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바구니만 올려놓으면 계산 끝"... 요거트 매장 '그릭데이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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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바구니만 올려놓으면 계산 끝"... 요거트 매장 '그릭데이 go'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8.12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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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최초로 RFID SCO 기술 적용
일일이 제품 바코드 찍는 번거로움 없애
GS리테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선정
'아마존 고'의 무인결제시스템 도입 예정
내년까지 가맹점 100여곳으로 확대 계획
스위트바이오의 '그릭데이 go 압구정점' 매장 내부. 사진=배소라 기자
스위트바이오의 '그릭데이 go 압구정점' 매장 내부. 사진=배소라 기자

10일 오후 2시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그릭데이 go' 24시간 유·무인 하이브리드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니 그릭요거트, 아이스크림 등이 매장을 채우고 있었다. 일반 매장이 그릭요거트만 취급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샐러드와 샌드위치도 판매한다. 

식품 기반 바이오테크 기업인 스위트바이오가 외식업계 최초로 RFID SCO(전자태그 셀프계산) 기술을 적용한 매장이다. 제품을 무인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부착된 RFID를 자동으로 인식해 결제되는 방식이다. RFID란 반도체 칩이 내장된 태그 또는 라벨에 저장된 데이터를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비접촉으로 읽어내는 시스템을 말한다. 

'그릭데이 go'는 비교적 좁은 일반 무인매장과 달리 꽤 넓었다. 스위트바이오에 따르면 매장이 좁을수록 들어가기 꺼려진다는 소비자 심리를 반영해 일부러 매장을 넓게 했다. 매장 한 가운데 무인 계산대가 자리잡고 있다. 고객은 직접 물건을 냉장고에서 꺼내 무인 계산대에 올려두고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일일이 바코드를 찍어 결제해야 하는 키오스크보다 간편하다. 매장을 이용하던 고객은 "편하고 신기하다"고 했다.

스위트바이오가 외식업계 최초로 적용한 RFID SCO(전자태그 셀프계산). 사진=배소라 기자
스위트바이오가 외식업계 최초로 적용한 RFID SCO(전자태그 셀프계산). 사진=배소라 기자

고객은 24시간 매장을 드나들 수 있다. 이 곳은 유·무인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손님이 매장 안에 들어가려면 출입용 단말기에 개인 신용카드를 인식시켜야 한다. 도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모든 기계들은 본사에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무인 결제 시스템이 익숙하지 않은 손님들을 위해 매장에는 안내 직원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상주해 있다.

무인 매장을 운영하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단가 낮은 요거트 등의 제품 비중이 높아 매출이 적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고 총괄팀장은 "새벽 시간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8월 말부터 배달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자태그 셀프계산 기술처럼 배달도 과정을 최소화한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고 총괄팀장은 "그릭데이 go 압구정점을 시범매장으로 운영 후 아마존 고의 무인결제시스템인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을 도입해 내년까지 가맹점을 전국에 100여곳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은 물건을 구입한 고객들이 계산대에서 결제하는 과정 없이 바로 매장을 나오더라도 매장 안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 딥러닝 기술을 통해 상품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사전 입력된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스위트바이오는 GS리테일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넥스트푸디콘'에 선정돼 '그릭데이 시그니처' 테스트 판매의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그릭데이는 GS리테일, GS홈쇼핑과 함께 상품 제조와 유통 과정을 협력하고, SNS 공동 마케팅도 펼쳤다. 그릭데이의 그릭요거트 제품은 높은 단백질 함유량과 적은 당 성분으로 최근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주목받는 중이다. 그릭데이는 이대본점으로 시작해 현재 총 10곳의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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