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자 주요 기업들이 전략회의를 잇따라 열고 해법 찾기에 나선다. 최근 엔데믹 전환에도 불구하고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자 전략회의를 통해 하반기시장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의도인 셈이다.   
 
6일 주요 기업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경영진과 해외법인장이 모이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이달 하순경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사업부문별, 지역별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전략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7∼29일 전략회의를 갖는다. 이번 전략회의에서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전사업의 경쟁력 강화방이 논의 될 전망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사업부는 작년 4분기 적자를 냈고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900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이에따라 최근 북미와 유럽 등 7개 주요 가전 해외법인에 본사인력을 파견하는 등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갤럭시Z 폴드5·플립5 마케팅 전략도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갤럭시Z 폴드5·플립5은 하반기 공개예정이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사상 처음으로 신제품 공개행사(언팩)를 국내에서 여는 방안을 검토중인데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지 관심을 끈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비슷한 시기에 전략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요위축과 재고조정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가격이 급락하는 등 반도체사업이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번 회의를 통해 업황 개선 방안과 미래시장 선점 전략을 재점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27∼28일 미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를 시작으로 한국, 독일 뮌헨, 일본 도쿄, 중국 등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연다. 

SK그룹은 오는 15일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석해 상반기 경영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한다. 특히 그룹 최대 사업인 반도체가 극심한 불황에 빠진 만큼 이에대한 대책이 논의될 전망이다.

또한 SK그룹이 선도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논의도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내달 하반기 옛 사장단 회의 성격인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연다.

이번 VCM에는 신동빈 회장과 각 계열사 대표가 참석해 지속성장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엔데믹 전환에 따른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와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이미 지난달 8일부터 계열사별로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열고 있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연다. 

구광모 회장이 주재한 이번 전략보고회에서는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해 고객과 시장변화에 대한 분석,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등 중장기 전략 방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현대차그룹은 매년 7월 글로벌 법인장 회의를 열어 총체적인 전략을 점검했지만 올해 개최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