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EZ손보, 외부인재 대거 영입... '디지털 보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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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EZ손보, 외부인재 대거 영입... '디지털 보험 총력'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8.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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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신한맨 조직 구성... 영업력 강화
車보험 시장 공략한 사업 윤곽... 하반기 확대
"디지털보험시장 적자 심화, 차별화 전략 관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원신한(One Shinhan) 전략으로 신한EZ손해보험이 본격 출범했다. 강병관 대표가 신한EZ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원신한(One Shinhan) 전략으로 신한EZ손해보험이 본격 출범했다. 강병관 대표가 신한EZ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다. 사진=시장경제DB

신한금융그룹 비(非)은행 부문 다각화 전략의 마지막 퍼즐인 신한EZ손해보험이 '디지털 보험사'를 표방하며 본격 출범했다. 신한EZ손보는 디지털·보험업 관련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보험시장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미니보험’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출범 소식을 알린 신한EZ손해보험이 국내 디지털 보험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30일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인수 관련 절차를 완료하면서 사명을 ‘신한EZ손해보험’으로 변경했다.

'신한EZ'라는 브랜드명은 지난해 9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발표한 그룹의 새 비전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에서 착안했다. 디지털 기반의 손해보험사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고 있는 만큼 생활 밀착형 보험상품을 중심으로 한 시장 공략 포부를 함께 담았다.

신한EZ손보는 출범에 앞서 외부 인재 모시기를 통한 새 조직 정비로 화제에 오른바 있다. 현재 신한EZ손보를 이끌고 있는 강병관 대표가 대표적인 외부 인재다. 강 대표는 1977년생으로 보험업계의 젊은 수장으로 알려졌다. 그는 삼성화재에서 투자관리파트 부장을 역임했다. 이전에는 스타트업에서 IT 솔루션·서비스 개발 프로그래머로 일한 이력이 있다.

이재윤 상임감사 역시 비(非)신한맨이다. 이 상임감사는 보험업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신한라이프의 전신인 신한생명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바 있다. 임기는 2년이다. 지난 5월에는 서일영 HR&OD본부장(상무)을 배치했다. 서 본부장은 보험업계에선 유명한 여성 전문가다. 2009년부터 AIG손해보험 상무로 활동했다. 서 상무의 임기도 2년이다. 지난해 초 선임된 메리츠화재 출신 박홍기 영업&마케팅 부문장(전무)은 기업보험 전문가로 기업 간 거래(B2B)에 특화된 구(舊) 카디프손보의 영업 전략을 도맡아 왔다. 이웅락 IFRS-Project 팀장(이사)도 외부 인력 출신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에 발탁된 박태일 ETO본부장(이사), 송정우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사) 등은 내부 승진 인력으로 꼽힌다.

외부 인재로 조직을 새롭게 재정비한 신한EZ손보는 출범과 함께 신용보험(CPI)을 활용한 자동차보험상품을 신규로 내놨다. 상품 이름은 ‘행복두배대출상환보험’이다. 이 상품은 교통사고로 가입자가 사망 또는 50% 이상 후유장해 시 자동차할부금을 신한EZ손보가 대신 상환해준다.

신용보험(CPI)을 활용한 배경은 중산층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신한EZ손보는 운전자보험상품군을 계획 중에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상품 개발에 착수한 것은 아니지만 BNP파리바카디프손보 시절 자동차 보험에 특화돼 있는 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BNP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은 자동차 보험 시장에서 특별한 사업영역을 구축해왔다. B2B2C 중심의 파트너십 사업모델, 상품전략, UW(Underwriting), 리스크 관리, 안정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강점이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디지털 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하는 것과 관련해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동시에 단기간에 디지털 영업으로 연착륙을 시도하는 전략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다만 국내 디지털 보험시장의 경우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별화를 통해 성과를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로 먼저 나선 캐롯손보에 이어 하나손보 등이 이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한EZ손해보험이 기존 보험사와 차별화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지 않으면 수익성에 있어 큰 기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2019년 한화손해보험과 현대자동차가 합작해 출범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146억원의 적자를 냈다. 2020년 후발주자로 나선 하나손해보험도 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강병관 사장은 지난달 5일 출범식에서 "신한EZ손보를 고객의 실생활과 금융을 보다 쉽고 빠르게 연결하는 일상생활 리스크 관리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강 사장은 이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영업을 위해 온라인 채널에 특화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신한EZ손해보험은 스타트업 등 새로운 영역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신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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