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리아, 배달료 33% 슬쩍 인상... "안 먹고 만다" 맘카페 분노
상태바
[단독] 롯데리아, 배달료 33% 슬쩍 인상... "안 먹고 만다" 맘카페 분노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7.19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3월 배달료 최대 6천원으로 인상
배달 최소 주문금액 9천원→1만원
네티즌 "배보다 배꼽이 더 커" 지적
버거킹 무료... 맥도날드 최소 주문비 이상 무료
롯데GRS, 지난달 제품 가격도 평균 5.5% 올려
사진=롯데리아
사진=롯데리아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업계의 배달료 인상으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역시 배달료를 최대 6,000원으로 인상하고, 최소 주문금액도 1만원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프랜차이즈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올 3월부터 배달료를 최대 4,5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렸다. 인상률은 33.3%에 달한다. 최대 배달비 6,000원이 적용될 경우 소비자는 햄버거 하나 값보다 더 큰 비용을 배달료로 지불하게 된다.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등은 4,500원이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 관계자는 "배달료는 거리에 따라 6구간으로 나눠 2,500~4,500원까지 차등 적용했다"라며 "하지만 배달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지방 가맹점의 경우 최대 4,500원씩 받아도 손익이 나오지 않아 올 3월부터 (배달료를) 3,000~6,000원으로 올리고, 구간을 11개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역이나 거리에 따라 배달비가 올라간다는 것이 롯데GRS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배달 거리가 가까워도 4,000~5,000원을 받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은 날 선 반응을 보인다. 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최근 크게 오른 롯데리아 배달료 때문에 배달을 포기했다는 푸념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도 여주에 사는 한 누리꾼은 "아이들에게 롯데리아 햄버거 시켜주려 했는데 배달료가 5,000원이어서 주문을 포기했다"라며 "기존 배달료 4,000원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5,000원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36)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2,500~3,000원 정도였던 배달료가 최근 4,000원으로 올랐다"라며 "집에서 롯데리아 매장까지 거리가 850m 정도로 가까운데도 배달료를 4,000원이나 받는 건 납득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기본 배달료는 낮추고 실제로 배달 거리가 먼 경우에만 추가 금액을 받는 게 맞지 않느냐"며 "4,500원짜리 햄버거를 배달료 4,000원 주고 시켜먹자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롯데리아는 같은 시기 배달비뿐만 아니라 배달 최소 주문금액도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올렸다. 지난해 10월 1만 3,000원에서 9,000원으로 약 30% 낮췄다가, 5개월 만에 다시 인상한 것이다.  롯데grs 관계자는 "배달료 인상이 아니라 배달료 책정 구간을 11개로 확대한 것"이라며 "배달 대행사가 매장에 청구하는 금액이 상승하면서 배달 제반 비용이 증가했다"라며 "사전에 가맹점과 협의해 배달 구간 선택지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배달 수수료 제도를 도입했다. 배달료가 없는 대신 배달을 시킨 소비자에게 매장보다 비싼 가격을 받아 "제품값과 배달료를 분리해야 한다"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한편,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평균 4.1%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평균 5.5% 올려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