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街 ESG] 종이튜브에 세계가 주목... 한국콜마, 친환경 경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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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街 ESG] 종이튜브에 세계가 주목... 한국콜마, 친환경 경영 속도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8.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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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튜브 등 친환경 용기·원료·기술 개발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와 K-RE100 가입
ODM 기업 최초 협력사 ESG 경영 지원
사회공헌...사회적 책임과 상생경영 실천

<편집자 주> 최근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ESG는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과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비재무적 요소를 의미한다.

2021년 1월 14일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도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고,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된다고 발표했다. 비재무적 친환경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또한 최근 유럽연합(EU)은 역내 기업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제할 수 있는 'EU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법' 시행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해당 법이 시행되면 EU 기업은 물론,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은 노동 인권 침해 및 환경 파괴 여부, 탄소중립 등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공급망을 주기적으로 실사 받아야 한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ESG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화장품 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와 전망을 살펴본다.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 ESG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전문제조사 한국콜마도 이에 동참해 친환경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 ESG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전문제조사 한국콜마도 이에 동참해 친환경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에 ESG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전문제조사 한국콜마도 이에 동참해 친환경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분야의 R&D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 용기·원료·기술 개발 등 지속가능한 화장품 산업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먼저 한국콜마는 2020년 11월,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캡(뚜껑)을 제외한 본체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80% 줄인 친환경 종이튜브를 개발했다. 이 종이튜브는 5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만큼 내구성을 강화하는 기술을 적용해 찢어지거나 터지는 우려를 줄였다. 또한 다 쓴 종이튜브는 절취선에 따라 찢을 수 있기 때문에 종이로 분리배출하기도 수월하다.

튜브 모양을 원형, 하트형, 원통형 등 각양각색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그동안 플라스틱이 만들어지는 생산 공정상 단조로운 모양으로만 가능했지만, 저 비용으로도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종이재질 선택이 자유로워 최근 유행인 레트로 감성부터 고급 화장품 느낌까지 표현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콜마가 개발한 종이튜브는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높게 평가받아 2011년 미국 IDEA, 독일 IF·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의 본상을 모두 수상했다. 이어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패키징 어워드인 2021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 본상과 아시아 스타 어워드 최고상도 받았다.

한국콜마는 일회성 친환경 패키징 개발에 그치지 않고 지속발전 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에 나설 방침이다. 관련 업계 전반의 협업을 통해 동반성장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라는 국가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국내 최대의 종합포장재 기업인 동원시스템즈, 플라스틱 소재 전문 제조 분야 선두기업 HDC현대EP와 각각 친환경 화장품 포장재 소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에 필수적으로 함유되는 계면활성제와 점증제의 친환경 원료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기존 화합적 합성이 아닌 미생물 및 효소 등을 활용해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바이오 컨버전(BIO-Conversion) 기술을 통해서다.

계면활성제는 화장품의 성분들이 잘 배합될 수 있도록 하는 원료다. 점증제는 화장품의 제형을 유지하고 사용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원료로서 두 원료 모두 화학 합성 물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콜마는 해양바이오 소재 개발에 특화된 환동해산업연구원과 함께 국내 야생화에서 유래한 생물 계면활성제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산업자원부의 과제를 통해 기존 화학물질 기반의 점증제 대체를 위한 친환경 바이오 점증제 개발에도 돌입했다.

미세플라스틱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한 화장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피부 각질 제거 및 치아 세정 효과가 있어 화장품과 치약 등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보호를 고려할 때 대체제가 필요하다는 시장의 니즈가 있어 왔다.

한국콜마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작년 8월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인 루츠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배의 석세포를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한국콜마는 이번 배 석세포를 활용한 제품 상용화가 신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서, 부산물의 업사이클링 기술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작년 8월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인 루츠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배의 석세포를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는 작년 8월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인 루츠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배의 석세포를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사진=한국콜마

 

화장품 ODM 기업 최초 협력사 ‘ESG 경영’ 지원

한국콜마는 화장품 ODM 기업 최초로 협력사의 ESG 경영 활동을 지원하며 업계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콜마는 지난해 나이스평가정보와 '협력사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한국콜마는 나이스평가정보의 ESG 역량 진단과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을 주요 협력사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한국콜마는 원료, 포장재, 생산 설비 협력사 중에서 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주요 협력사 지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협력 방법을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ESG 경영의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실제 대응할 여력이 없는 중소형 협력사의 어려움을 함께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아울러 한국콜마와 나이스평가정보는 한국콜마 협력사에 특화된 ESG 평가지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나이스평가정보의 연간 약 10만개씩 축적되는 기업신용·기술분석 데이터를 활용해 화장품 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구축하는 최적화된 지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R&D 전문기업으로서 다양한 협력사와 협업으로 성장해 온 만큼 협력사와 공동의 ESG 가치를 설정하고 적극 지원해 동반성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는 2050년까지 전체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국형 RE100(Renewable Energy 100%)인 K-RE100에 가입하기도 했다. K-RE100은 한국에너지공단 주관 전력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줄이자는 캠페인이다.

한국콜마는 신재생에너지 전담팀을 구성해 사업장 내 태양광 패널 설치를 확대하고 탄소배출량이 적은 LED전등으로 교체하는 등 재생에너지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폐수에 의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최신 오폐수 처리설비를 도입했고, 재활용 가능 자재로 교체해 소각과 매립을 줄이고 있다.

한국콜마는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HK커넥트 위크’ 프로그램을 개설해 한국콜마 및 관계사 임직원들이 다함께 집중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는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HK커넥트 위크’ 프로그램을 개설해 한국콜마 및 관계사 임직원들이 다함께 집중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사회적 책임과 상생 경영 실천

한국콜마는 ESG 경영의 ‘S(Society)’에 중점을 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경영 실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한국콜마는 사업장이 소재한 세종시 지역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을 위해 후원금을 비롯해 생필품, 쌀 등을 후원하고 있다. 코로나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손소독제, 마스크와 같은 방역 물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콜마는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HK커넥트 위크’ 프로그램을 개설해 한국콜마 및 관계사 임직원들이 다함께 집중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웃과 나눔’, ‘지역사회와 상생’이라는 축으로 헌혈을 포함해 방역 지원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도 한국콜마는 7월, 안양에 위치한 정심여자중고등학교(안양소년원, 이하 정심)에서 보호소년들의 건전한 육성 지원에 동참했다. 정심 보호소년들이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취업 및 진로 탐색을 지원한 것.

앞서 6월에는 지난해 후원을 시작한 미평여자학교(청주소년원)에 현장 실습을 위한 색조화장품을 지원하며 예술분장반 직업훈련 학생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앞으로도 ‘더 나은 미래로의 연결(Connect For Better Future)’을 사회공헌 비전으로 제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회 곳곳을 연결해 상생 경영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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