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파트너즈 노조, 사측에 "민노총 교섭 중단하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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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파트너즈 노조, 사측에 "민노총 교섭 중단하라" 반발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7.3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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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재로 간담회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 신환섭 화섬위원장 참여
제빵기사 문제 핵심 '사회적합의 이행' 의견 교환
PB파트너즈, 사측에 항의 "대표 노조 무시하는 처사"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파리바게뜨가 소수 노조인 민주노총 화섬노조와 사회적 합의 이행에 대한 의견을 나누자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교섭대표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PB파트너즈 노조가 강력 반발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26일 오후 1시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이사와 신환섭 민주노총 화섬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과 강은미 정의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민주노총 화섬노조 소속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문제의 핵심으로 알려진 '사회적합의' 이행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와 관련해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교섭대표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PB파트너즈 노조는 27일 회사로 공문을 보내 강력하게 항의했다.

PB파트너즈 노조는 공문에서 "교섭대표 노조인 우리와 협의 없이 이뤄진 이러한 행위(간담회)를 일종의 '교섭'으로 간주하고 우리 노동조합을 기만하고 무시하는 처사로서 판단한다"며 "소수노조와의 교섭을 당장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파리크라상은 이번 간담회 이전에도 화섬노조 측과 10여 차례 면담을 진행해 민주노총의 요구사항들을 대부분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화섬노조 측이 대표 노조인 한국노총 측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들을 고집하고 있어 합의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측과 민노총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은 본사와 동일 수준의 임금 보장이다. 파리바게뜨는 이미 1~3년차 직원들의 연봉 수준을 평균 100% 이상 맞췄다. 6년차까지 평균 99% 수준으로 올렸다. 제빵기사 급여의 70%를 부담하는 일선 가맹점주들도 제빵기사 임금 인상을 위해 지난 4년간 임금을 40% 이상 올렸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교섭대표 노조인 한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은 성명서를 통해 "4차례 단체교섭을 통해 기본금 인상, 복리후생 증대, 모성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설을 이끌어냈고, 이로써 이직률과 사직률이 크게 낮아졌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서울서부지방법원도 파리크라상이 노조를 상대로 낸 불법천막 철거와 시위 문구 사용 금지 판결에서 사회적 합의가 충실히 이행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민노총 화섬노조는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SPC그룹 본사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진욱 PB파트너즈 노조위원장은 "전체 5,000명 중 4,200명의 제빵기사들은 사회적합의가 잘 이행됐다고 생각하고, 노조와 회사가 상생협력해 노동환경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의견인데, 200명에 불과한 소수가 사회적합의 이행을 검증하자는 억지 주장은 들어줄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일전에도 대표노조의 동의 없이 민주노총 측과 밀실야합을 시도하더니, 이번에는 정치권까지 합세해 대표노조를 무시하고 있다"며 "대표 노조의 동의 없이는 그 어떤 교섭과 합의도 이뤄질 수 없으며, 이를 간과한다면 4,000여 노조원들이 강력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와 민주노총 측이 다시 대화에 나선 만큼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또다른 합의 주체들인 한국노총과 가맹점주협의회가 함께 참여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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