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값 상승 부담에... 매일유업, 광고비 줄여 수익성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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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상승 부담에... 매일유업, 광고비 줄여 수익성 방어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8.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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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광고비 148억원...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
지난 20년간 국내 원유값 상승률 72.2%... 세계 최고
원재료 매입액 증가에도 영업익 전년 동기 수준 기록
전문가들 "원유값 상승으로 하반기 광고비 절감" 전망
사진=매일유업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이 올 1분기 광고비를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억원(16.4%)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상승하는 원유 등 원재료비 부담을 방어하기 위해 광고비 절감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올 1분기 광고비로 지출한 비용은 148억원이다. 전년 1분기(177억원)보다 16.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광고비 비중도 올 1분기 3.7%로, 전년 1분기(4.8%) 대비 감소했다.

매일유업의 광고비가 줄어든 것은 원유 등 원재료 단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원유값은 2001년 리터당 629원에서 2020년 1,083원으로 72.2% 뛰었다. 미국산 원유 가격이 같은 기간 439원에서 491원으로 19.6% 상승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올 1분기 매일유업의 원재료·부재료 사용 및 상품 매입액은 2,413억원으로, 2019년 1분기 (2,100억원)보다 13.0% 올랐다. 매일유업의 매출원가에서 원유 등 원재료 매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이른다. 

광고비 절감은 수익성으로 이어졌다. 원재료 매입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170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원재료 단가 상승 부담을 방어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광고비 절감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이경신 연구원은 "원가 상승과 관련한 부담이 반영되면서 일부 품목에서의 마진 하락이 예상되며, 추가로 원유 가격의 물가 연동제와 관련한 8월 가격결정에 따라 2분기 이후 원가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도 "하반기에도 원부재료 단가 상승 부담을 방어하기 위해 광고비 절감을 시도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다만 8월부터 원유 기본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하반기 수익성 방어를 위해서는 유제품 판가 인상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대·내외적 경제 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광고비를) 계획된 활동 내에서 최대한 긴축해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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