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운전자 생체 분석제어기 개발... 졸음운전도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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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운전자 생체 분석제어기 개발... 졸음운전도 막아
  • 최유진 기자
  • 승인 2022.06.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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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명 스마트캐빈 제어기로 명명
졸음운전, 건강위험 등 상황 파악
4개의 센서, 분석 제어기 등 탑재
사진=현대모비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운전자의 자세와 심박, 뇌파 등 생체신호를 전문으로 분석하는 통합제어기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기술명은 '스마트캐빈 제어기'로 명명했다.

이 기술은 탑승객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총 4개의 센서와 이를 분석하는 제어기, 그리고 소프트웨어 로직으로 구성됐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생체신호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일종의 고급 두뇌 개발에 성공한 것.

각 센서들은 탑승객의 생체신호를 감지하고 관련 정보를 제어기에 전달한다. 제어기는 센서가 보낸 정보를 종합해 탑승객 상태를 분석한다. 졸음운전이나 건강 위험 등의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내비게이션,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통해 경고를 주는 방식이다. 차량 내부의 온습도나 이산화탄소 수치까지 제어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생체신호 전문 제어기 개발에 이어 향후 자동차가 '움직이는 건강검진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개발 중인 신기술을 모빌리티에 접목해 초기 단계인 관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캐빈 제어기는 ▲탑승객 자세를 입체적으로 촬영할 수 있는 3D 카메라 ▲운전대에 장착한 심전도 센서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측정하는 이어셋 센서 ▲차량 내부 온습도와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공조 센서로 구성된다.

센서들은 안전운전을 돕기 위해 실시간으로 수집한 생체신호를 분석한다. 심전도 센서를 통해 운전자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고 판단하면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할 것을 권유한다.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으면 창문을 개방하거나 외부 순환으로 변경한다. 심정지 같은 위급한 상황에는 응급실로 안내하는 기술로도 진화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안전기술의 관점을 차량 내외부의 성능개선은 물론 탑승객의 건강상태까지 챙기는 기술로도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차 안의 즐길거리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해 신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바이오공학이나 로봇 분야 등 전문인력 확보에 주력하는 건 신규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자동차 부품 외에도 미래 모빌리티와 지속가능한 연구개발 먹거리 확보를 위해 선행연구 조직에서 이와 관련한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 헬스케어 시장에 특화된 신기술을 잇따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M.Brain) 은 공공버스 탑재 시범사업을 통해 안전사고 저감이라는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공개한 자율주행 통합 칵핏 시스템 엠빅스(M.Vics)에는 심전도 센서,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 멀미 저감 신기술, 공기정화시스템 등 기술이 탑재됐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천재승 현대모비스 R&D 부문장 상무는 "헬스케어 기능을 모빌리티에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한 소프트웨어와 이를 통합제어할 수 있는 제어기 개발 등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현대모비스가 독자적으로 확보해 온 생체신호 데이터 베이스를 바탕으로 멀미예방, 스트레스 관리, 음주운전 차단 같은 다양한 기술로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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