예정인 신한저축은행의 흑자 유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133억원의 순익(누적)을 내며 4대 금융 저축은행 계열사 중 유일하게 손실을 피했다. 그러나 이는 1년 만에 58.0% 줄어든 수준이다. 4분기 저축은행 세 곳의 적자폭이 커진 것을 감안하면, 신한저축은행은 이번에 적자가 안 나더라도 실적이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거론되기 시작했지만 저축은행은 여전히 고금리고 개인·기업 연체율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이에 대응해야 할 투입해야할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여수신영업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불황이다. 4대 금융그룹 저축은행도 별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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