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베트남서 훨훨... 1년새 당기순익 2배 넘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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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베트남서 훨훨... 1년새 당기순익 2배 넘게 증가
  • 배소라 기자
  • 승인 2022.06.1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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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호주 당기순익 각각 155%, 95% 증가
북미서 대형유통 채널 영업으로 매출 36% 성장
중국 4개 법인 매출 17% 성장한 1052억원 달성
백산수 생산·판매하는 연변 법인 흑자로 전환
"美 제2공장 가동... 올해 남미 시장 집중 공략"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농심
농심 미국 제2공장에서 신라면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농심

농심이 올 1분기에도 해외법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중국과 북미는 물론 베트남과 호주 시장에서 선전도 눈에 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농심의 식품관련 9개 해외법인의 분기 매출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2721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1%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했다. 

호주와 베트남에서 선전이 눈에 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2%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각각 95%, 155% 증가했다. 라면소비량 세계 4위 규모인 베트남에서 신라면 등 기본 인기제품과 함께 신라면 볶음면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중국법인도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칭다오, 상하이, 선양, 연변 4개 법인의 매출이 17% 성장한 105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백산수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연변 법인은 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북미법인 매출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미국과 캐나다 2개 법인의 매출이 36% 성장한 1337억원을 달성했다. 캐나다 법인 매출만 보면 40%나 성장했다. 북미 지역에서 코스트코, 월마트 등 현지 대형유통 채널 위주로 영업한 것이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최근 미국에 제2공장이 가동되며, 수요가 높은 제품 위주 생산전략이 올해 북미 법인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기준 미국 법인의 평균 가동률이 풀 케파(Full CAPA, 생산할 수 있는 가장 많은 양)에 가까운 86.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선 올해 북미 매출액이 4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이 미국에 새 공장을 지은 것은 2005년 제1공장 이후 17년 만이다. 제2공장은 용기면 생산라인 2개와 봉지면 라인 1개로 구성됐다. 연간 라면 약 3억5000만개를 생산할 예정이다. 제1공장 물량까지 합치면 농심은 연간 라면 8억5000만개를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제2공장은 중남미 진출에 유리한 곳에 자리한 만큼 농심은 멕시코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농심은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2025년까지 미국 내 매출 8억 달러를 넘기자는 목표를 세웠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미국 제2공장이 가동된 만큼 미국 사업을 중점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제2공장 가동과 함께 늘어난 생산량을 기반으로 K-컬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남미시장으로의 판매 확대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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