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출범 후 첫 연간 흑자 달성... "IPO 준비 총력"
상태바
케이뱅크, 출범 후 첫 연간 흑자 달성... "IPO 준비 총력"
  • 김태영 기자
  • 승인 2022.02.04 17: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형 성장 펀더멘탈 개선... 순익 224억원 달성
케이뱅크 자체 상품력 강화 주효
서호성 행장 "디지털 금융 플랫폼 도약 속도낼 것"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케이뱅크 을지로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제공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 케이뱅크 을지로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가 2016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여·수신 자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순이자이익은 매 분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가상자산거래소 실명계좌 발급 제휴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상품력을 꾸준히 강화한 결과라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2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2020년 1054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극적인 실적 반등이다.

이번 흑자 전환은 고객 증가에 따라 여·수신 자산 규모가 커진 영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020년 약 219만명이던 케이뱅크 고객 수는 1년 새 약 500만명이 증가해 현재 717만명에 달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파른 고객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이 흑자 전환의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수신 잔액은 2020년말 3조7500억원에서 2021년말 11조32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신은 2조9900억원에서 7조900억원으로 급증했다.

케이뱅크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 서비스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신규 고객 유입에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4월 '플러스박스'를 리뉴얼해 목적에 따라 통장 쪼개기가 가능한 파킹통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연말에는 목표 금액과 기간만 설정하면 매주 모아야 하는 금액이 자동으로 계산돼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챌린지박스'도 출시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 같은 요구불성 상품들의 인기에 지난해 말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이 80%에 달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특히 100%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출시 1년여만에 누적 취급액 1조원을 돌파하면서 여신 부문 자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전세·청년전세 대출도 4개월만에 2000억원을 넘어서며 대출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했다.

중저신용자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중저신용자 고객 신용대출 공급액 규모는 전년 대비 약 2.3배 급증했다.

아울러 경영효율성은 대폭 개선됐다. 2020년 300%를 넘었던 CIR(영업이익경비율)은 지난해 말 61% 수준까지 낮아졌다. CIR은 금융회사의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를 비교하는 지표다. 수치가 낮을수록 생산성과 경영 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올해 케이뱅크는 공고해진 예대마진 기반 위에서 혁신 사업자와의 제휴를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해 예대 비즈니스를 본 궤도에 안착시키는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개선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이를 토대로 디지털금융플랫폼 도약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한편 성공적인 IPO를 위한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