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전문가가 경쟁력"... 교보생명, IT 핵심 인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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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전문가가 경쟁력"... 교보생명, IT 핵심 인재 키운다
  • 문혜원 기자
  • 승인 2022.06.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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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Translator 프로그램 6월 초 가동
신창재 회장 "디지털 비전 가속화 실현''
DT 부서 전진 배치... 신사업 새 판짜기 가속화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 플랫폼 서비스 확대 기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교보생명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DB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교보생명 본사 전경. 사진=시장경제 DB

교보생명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디지털·데이터 역량을 갖춘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금융권 전반에서 불고 있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패러다임에 맞춰 IT 영역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디지털 사업 확대와 함께 IT 전문인력 확보에 나섰다. 그간 외부에서 IT 전문 인력을 영입해왔다면, 올해는 내부에서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교보생명은 디지털 혁신을 촉진할 'DT Translator'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DT Translator'는 디지털에 대한 수용성과 적응성을 바탕으로 현업 디지털 혁신 과제를 수행한다. 새로운 조직원들을 선발해 내부 인원을 디지털 인력으로 육성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90여명 정도가 선발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들은 DT Translator의 자부심 고취, 역할 수행 지원·육성을 통해 디지털 인재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발한 90여명은 다음달까지 디지털 문해력 향상, 디지털 금융 부문 교육을 받는다. 이어 8월부터 내년 6월까지 디지털 사내 자격 인증, RPA(로봇프로세스 자동화) 분석·설계, 디지털 의사소통 등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보생명이 대대적으로 IT 인력을 양성하려는 이유는 신창재 회장의 ‘디지털화’ 주문에 따른 것이다. 신창재 회장은 올해 초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여 빅테크(대형 IT기업)와 견줄만한 마케팅 혁신을 이뤄내자”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1월 7일 ‘2022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도 신창재 회장은 “빅테크 이상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격과 방어 전략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가입·지급·고객 불만 처리 등 보험 비즈니스 핵심 업무 프로세스를 시간, 비용, 편의성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의 주문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기존 보험 비즈니스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동시에 디지털 기반 신성장동력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교보생명은 디지털 전환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디지털전략 담당 ▲플랫폼 담당 ▲IT 지원실 체제로 관련 부서를 정비한 후 전사적으로 업무를 운영·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교보생명은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위해 DT 추진팀, 플랫폼 기획팀, 금융 마이데이터팀, 오픈 이노베이션팀을, 디지털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위해 신기술 개발팀, 빅데이터 지원팀을 구축했다. 

이밖에도 세계 최대 IT 기업인 아마존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새로운 디지털 환경 패러다임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글로벌 클라우드 선도 기업 아마존웹서비스(이하 AWS)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을 통해 교보생명은 향후 개발하는 디지털 서비스와 플랫폼에 AWS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데이터 애널리틱스, 기계 학습을 포함한 AWS 첨단 서비스 도입도 적극 검토한다.

마이데이터와 디지털 신서비스를 접목한 새로운 플랫폼도 눈길을 끈다. 교보생명은 2월 초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마이데이터 서비스 '피치(Peach)'를 출시했다. 피치는 각 금융사에 흩어진 고객 금융정보를 하나로 관리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금융과 건강생활 전반을 코칭해주는 교보생명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교보생명은 지난해부터 비대면 방식 디지털 영업 경쟁력 강화를 준비했다. 당시 금융마이데이터 마케팅, 결제 개발, 디지털 교육 등 관련 경력자(3년 이상)를 집중 충원했다. 

교보생명은 외부 IT 인력 충원도 지속 중이다. 그룹 전체의 데이터 통합과 공통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의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 디지털사업은 편정범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디지털화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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