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제硏,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 지역기업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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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경제硏,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 지역기업 지원 절실"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2.05.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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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시장 동향과 지역경제' 보고서 발간
사진=BNK금융그룹 제공
사진=BNK금융그룹 제공

BNK금융그룹 산하 BNK경제연구원이 12일 '원자재 시장 동향과 지역경제 시사점'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전년 대비 50.5% 급등하며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금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5.4% 오르며 상승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 회복 과정의 수급불균형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을 지목했다. 공급망 혼란 수준을 보여주는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GSCPI)가 2021년말 기준 4.5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수가 개발된 1997년 이후 최대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Global Supply Chain Pressure Index)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산하 뉴욕연방은행에서 개발한 지표로 운송 비용, 국가별 제조 비용 등을 반영해 공급망 혼란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계량화한 지표로서 지수값 0이 평범한 상태이며 값이 커질수록 이례적이라는 의미다.

원자재별로는 에너지 부문이 2021년 66.6% 상승한데 이어 금년 1분기에도 62.7%의 상승률을 기록,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금속 부문과 농산물 부문도 금년 1분기 각각 28.7%, 24.4% 오르며 상승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동남권 경제성장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동남권의 경우 총수입에서 원자재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71.9%로 전국 평균(49.2%) 대비 높아 타지역보다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사진=BNK경제연구원 제공
사진=BNK경제연구원 제공

특히 동남권 주력산업의 수익개선 지연을 우려하며 원자재 가격이 10% 상승할 때 제조업 생산원가는 평균 0.4%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동남권 주력업종인 철강(1.8%), 석유화학(1.5%), 금속(1.1%), 선박(0.9%), 자동차(0.8%) 등의 상승폭은 제조업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등락이 생산원가 변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BNK경제연구원 측은 동남권의 금년 1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3.0% 증가했으나 원자재 수입액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흑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무역수지의 악화도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의 급등도 지역소비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동남권 소비자물가는 금년 4월에 4.7% 상승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원자재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급불균형, 탄소중립 기조 강화 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요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등 공급불안 완화,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상반기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BNK경제연구원 제공
사진=BNK경제연구원 제공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고물가 상황 지속으로 금리 상승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고환율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주요국 원자재 수출 중단 등 경영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자비용 증가는 지역기업 부담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동남권 기업은 코로나로 인해 활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면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지역 기업에게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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