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사우디서 역대 최대 6.5조 규모 공사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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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사우디서 역대 최대 6.5조 규모 공사 수주
  • 김형중 기자
  • 승인 2023.06.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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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석유화학단지 공사 수주
작년 빈살만 방한 후 첫 성과
정부-기업 '원팀' 세일즈 외교
"양국 공동번영 위한 확고한 기반"
사진=현대건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수주액만 50억달러(약6조5000억원)으로 국내 기업이 사우데에서 수주한 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이다.

현대건설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5일 사우디아라바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름코와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4번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 사우디 동부 주베일 지역에 원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료를 활용해 연생산량 165만t의 에틸렌 생산 설비와 주요 인프라, 탱크, 출하 설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번 수주는 국내 기업의 사우디 수주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로, 해외에서 50억달러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2014년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이후 9년 만이다. 역대 수주기록으로는 7위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건설의 수주를 계기로 '제2의 중동붐'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1975년 사우디 공사를 처음 수주한 곳이 주바일 산업항으로, 현대건설은 아미랄 프로젝트를 통해 48년 만에 최대 성과를 거두게 됐다. 1975년 당시 주바일 산업항의 수주액은 9억3000만 달러로, 당시 박정희 대통령까지 수주를 독려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유가 약세 등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과라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사우디 간 체결된 26건, 40조 원 규모의 양해각서(MOU)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 성과다.

이번 수주에는 양국 정부의 역할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기업으로 꾸려진 ‘원팀 코리아’ 단장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사우디 관광차관인 하이파 빈트 무함마드 알 사우드 공주와 면담했다. 올해는 1월에 사우디 수주 지원을 나섰고, 3월에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는 등 '경제 외교'를 펼쳤다.

이를 두고 원 장관은 "정부와 기업이 함께 손잡고 이뤄낸 제2의 중동붐을 여는 쾌거이자 노력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역대 최대 규모의 사우디 공사 수주 소식에 "정상외교의 성과"라며 "양국 경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두 나라가 공동으로 번영하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 양국의 신뢰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도록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 되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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