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실적 '합격점'... 글로벌 확장 노리는 BNK 김지완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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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실적 '합격점'... 글로벌 확장 노리는 BNK 김지완號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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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40%대 증가... 저력 발휘
ESG 글로벌 이니셔티브 연이어 가입
올해 디지털혁신·글로벌사업 확장 예고
부울경 녹색금융 지원... "그린 탄소중립 도시 만들 것"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 제공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BNK금융 제공

BNK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실적과 ESG경영 면에서 합격점을 받고 순항하고 있다. BNK금융은 올해 공세적인 글로벌·디지털 사업확장을 통해 지방금융의 한계를 벗어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의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752억원, 2,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2.83%, 당기순이익은 41.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다른 지방 금융지주들이 20~25% 수준의 실적 증가율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로 풀이된다.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33%p, 0.18%p 하락한 0.40%, 0.31%를 기록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 커버리지비율도 204.18%로 전년 동기 대비 82.08% 증가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 면에서도 역대 가장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 역시 당기순이익 증가, 지속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로 전년 말 대비 0.16%p 상승한 11.18%를 나타내며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그룹 비은행 계열사들이 전체 이익의 30.2%를 기록하며 수익 다각화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일례로 캐피탈은 자산과 PF 수수료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69.1% 늘어난 5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투자증권도 IB와 장외파생상품 관련 이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3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BNK금융은 가시적 실적 성장 못지 않게 국내외 금융사들의 주요 평가 항목으로 자리잡은 ESG경영에 있어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3월 BNK금융그룹은 △PCAF(탄소회계금융협의체) △SBTi(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등 3개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PCAF는 금융기관이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탄소회계표준과 방법론을 제공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SBTi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을 지원하고 이를 검증하는 이니셔티브다. BNK금융그룹은 이번 가입을 통해 금융투자활동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글로벌 기준에 맞추고, 실현 가능한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BNK금융은 UNEP FI과 함께 UN PRB(유엔 책임은행원칙) 서명기관으로 참여하며 △금융사의 사업전략과 개인·사회의 목표 일치 △금융사의 리스크·기회·영향의 평가와 관리 △클라이언트·고객과의 협력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효과적인 지배구조·경영체계 확립과 책임은행원칙 준수 문화 조성 △투명성 확보·책임감 있는 실천 등 6개 '책임은행원칙'을 지지했다. UN PRB는 파리 기후협약과 UN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이행을 위한 금융산업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는 국제협약이다.

20일 BNK금융 김지완 회장이 부산 동구에서 직접 연탄을 지게로 나르고 있다. 사진=BNK금융 제공
지난해 연말 BNK금융 김지완 회장이 부산 동구에서 직접 연탄을 나르고 있다. 사진=BNK금융 제공

현재 BNK금융은 국내적으로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기업들의 녹색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울산‧경남 3개 지역 상공회의소협의회와 손잡고 '동남권 ESG 포럼'을 창립했다. 중후장대(重厚長大, 철강·화학·조선·자동차 등 중공업) 기업들의 ESG 전환에 협력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지속가능한 지역경제의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는 취지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동남권 기업들은 수익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ESG 전환이 필수적"이라면서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하고 신재생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저탄소 생산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BNK금융은 지난해 7월 부산시, 한국남부발전, 한화솔루션, 한화에너지와 함께 탄소중립 전환도시 실현을 위한 수소경제 성장기반 조성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녹색금융을 통해 거점지역을 '그린경제 탄소중립지역'으로 바꿔나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의 ESG경영 행보는 지난해 3월 김지완 회장의 의지로 지주 'ESG위원회'가 설립되면서 본격화됐다. 회장을 포함한 이사 전원(8명)을 위원으로 하는 'ESG위원회'는 ESG 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산하 양행도 1개월 후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지주 차원의 ESG경영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전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한 'BNK ESG경영 선포식'에서는 'ESG BNK,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금융'을 슬로건으로 채택했다. 이후 지주차원에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지지 선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투자자 서명기관 가입 △탈석탄 금융 선언 등 ESG경영의 보폭을 키웠다.

BNK금융그룹이 그룹 디지털금융 고도화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BNK디지털센터'를 17일 개소했다. 사진 왼쪽부터 BNK시스템 김석규 대표이사, BNK신용정보 성동화 대표이사, BNK투자증권 김병영 대표이사, BNK금융지주 최우형 그룹 D-IT부문장,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 BNK디지털센터 권오대 센터장, BNK자산운용 이윤학 대표이사, BNK벤처투자 도승환 대표이사. 사진=BNK금융 제공
지난해 2월 BNK금융그룹은 그룹 디지털금융 고도화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BNK디지털센터'를 개소했다. 사진 왼쪽부터 BNK시스템 김석규 대표이사, BNK신용정보 성동화 대표이사, BNK투자증권 김병영 대표이사, BNK금융지주 최우형 그룹 D-IT부문장, 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 BNK디지털센터 권오대 센터장, BNK자산운용 이윤학 대표이사, BNK벤처투자 도승환 대표이사. 사진=BNK금융 제공

최근 BNK금융그룹은 글로벌 사업진출·디지털 혁신·수도권 거점확대 등으로 지방금융지주의 한계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투자전문 금융회사로 커나가기 위해 BNK투자증권에 세 차례의 유상증자로 힘을 실어줬다. 또한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에 법인을 두고 있는 BNK캐피탈의 자동차금융을 필두로 해외거점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과 관련해 모든 가계금융의 모바일화를 선언하고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상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BNK금융은 2023년까지 디지털 고객 수 500만명, 월 이용자 수(MAU) 200만명, 디지털 여·수신 잔액 각각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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