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떠나는 직원 늘었다... 블라인드에 '급여·복리후생' 불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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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떠나는 직원 늘었다... 블라인드에 '급여·복리후생' 불만글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7.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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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분석
자발적 퇴직자 전년 대비 60% 증가
신규 인력의 절반 이상이 빠져나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3년째 제자리
복리후생비도 전년 대비 8.6% 감소
표=빙그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빙그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빙그레가 신규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급여와 복리후생에 대한 불만 등을 이유로 지난해 직원들의 이탈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빙그레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빙그레 임직원 중 자발적 이직자는 93명으로 전년(58명)보다 60%나 증가했다. 자발적 이직이란 정년퇴직 혹은 해고 등의 사유가 아니라 임직원 본인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는 이직을 말한다. 자발적 퇴직률은 5.8%로, 전년(3.7%)보다 2.1%포인트 늘었다.

빙그레는 지난해 최근 3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171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는 전년(107명) 대비 64명(60%) 증가한 수치다. 이를 고려하면 신규 채용 인력 중 절반 이상(54%)이 빠져나간 셈이다.  

빙그레에서 자발적인 이직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급여와 복리후생이 줄어든 데 대한 불만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는 빙그레 직원들의 불만이 올라오고 있다. "빙그레는 3無 회사로 통한다. '정년·직급·연봉인상' 없기로 유명하다"라는 내용이다. 한 빙그레 직원은 "인건비 절감으로 동결에 가까운 연봉인상"이라며 "이상한 평가제도로 진급도 안 시키고, 직원 복지를 후퇴시키는 회사"라는 글을 남겼다.

실제로 빙그레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2019년 5,852만원 △2020년 5,663만원 △2021년 5,764만원으로 최근 3년간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2019년 대비 오히려 1.5% 줄어들었다.

표=빙그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표=빙그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특히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증가한 반면, 여성의 평균 급여액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2020년 5,965만원에서 2021년 6,155만원으로 3.2% 증가했으나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같은 기간 4,726만원에서 4,635만원으로 2% 감소했다. 또한, 빙그레의 전체 복리후생비는 2020년 139억원에서 2021년 127억원으로 8.6% 줄어들었다. 

다만 빙그레의 직원 평균 연봉이 동종업계 대비 낮은 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은 △매일유업 6,656만원 △빙그레 5,764만원 △롯데푸드 5,500만원  △롯데제과 5,361만원 △남양유업 4,8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이직을 결정할 때 조직내 분위기와 의사소통 구조, 미래 비전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지만 연봉이나 복지도 중요한 요인이다"라고 전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직원들의 퇴사 사유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면서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업계 구분 없이 이직이 잦은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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