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공장은 옛말... 서울우유, 죽·피자도 판다
상태바
우유 공장은 옛말... 서울우유, 죽·피자도 판다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6.22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려동물 전용우유 시작으로 HMR까지 시장 안착
지난해 역사상 최고 매출액 경신... 사업다각화 순항
사진=시장경제DB
사진=시장경제DB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사업 다각화 시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우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아이스크림, 가정간편식(HMR), 단백질 음료까지 영역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특히, 지난해 역사상 최고 매출액을 경신하며 사업 다각화 전략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우유는 학교급식 시장 점유율을 절반 가량 차지하는 국내 최대 유업체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급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1조843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도 서울우유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까닭은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카테고리(상품군) 확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의 카테고리 확장 첫 시작은 2017년 반려동물 전용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한 것이다. 이듬해에는 '밀크홀 1937'을 오픈하며 디저트 카페 시장에 진출했다. 밀크홀은 현재 종로점, 관악점, 수원점 등 수도권에 3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2019년에 견과우유죽, 옥수수우유죽 등 간편 죽을 출시하며 HMR시장에도 뛰어들었고, 이듬해에는 아이스크림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우유 아이스크림은 누적 650만개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서울피자관'과 '서울브리또관'를 론칭하며 HMR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선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단백질 음료인 클릭유 화이트프로틴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유 시장에서 흰 우유 소비량은 매년 줄고 있지만, 서울우유는 사업다각화 전략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고 있다. 

서울우유의 우유 판매량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일평균 847만개(200ml 기준)로, 전년 실적 대비 102.9% 늘었다. 우유시장 점유율도 2020년 대비 0.9% 성장한 44.5%를 기록했으며, 그 중 흰 우유는 29.3%의 점유율을 보였다. 

서울우유 흰 우유의 경우 '나100%' 브랜드 강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인 나100%그린라벨우유와 신공장 생산설비를 이용한 미니버터, 튜브용 소량 연유, 나100%숙성마일드체다치즈, 홈타입아이스크림 등 80종 제품을 출시해 5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은 서울우유의 공격적인 체질 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다.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서울우유의 내년 매출액은 2조원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우유는 우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원유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며 "제품군 다양화, 유통채널 확대 등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