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선대 회장에 이어 2대째 경제 발전을 이끈 경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조 회장은 27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국능률협회가 수여하는 '제52회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했다. 한국능률협회는 "조 회장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1위 제품의 초격차를 확대하고, 신사업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 회장은 선대 회장인 조석래 명예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경영자상을 받게됐다. 시상식에서 조 회장은 "가장 존경하는 경영자인 조석래 명예회장께서 1994년 한국의 경영자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대 째 수상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뜻깊다"며 "더 훌륭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창업주 조홍제 회장 때부터 이어온 숭덕광업(崇德廣業)과 자강불식(自强不息) 경영철학을 마음에 새겨 덕으로 사업을 번창시키겠다고 다짐했다"며 "이어 실천을 위해 끊임 없이 자기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시상식에 이어 열린 대담에서 효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기술과 품질 중심의 경영 DNA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1971년 국내 최초의 민간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기술과 품질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조 회장은 "임직원 80%가 엔지니어 출신으로 매일 기술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문화를 더욱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조 회장은 격변하는 세계 정세에 민첩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에자일(Agile) 경영을 강조해왔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도 "새 낫 같은 발톱을 세운 호랑이와 같이 민첩한 조직으로 효성의 미래를 열어가자"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