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전통 강호' 하나銀... 멀티 PB 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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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 전통 강호' 하나銀... 멀티 PB 시장 선도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9.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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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PB센터 '상속증여' 특화로 개편
금융·아트 복합뱅킹 개척... '국내유일’
맞춤형 PB전문가들과 협력 노하우 바탕
디지털 서비스 통한 ‘AI 솔루션' 채널 구상
하나은행 'WM'전통 강호답게 PB부문 서비스 확장을 통해 시장저변을 넓히고 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하나은행 을지로 본사 사옥. 사진=시장경제DB
하나은행이 'WM'전통 강호답게 PB부문 서비스 확장을 통해 시장저변을 넓히고 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 하나은행 을지로 본사 사옥. 사진=시장경제DB

하나은행이 VIP 고객을 위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기존 PB센터 영업점에 증여·상속 분야를 특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술 작품에 투자하려는 자산가를 위한 독특한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국내 자산관리 시장에서 고삐를 죄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PB서비스 부문 ‘WM 강화’를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일례로 하나은행은 압구정 상속증여전문PB센터를 새롭게 오픈했다. 고액 자산관리 대상 금융·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 문을 연 압구정 상속증여전문PB센터는 상속증여 특화 전문으로 탈바꿈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한 압구정 상속증여전문PB센터는 PB고객들의 가장 큰 관심사항 중 하나인 '부의 이전'에 특화된 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압구정은 올드리치와 영리치가 공존하고 전통과 새로움이 어우러져 있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나은행은 이러한 지역의 장점을 살려 상속증여전문PB센터 1개층을 영리치·문화 예술의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압구정에 소재한 미술품 경매 기업 서울 옥션, 아레테큐브골드클럽과의 협업을 통해 PB고객들을 위한 미술 전시회 개최, 유명 미술 작가와의 만남, 도슨트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아트 뱅킹 서비스도 확대한다.

이 센터에는 상속증여 관련 전문PB 지점장과 함께 신탁·세무·법률·부동산·기업승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배치했다. 분야별로 특화된 전문 컨설팅·세무법인들과의 제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제공되는 서비스로는 △생애 주기별 신탁 서비스인 '리빙 트러스트' △초고액 자산가 가문을 위한 '하나 패밀리오피스&트러스트' △상속증여·기업승계 특화 전문가 상담을 제공하는 'The First 서비스' 등 PB고객들에게 맞춤형 원스톱 컨설팅 서비스를 선보인다.

상속증여 전문 오프라인 지점 확대를 통해 고급화 전략에 나서는 것 뿐만 아니라 비대면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16일 비대면으로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PB 서비스’도 시행했다. 디지털 채널을 선호하는 주거래 VIP 고객을 위한 콘텐츠다. 

이 서비스는 하나은행에 1억원 이상을 예치하고 있으나 전담 PB가 없는 비대면 주거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전화나 화상을 통해 자산관리 상담·디지털 거래를 지원한다. 고객은 △맞춤형 자산관리·투자분석 리포트 △세무, 법률, 신탁 등 전문가 연계 서비스 △VIP 케어 서비스 등 대면 서비스와 유사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PB고객 맞춤형 아트와 금융이 융합된 컨설팅 서비스도 눈에 띈다. 하나은행은 국내 최초로 아트와 금융의 복합서비스 채널을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 아레테큐브골드클럽은 은행이나 증권을 포함한 전통적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술품 투자·구입·자문·평가·보관· 대출·아카데미를 비롯해 국내외 아트페어 투어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체계적인 아트 서비스를 원스톱도 제공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코로나를 거치면서 미술 시장의 니즈는 예상보다 빠르게 폭발하고 있다"며 "아레테큐브골드클럽은 아트 금융 분야에서 하나은행의 자산 관리 전문성과 서울옥션의 아트비즈니스에서의 전문성을 ‘고객’ 중심으로 통합해 편리하면서도 밸런스와 공신력을 갖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이처럼 다양한 멀티 PB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었던 까닭은 그룹 차원에서 일찍이 자산관리 시장 선점에 나섰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99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PB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다. 30년 가까이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나은행은 '프라이빗 뱅커' 으뜸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현재 하나금융그룹에는 300여명의 PB 전문가들이 포진돼 있다. 여기서 GOLD PB와 VIP PB관리로 나뉘고, 업무를 전담하는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나금융에 소속된 PB 전문가들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상품 연수는 물론 고객 생애 여정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은행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문화·시사교양·부동산 등 비금융 전반에 걸쳐 지속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아울러 상속증여 센터를 통한 자산승계, 가업승계 플랜 제공·그룹의 역량을 활용한 '하나 부동산 리치업' 서비스를 통해 감정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매물 분석서비스와 같은 세무·부동산 어드바이저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끝에 하나은행은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총 9회째 최우수 프라이빗뱅커(PB) 상을 연달아 수상하면서 자산관리(WM) 부문 역량을 입증했다. 작년과 △'글로벌 파이낸스(Global Finance)' 선정 △글로벌 최우수 클라이언트 서비스 PB은행상 △글로벌 최우수 테크놀로지 솔루션 PB은행상 △글로벌 금융전문지인 유로머니(Euromoney)로 부터 PB부문 국가별 최고상인 ‘2022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을 받는 등 PB부문의 전문성을 공인받았다.

하나은행 WM본부는 “그동안 쌓아온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액 자산관리 분야의 강점을 더욱 발전시켜 VIP고객들에게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하나은행은 국내 M/S 리빙트러스트를 활용한 가업승계, 패밀리오피스 구축· 브랜드화, 신상품출시(봉안신탁, 5060패밀리 트러스트 솔루션 라인업), 외부 대형 GA 등 대외 협업을 통한 성장, 브랜드홍보(영상광고, 삼프로TV), 보급형 유언대용신탁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이 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서비스에 적극적인 이유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재 은행들은 기존 예대마진·비(非)은행 부문(보험, 카드, 증권) 수익구조에서 탈피, 펀드·신탁 같은 투자 상품 중심의 자산관리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이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가입하면서 얻을 수 있는 수수료 뿐 아니라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고객 대출이나 지인 소개 등 보다 포괄적인 이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직연금과 디지털에 초점을 맞춘 자산관리서비스도 선보인다.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은 최근 퇴직연금과 디지털에 초점을 맞춰 자산관리그룹의 방향성을 설정했다. 자산관리브랜드인 하나골드클럽과 신탁 기반의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인 리빙트러스트를 결합해 상속증여전문 PB센터로 확대했다. 

지난 8월부터는 연금 고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기반 ‘연금닥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하나은행의 ‘연금닥터 서비스’는 확정기여(DC)형·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들이 연금닥터를 통해 자신의 퇴직연금 현황 진단과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받는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WM본부 내에 비대면 영업조직을 새롭게 론칭한 바 있다. 올해 4월에는 정기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그룹 차원에서 하반기 중점 사업 중 하나인 디지털PB 사업은 디지털 솔루션을 활용해서 새롭게 구성된 비대면 영업팀을 활용해서 자산관리를 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은행 전체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초개인화 인공지능(AI) 자산관리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하반기 1차 오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스템 가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은행은 2010년 ‘리빙트러스트’ 브랜드로 유언대용신탁을 론칭한 후 12차 노하우로 100세시대 걸맞은 솔루션 제공자 역할을 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금전·증권·금전채권을 편입하는 통합플랫폼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100년 운용신탁 치매 대비형’을 개발해 상속, 노후관리, 운용의 3가지 기능을 첨가해 보급형 유언대용 신탁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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