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중도 사퇴... "나주·화순 총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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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중도 사퇴... "나주·화순 총선 출마"
  • 배소라 기자
  • 승인 2019.12.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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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사표 제출 후 민주당 입당... 임기 도중 사임한 첫 케이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2019년 신년사를 통해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의 교두보를 올해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김병원 페이스북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2019년 신년사를 통해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의 교두보를 올해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김병원 페이스북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내년 4월 전남 나주·화순 지역 국회의원 총선 출마를 위해 회장직을 사퇴했다.

농협중앙회장이 국회의원에 도전하기 위해 임기 도중 사임한 첫 케이스다.

16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김병원 회장은 이날 사표를 제출하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나주·화순 지역구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전국 농촌 현장을 다니면서 농업·농촌 현장과 농업정책 간 괴리가 커서 농업의 힘만으로는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저는 지난 40년간 농촌 현장에서 농업인과 동고동락한 농업전문가·전문경영인으로 농업과 농촌 현장과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있고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나주·화순과 호남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어 정권 재창출의 디딤돌이 되겠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향후 더불어민주당 전남 나주·화순 지역구 공천을 신청할 계획이다.

공직선거법(제53조 공무원 등의 입후보)에 따르면 선거에 출마하려는(법 적용 대상) 자는 총선 90일 전에 맡고 있던 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총선일(4월 15일) 90일 전인 1월 15일 전까지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점쳐졌다.

김 회장은 나주 출신으로 남평농협에서 3선 조합장을 지내면서 인지도를 쌓아왔고, 중앙회장직을 맡으면서도 지역 특강과 강연에 나서는 등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였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달 나주에서 자서전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6년 3월 임기 4년의 농협중앙회장으로 취임해 내년 3월까지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총선 출마를 위해 남은 3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회장이 사퇴하면서 내년 4월 임기 만료인 농협금융지주 김광수 회장은 새 중앙회장에게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구조가 됐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인사권은 원칙적으로 농협금융지주에 있지만 농협중앙회는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오늘 김 회장의 사표가 수리 됐기 때문에 농협중앙회는 앞으로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직무 대행체제로 꾸려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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