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I·OK·한국투자·웰컴 순이익 '선방'... 빈부격차 벌어지는 저축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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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OK·한국투자·웰컴 순이익 '선방'... 빈부격차 벌어지는 저축銀
  • 유민주 기자
  • 승인 2023.06.0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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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4개는 631억 흑자...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페퍼·애큐온·KB, 100억원대 순손실
OK저축, 유일하게 순이익 증가
SBI저축은행 노원지점. 사진=SBI저축은행 제공.
SBI저축은행 노원지점. 사진=SBI저축은행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상위권과 중하위권 저축은행들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국면에서 이자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이익 이상으로 이자비용 지출이 늘어난 것이 실적 악화를 이끌었다. 다만 SBI·OK·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 등 상위 4곳은 지난해 동기 대비 순이익이 줄긴 했지만 흑자를 이어나갔다.  

지난달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한 저축은행 1분기 실적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 32개사의 당기순이익은 -9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3841억원)과 비교하면 순이익은 무려 4700여억원이나 감소했다. 

순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페퍼저축은행으로 1분기 25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애큐온저축은행(-203억원), HB저축은행(-198억원), 상상인저축은행(-175억원), 대신저축은행(-175억원), KB저축은행(-126억원), JT친애저축은행(-106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95억원) 등 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자산이 7조~16조원대인 상위 4개 저축은행들은 순이익이 줄어들었지만 적자로 전환되지는 않았다.

SBI·OK·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은 등 4개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 합계는 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실적 1610억원에 비해 대비 979억원(61%)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동기 901억원에서 96%(864억원) 감소한 3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은 상위 20개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67억원에서 376억원으로 109억원(41%) 확대됐다.

이외 나머지 상위 저축은행사들인 웰컴저축은행은 270억원에서 81억원으로 189억원(70%),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72억원에서 137억원으로 35억원(20%) 감소했다.

저축은행들의 실적 악화는 원인은 '이자비용 급증'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연초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대출금리는 법정 상한선 20%에 막혀 예대마진이 급격히 축소된 것이다.

이에 지난 1분기 상위 20개 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전년동기에 비해 136% 급증했고 같은 기간 이자수익은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 등으로 2분기에도 저축은행들의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올해 들어 조달금리가 낮아졌고 충당금 전입, 금융당국의 리스크 관리 등으로 국내 저축은행은 앞으로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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