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패션 업계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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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패션 업계 '반색'
  • 최지흥 기자
  • 승인 2022.05.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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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활동 늘면서 여성복 등 매출 증가세
에이블리, 4월 주문 건수 전년 대비 48% ↑
뮬라웨어, 4월 레깅스 등 판매 큰 폭 상승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복 평균 매출 신장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트렌드 변화에 따른 의류 구매 증가로 4월 주문 수 및 월간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사진=에이블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트렌드 변화에 따른 의류 구매 증가로 4월 주문 수 및 월간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사진=에이블리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수학여행, 대학 축제를 비롯한 각종 대외 활동이 전면 재개되면서 패션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1분기부터 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기대감에 패션 수요가 증가했고, 5월이 되자 외출복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편안한 원마일웨어(실내와 집 근처 1.6㎞ 반경 내에서 입을 수 있는 옷)와 여성 패션 브랜드 매출이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트렌드 변화에 따른 의류 구매 증가로 4월 주문 수 및 월간 이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50%가량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발표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쇼핑 앱’에 따르면 에이블리는 버티컬커머스 플랫폼(Vertical Commerce Platform·전문몰) 중 1위를 차지하며 패션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10대, 20대, 30대 전 연령층에서 압도적인 이용자 수 1위를 기록했다.

앱 이용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실 결제 주문 수도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했다. 4월 넷째 주(4월 25일~5월 1일) 주문 수는 거리두기 해제가 시작된 셋째 주(4월 18일~24일) 대비 21% 늘었다.

또한 에이블리는 4월 소비자 앱 이용 현황 분석 결과, 코로나 이후 편안함을 가장 중시하던 이전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야외활동이 급증하면서 활동성과 스타일리쉬함을 모두 잡은 ‘멜빵바지’와 ‘데님’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멜빵’ 키워드는 에이블리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멜빵바지’와 ‘멜빵치마’ 검색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0%, 65%나 증가했다. ‘데님 바지’ 관련 상품은 59%가량 늘었다.

‘데님 자켓’, ‘데님 셔츠’, ‘데님 팬츠’, ‘데님 스커트’, ‘데님 원피스’, ‘데님 멜빵’ 등 아우터, 상·하의, 원피스까지 과거 청바지로만 한정됐던 데님 스타일이 폭넓게 확대됐다. 데님 본래의 느낌을 살려 2000년대 특히 사랑받았던 ‘생지 데님’ 검색량은 676% 급증했다.

비비드한 컬러와 패턴이 돋보이는 아이템도 급부상하고 있다. 스타일링에 포인트 주기 좋은 색감인 ‘초록’, ‘핫핑크’ 키워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9%, 188% 검색량이 대폭 증가했다.

'아가일' 패턴 관련 상품은 4월 한 달 간 1,000만 건 이상의 검색량을 기록했다. 패턴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꽃무늬(67%)'와 '스트라이프(35%)'도 검색량이 증가하며 단순 민무늬보다 다양한 패턴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였다.

미뤄왔던 모임과 야외 액티비티, 행사 증가에 따라 한층 멋을 낼 수 있는 액세서리 품목 수요도 높아졌다. 하이틴의 정석으로 불리는 ‘머리띠’ 검색량은 68% 증가했으며, 가볍게 개성을 표현하기 좋은 ‘귀걸이’, ‘목걸이’, ‘팔찌’, ‘반지’ 모두 전년 대비 50%가량 늘었다. 액세서리에서는 스트릿패션으로 사랑받던 서지컬이나 스틸 보다 ‘진주’에 대한 검색량이 128%가량 증가하며 인기를 끌었다.

뮬라웨어는 올 1분기 레깅스 외 애슬레저 제품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액 내 비중 역시 지난해 10%대에서 올해는 30% 이상까지 신장했다. 야외활동이 본격화된 4월에는 350%를 웃도는 수준으로 매출이 훌쩍 뛰어올라 2분기 이후 실적도 밝을 전망이다. 사진=뮬라웨어
뮬라웨어는 올 1분기 레깅스 외 애슬레저 제품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액 내 비중 역시 지난해 10%대에서 올해는 30% 이상까지 신장했다. 야외활동이 본격화된 4월에는 350%를 웃도는 수준으로 매출이 훌쩍 뛰어올라 2분기 이후 실적도 밝을 전망이다. 사진=뮬라웨어

뮬라웨어는 올 1분기 레깅스 외 애슬레저 제품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액 내 비중 역시 지난해 10%대에서 올해는 30% 이상까지 신장했다. 야외활동이 본격화된 4월에는 350%를 웃도는 수준으로 매출이 훌쩍 뛰어올라 2분기 이후 실적도 밝을 전망이다.

이 같은 호조세는 시장 전체의 흐름과 견주어볼 때 더욱 긍정적인 신호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운동용 외에도 홈웨어, 외출, 출근 등 다양한 TPO에 착용 가능한 애슬레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뮬라웨어가 올해 초 첫선을 보인 프리 투 조거 팬츠는 출시 후 4달간 91% 이상의 판매율을 달성하며 단시간 내 브랜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델라라나 등 자체 여성복 브랜드의 5월(5월 1일~15일)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델라라나 등 자체 여성복 브랜드의 5월(5월 1일~15일)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보브, 지컷, 스튜디오 톰보이, 델라라나 등 자체 여성복 브랜드의 5월(5월 1일~15일)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신상품과 스포츠, 리조트 등의 신규 라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남은 2분기 여성복 매출은 더욱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는 지난 보름 간(5월 1~15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6% 신장했다. 간절기와 여름철 실내에서 활용하기 좋은 얇은 린넨 소재 등을 사용한 여름 재킷 류가 매출을 주도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시그니처 오버핏 재킷과 100% 린넨 더블 재킷으로 스튜디오 톰보이 특유의 여유로운 오버핏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그레이와 라이트 카키 색상, 베이지 색상 등 제품별로 이미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돼 1차 리오더가 진행됐다.

지난 4월 새롭게 론칭한 스포츠 라인의 반응도 뜨겁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최근 패션 시장 트렌드가 스포츠 중심으로 바뀌면서 운동 시에는 물론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캐주얼 액티브웨어 제품을 선보였다. 론칭 한 달여 만에 일부 제품은 이미 완판됐으며, 인기 제품의 경우 판매율이 60~80%에 육박하는 등 2030 세대의 취향을 적중시켰다.

여성복 보브(VOV)는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비 12.3% 증가했다. 외출용 재킷, 티셔츠, 팬츠 등 아이템에 관계없이 다양한 제품들이 고르게 인기를 끌었는데 그 중에서도 브랜드의 기존 인기 제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아카이브 컬렉션 제품들의 판매가 좋았다.

메이플 셋업 티셔츠와 팬츠는 시원한 소재와 활동적인 디자인, 보브 특유의 레터링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상하의 모두 1차 재생산에 돌입했다. 여름용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져 반팔 제품으로 새롭게 아이템을 추가해 3차 리오더까지 들어간 상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10MONTH)도 5월 1일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다. 인플루언서 소쟌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인 크롭 기장의 셔링 블라우스와 트위드 재킷이 모두 완판되며 매출을 견인했다.

또한 여름을 겨냥해 출시한 로컬 편집숍 보마켓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판매율도 빠르게 올라고 있는데, 다양한 그래픽을 적용한 티셔츠와 유틸리티 원피스 및 스커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그 동안 억눌렸던 여성들의 소비심리가 폭발하며 여성복 업계가 모처럼만의 호황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면서 “각 브랜드 별로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리조트 컬렉션부터 스포츠, 남성 단독 라인 등의 신규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만큼 패션 업계의 비수기로 불리는 여름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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