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상승세 끝물... 주담대 막으니 예금도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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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상승세 끝물... 주담대 막으니 예금도 '정체'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3.11.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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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4.05%, 인뱅 4.00%, 지방 4.37%
저축은행 예금 평균 금리 4.08%
"원가 올랐는데, 상품 가격 못 올려 지출 줄이는 것"
자료=은행연합회
자료=은행연합회

은행 정기예금의 금리 인상 속도가 떨어졌다. 원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정부가 은행의 대출 상품 가격을 통제하면서 지출(예금 이자)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17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총 8개이고, 4%대 4개, 3%대가 4개다. 최고 금리는 연 4.05%다. 농협의 ‘NH올원e예금’, 신한 ‘쏠편한 정기예금’, 우리 ‘WON플러스예금’, 하나 ‘하나의정기예금’ 등이 4.05%다. 이어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등이 3.95%다.

지방은행은 17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9개가 4%대, 8개가 3%대다. 최고 금리는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으로 4.37%다.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카카오뱅크 정기예금)와 케이뱅크(코드K 정기예금)만 연 4.00% 예금을 판매 중이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보단 높지만 지방은행 보단 낮은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7일 기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4.08%다.  

주목할 점은 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 속도가 더뎌졌다는 점이다. 연 4%대 정기예금 금리가 조만간 사라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유는 정부의 가격 통제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들어 은행의 금리 및 이자 감면을 통한 상생금융과 국민 고통 분담을 강조하고 있다.

윤석렬 대통령은 10월 30일 국무회의서 “고금리로 어려운 소상공인들께서는 죽도록 일해서 번 돈을 고스란히 대출 원리금 상환에 갖다 바치는 현실에 ‘마치 은행의 종노릇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1월 1일에는 “우리나라 은행들은 일종의 독과점이기 때문에 갑질을 많이 한다. 우리나라 은행의 이런 독과점 시스템을 어떤 식으로든지 경쟁이 되게 만들어야 한다”며 은행권에 경고를 이어갔다.

이후 은행들은 일제히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은행 입장에선 높아진 정기예금 금리 상태에서 대출 금리만 내리게 되면 예대마진차가 축소돼 수익성이 악화된다. 때문에 대출 금리와 함께 정기예금 금리도 낮출 수밖에 없다.

또한, 은행들은 올 초 저축은행의 자산건정성 악화로 예금금리가 주춤한 틈을 타 정기 예금을 적극적으로 팔아왔다. 그 결과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월 말 855조9742억원까지 올랐다. 이는 9월 대비 13조6835억원 증가한 수치로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증가액이다.

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를 올리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원가가 오르는데, 상품 가격(주담대 금리, 사회공헌비 등)을 올리지 못하니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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