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銀 '호프데이' 다시 열린다... 창립 40주년 대규모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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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銀 '호프데이' 다시 열린다... 창립 40주년 대규모 행사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6.1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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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설립기념일, 창립기념일로 변경
이달초 'PUB DAY' 공지, 지난해부터 TF구성
음악회·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기획
일부 직원들 "아직 코로나 안끝났는데" 반발
신한은행 측 "성과 치하·독려 차원, 자발적 참여”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신한은행 본점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신한은행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조용하게 치렀던 창립기념일 행사를 다시 재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매년 대규모 창립 기념 행사를 열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사내방송을 통해 진옥동 행장이 메시지만 전달하는 ‘조용한 생일’로 지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엔데믹에 맞춰 ‘사상 초유의 위기를 딛고 다시 새 출발하자’는 의미에서 대규모 행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7월 7일 40주년 창립 기념일에 맞춰 전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PUB DAY’ 행사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이달 초 게시판에 띄웠다. 그간 직원들의 성과를 치하하고 앞으로 더욱 성장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 여부는 직원들 자율에 맡겼다. 

올해 40주년 행사는 꽤나 신경을 쓴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창립 기념 행사를 기획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구(舊) 신한은행 창립 기념 행사 ‘호프데이’에서 유래한 ‘PUB DAY’는 신개념 문화와 만나 새롭게 재탄생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연합뉴스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연합뉴스

신한은행은 1995년 처음으로 호프데이를 선보였다. 진옥동 행장이 과거 인재개발부 직원 시절에 기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본점 옆 주차장에 호프집을 개설, 임직원들이 소소하게 모이는 자리로 시작했다. 2011년부터는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창립 기념 행사로 바뀌었다. 당시 서진원 행장은 ‘직원과 함께하는 소통 경영, 동행(同行) 경영이 고객 만족과 성과 창출의 핵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경영진들은 한 해 성과를 되돌아보고 하반기 전략 관련해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올해 열리는 창립 기념일은 40주년 특별한 생일인 만큼 다채로운 이벤트로 구성됐다. 먼저 ‘참신한 홈런’이라는 직원 대상 ‘언택트 러닝’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행사는 1일부터 시작해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언택트 러닝은 공식 창립 기념일 행사에 앞서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7월 7일 공식 창립 기념 행사에선 ‘Birth Week'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카드·보험·증권사 그룹 전체 계열사 특판 상품 안내가 진행된다. 상품 안내는 한 달 간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주요 프로그램으로 ▲CEO와 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창업기념식 행내 방송 ▲ ‘고객과 신한’을 새로움으로 잇는 참신한 음악콘서트 ▲직원·동우회 대상 신한음악상 수상자와 함께하는 클래식 음악회 ▲프로야구 대회(4개 구장-서울·대전·대구·광주) 이벤트존 운영 ▲PUB DAY(호프데이) ▲HR부서 주관 뮤지컬 대관 행사 등이 이뤄진다.

다만 은행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행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과한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MZ세대에 속하는 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자율 참석이라고는 하지만 참석하지 않을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겠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통상 은행권 인사의 경우 실적 성과 외에도 다양한 부수적 이벤트와 관련된 점수가 암묵적으로 반영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사측은 “직원들이 잘못된 오해를 하고 있다”고 선을 긋는 모습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이 행사 공지에 앞서 과거 ‘호프데이’ 이벤트를 떠올리는 등 내용을 오인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PUB DAY는 절대 강제성이 없으며, 직원들이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모두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생일 파티를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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