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中 수출 하락세... 아모레도 북미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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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中 수출 하락세... 아모레도 북미로 눈 돌린다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6.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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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해외 수출
아시아 성과 바탕으로 북미 시장 공략 추진
1986년 LA에 현지 법인 설립 후 브랜드 홍보
해외 시장 지속 투자, 인지도와 매출 모두 상승
1분기 북미 사업 매출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
이커머스와 MBS채널 협업 강화로 북미시장 공략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시장 공략 본격화를 선언하며 이례적으로 그동안의 북미 시장 성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시장 공략 본격화를 선언하며 이례적으로 그동안의 북미 시장 성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2016년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발 사드 정국과 최근 3년간의 코로나 사태로 국내 화장품 최대 수출국인 중국 사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북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북미 시장 공략 본격화를 선언하며 이례적으로 그동안의 북미 시장 성과를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1964년 국내산 화장품 최초(‘오스카’ 브랜드)로 해외 수출을 달성하고 1990년대 초부터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중국과 프랑스에 공장을 설립,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 확장 및 성장을 본격화한 것.

또한 코로나 여파 등의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미래 성장 기반을 쌓기 위해 해외 시장에 투자를 지속해왔다. 특히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1986년 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미국 시장에 첫발을 디딘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부터 뉴욕의 현지 법인을 통해 교민 시장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시기에 아모레퍼시픽은 주요 상권에 직영점을 개설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후 아모레퍼시픽은 미국 시장의 성공적 진출을 위해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필수적인 요소로 판단해 화장품 브랜드 파워 지수(BPI: Brand Power Index)를 조사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글로벌 기업 CI를 검토, ‘Amore’와 ‘Pacific’을 결합한 글로벌 CI와 플래그십 브랜드로 ‘AMOREPACIFIC’을 도입했다.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의 AMORE와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의 PACIFIC을 통합한 로고를 개발하고 동양과 서양, 자연과 과학, 전통과 현대 등 대조적 이미지가 조화롭게 공존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동태적 어울림, ‘Harmony of Contrast’라는 뜻을 담아냈다.

 AMOREPACIFIC은 2002년 3월, 미국 뉴욕에 론칭했다. 이어 2010년 6월 설화수를, 2014년 라네즈의 미국 진출, 2017년 9월 뉴욕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에 이니스프리 매장 오픈 등을 단행했다.

이후 AMOREPACIFIC은 강력한 항산화 에너지의 피부 정화로 속부터 맑고 탄력 있는 피부를 선사하는 ‘빈티지 싱글 익스트렉트 에센스’ 제품을 주력으로 미국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설화수는 뉴욕을 비롯한 미국과 캐나다 주요 도시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하며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화수는 2020년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 31개 세포라 매장에도 정식 입점해 대표 제품인 윤조에센스를 중심으로 20여 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화수는 2020년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 31개 세포라 매장에도 정식 입점해 대표 제품인 윤조에센스를 중심으로 20여 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특히 설화수는 2020년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 31개 세포라 매장에도 정식 입점해 대표 제품인 윤조에센스를 중심으로 20여 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라네즈는 2014년, 미주 대형 종합 유통 채널 ‘타겟(Target)’ 입점을 통해 최초로 북미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5년 캐나다 전역의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며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BB쿠션, 워터 슬리핑 마스크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노력들로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사업은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60% 이상 늘어나며 코로나 종식 후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우선 주력 브랜드인 설화수는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커졌다. 설화수는 3월, 23개의 신규 세포라 Retro-fit 매장에 입점하면서 총 51개의 판매 점포와 251개의 Next Big Thing Wall 부스를 확보했다.

윤조에센스와 트라이얼 키트(Trial Kit)를 대표상품으로 선보이며 어머니의 날(Mother’s day)과 같은 가족, 친구 기념일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했다. 설화수는 최근 리뉴얼 출시한 자음생크림을 중심으로 3월에 200%, 1분기 누계 기준 3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설화수는 이커머스 채널 확장과 디지털 경쟁력 제고에도 힘썼다. 1월에 더 허트 그룹(THG)의 3대 이커머스 플랫폼 덤스토어(Dermstore.com), 룩판타스틱(Lookfantastic.com), 스킨스토어(Skinstore.com) 론칭에 성공했다.

라네즈는 2021년 '방탄소년단·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하고 방탄소년단의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도 참여하며 현지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워터뱅크 리뉴얼 출시와 함께 배우 시드니 스위니(Sydney Sweeney)와 파트너십을 맺고 3월 NYC Press Event를 개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마존 공식 론칭 등 온라인 채널 다각화와 ‘립 슬리핑 마스크’ 중심의 카테고리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2021년 하반기 세포라 앳 콜스(Sephora at Kohl's) 입점 이후 세포라의 북미 리오프닝 전략과 함께 오프라인 매출이 성장한 것.

라네즈의 주력상품을 담은 ‘버스데이 키트(Birthday Kit)’가 세포라에서 큰 인기를 끌며 ‘립 슬리핑 마스크’ 매출이 70% 이상, 워터뱅크 크림이 300% 이상 성장했다.

이니스프리 역시 세포라 중심의 MBS(Multi Brand Shop)채널 볼륨 확대에 주력하며 전년대비 4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4월까지 세포라 오프라인 및 콜스 코퍼레이션(Kohl’s Corporation) 총 490여개 매장으로 확장 입점했고, 히어로 상품으로 육성한 데일리 UV선크림이 세포라 선케어 카테고리 6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또한 현지 인지도 확보를 위한 미국 배우겸 가수 소피아 와일리(Sofia Wyli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NYFW Cherry Blossom Event와 LA Dinner Event를 개최하기도 했다.

라네즈는 2021년 '방탄소년단·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하고 방탄소년단의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도 참여하며 현지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사진=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2021년 '방탄소년단·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하고 방탄소년단의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도 참여하며 현지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 시장 공략은 국내 화장품 기업에게 있어 세계적 경기 침체와 중국 시장 의존도 완화 측면에서 꼭 필요한 전략이 되고 있다”면서 “아모레퍼시픽 역시 앞으로도 이커머스와 MBS채널 협업 강화로 북미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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