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터쇼 숨은 승자는 기아차·SKT... 관객과 통(通)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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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터쇼 숨은 승자는 기아차·SKT... 관객과 통(通)했다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2.07.17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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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부산국제모터쇼 결산]
완성차 브랜드 대폭 줄었지만 참신한 기획 '호평'
현대차, BMW 플래그십 신차 공개... 취재 열기 후끈
불참 기업 줄어든 빈자리, 체험 프로그램으로 메워
어린이 몰린 기아차 부스... 가족 관람객으로 북적
테마파크 연상 SKT 부스, 가상체험 기기에 감탄사 연발
쌍용차 토레스, 야외서 장애물 회피 기동... 가성비 입증
사진=시장경제신문 DB
사진=시장경제신문 DB

2022 부산국제모터쇼가 4년 만에 열렸다. 참가한 완성차 브랜드 수가 크게 줄은데다 규모까지 축소되면서 볼거리가 없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지역경제·관람객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참가기업이 줄자 다양한 관람객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빈틈을 매우는 등 행사 완성도와 호감도를 높이기 위한 주최 측의 고민이 묻어났다. 

지난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부산모터쇼는 관람객을 맞았다. 1년마다 번갈아가며 격년으로 열리던 부산모터쇼는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열리지 못하고 올해 4년 만에 개최됐다. 

올해 부산모터쇼의 주제는 '넥스트 모빌리티, 축제가 되다(Next Mobility, A Celebration)'이다. 행사에 참석한 완성차 브랜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BMW그룹코리아 등 6개에 불과했지만,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현대차의 플래그십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6'가 세계 최초 공개되는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되레 풍성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기아차 부스, 키즈카페 연상
가족 동반 관람객 만족도 높여   

부산모터쇼 첫 날인 15일은 평일인데도 벡스코 제1전시장과 야외 광장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을 비롯해 연인,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모터쇼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전시 차량 관람 외에도 '즐길거리'를 찾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기아는 자녀와 함께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을 겨냥해 전시관 일부를 키즈카페처럼 꾸몄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전시공간에 미끄럼틀, 그네 등을 설치해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천정에서 연기가 담긴 비누방울이 떨어지는 장치를 준비하는 등 가족 관람객을 배려한 기획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아차 부스는 어린이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이를 통제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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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테마파크 연상' 부스 
도심항공 모빌리티 체험 고객, '엄지 척'  

통신사 가운데 유일하게 모터쇼에 참여한 SK텔레콤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체험'을 주제로 테마파크 컨셉의 부스를 꾸몄다.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부스에 마련된 가상 에어택시 체험기기에 앉으면 로봇팔이 수직이착륙 항공기처럼 작동하는 방식이다. 예상보다 역동적인 로봇팔의 움직임에 탑승객들은 "오" "헉"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부스 뒷편에는 2030년 부산시의 미래 하늘과 도심 모습이 그려져 탑승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에게 기대감을 선사했다.

행사장 내부에는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터 E-스포츠 시뮬레이터'도 조성됐다. 관람객들은 대형 모니터 3개가 연결된 화면, 실제와 같이 움직이는 의자를 통해 자동차 레이스를 체감할 수 있었다. 주최 측에 따르면 모션 시뮬레이터 장비는 실제 국내 서킷을 그대로 구현한 맵을 사용했다. 

초소형 전기차 '라라클래식'의 2인용 마이크로레이서를 타고 실내코스를 둘러보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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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대표기업 넥센타이어는 타이어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모터쇼에 참여했다. 넥센타이어는 '엔페라 슈프림', '더 뉴 엔페라 AU7' 등 주력 타이어 5종과 EV, 레이싱, 미래 콘셉트 타이어 등을 전시했다. 이밖에 영남권 튜닝업체들이 각종 슈퍼카와 클래식카를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쌍용 토레스, 장애물 회피 기동
시민들 "토레스 다시 봤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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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는 모터쇼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관람객을 맞았다. 전기오토바이를 직접 시승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인기를 끈 행사는 튜닝된 4륜 구동 차량을 이용한 오프로드 체험과 짐카나(장애물 회피 코스) 체험이었다. 오프로드 체험에 참여한 관람객들은 직각에 가까운 코스를 오를 때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오프로드 체험 후 관람객들은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보겠나", "차가 저길 올라가는게 신기하다", "무슨 장치를 해놓은게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짐카나 체험에는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가 투입됐다. 토레스가 장애물을 피해 급히 코너를 돌 때마다 발생하는 타이어 굉음은 주위를 압도했다. 관람객들은 "토레스가 저런 주행이 가능한 차인줄 몰랐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시장경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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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터쇼 주최 측은 행사기간 동안 성인 관람객을 위한 '비어 페스타(Beer festa)'를 열어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벡스코 제1전시장 외부에는 푸드코트가 마련돼 맥주와 안주거리를 비롯해 간단한 음식을 구입할 수 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부산모터쇼는 이달 24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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