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개인·비이자 부문' 힘준다... 2년차 김성태式 혁신 [줌人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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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개인·비이자 부문' 힘준다... 2년차 김성태式 혁신 [줌人CEO]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4.02.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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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금융으로 위기극복"... 경영 드라이브 전망
정책금융기관으로 中企 지원에도 적극 앞장
IBK기업은행, 벤처·스타트업 성공 등용문 'IBK창공' 주도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사진=연합뉴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사진=연합뉴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자금조달과 금융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중소기업 정책금융을 지렛대로 대한민국 성장 동력의 마중물 역할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IBK기업은행의 역할이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2일 ‘전국 영업점장 회의’ 발언 中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임기 2년차에 접어들었다. 김도진 전 행장 이후, 3년 만에 내부출신 행장으로 기업은행의 방향타를 잡은 김 행장은 글로벌 금융그룹을 목표로 올해에도 성과 창출을 위한 경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30년 정통 ‘기은맨’이자, 그룹 내 핵심 ‘전략통’인 김 행장은 취임 직후부터 ‘가치금융’의 철학을 설파해왔다. ‘가치금융’이란 은행의 성장을 통해 고객과 사회, 직원 모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선순환’ 체계의 개념을 말한다. 

그는 지난해 1월 취임사에서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금융 지원과 깊이 있는 비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행장의 약속대로 지난해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23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금융권에선 처음이다. 중기대출 시장 점유율도 2022년 기준 2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 이후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과 더불어 미·중 갈등,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일로를 걷는 상황. 유동성도 급격히 축소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은 ‘돈맥경화’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 행장은 ‘정책금융기관’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상생금융 행보를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중소기업의 경영 회복과 정상화를 위한 '중소기업 리밸류업(Re:Value-Up)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총 2조원 규모 대출에 대한 '이자 상환 부담 완화 프로그램'과 '이지(Easy) 기업 구조조정 지원 방안'으로 구성된다. 

'이자 상환 부담 완화 프로그램'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이 일시적 위기에 봉착했을 때 대출 금리를 최대 2년간 한국은행 기준금리만 적용하고 나머지 이자는 유예해준다. 'Easy 기업 구조조정 지원 방안'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중소기업의 경영정상화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가치금융' 전도사 김성태 행장...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에 '박차'

김 행장은 올해에도 ‘가치금융’에 기반한 민생금융지원에 주력할 것이란 계획이다. 이달 2일 충주연수원에서 열린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 김 행장은 올해 경영슬로건을 ‘가능성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IBK’로 정했다. 

나아가 고객가치 제고를 향한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고객신뢰 기반 견실한 성장, ▲담대한 도전, ▲전사적 혁신을 3대 전략방향으로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김 행장은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개인금융 대전환 및 비이자 부문의 경쟁력 강화라는 균형성장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튼튼한 기반 마련에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에도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그가 경영전략그룹장 시절 설립을 주도한 창업육성플랫폼 ’IBK창공’은 그룹의 ‘스타트업 요람’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진=기업은행
사진=기업은행

‘IBK창공’에 선발된 기업은 ▲투·융자 금융지원 ▲VC를 통한 투자 연계 ▲글로벌 IR ▲대·중견기업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협업 및 판로개척 지원 ▲산·학·연 기술매칭 프로그램 ▲창공 육성기업 간 네트워킹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기업은행이 IBK창공을 통해 현재까지 육성한 스타트업 수만 707개에 달한다. 이 중 17개 기업은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2024’에서 혁신상에 선정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기업은행의 디지털 전환 흐름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김 행장은 올해 1월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관련 역량 강화라는 포석을 뒀다. 데이터 본부를 신설을 통해 AI 신기술 도입 등 데이터 분석·활용, 관리 역할을 수행토록 한 것이다. 

김 행장은 앞서 ‘전국 영업점장 회의’에서도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고객가치 측면에서 불필요한 일은 과감하게 없애고 업무의 자동화와 효율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한편, 김성태 행장의 진두지휘 하에 기업은행의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기업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 12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조 9244억원 대비  10.3%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건전성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동 기간 대손비용률은 0.6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01%, 0.6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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