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비행시간 증가' 지속... 대한항공 "러 영공 무기한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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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비행시간 증가' 지속... 대한항공 "러 영공 무기한 우회"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5.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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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한-러 운항 중단 '4월말→무기한' 변경
우크라 사태 장기화로 러시아 운항·우회 중단
러 국영항공 '아에로플로트'도 운항 기약 없어
카타르 항공 등 400만원 내야 러 이동 가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4월말까지만 중단키로 한 러시아 노선을 ‘무기한 중단’으로 변경했다. 러시아 국영 항공사인 아에로플로트도 3월 초 중단시킨 인천-모스크바 노선을 5월이 지난 지금까지 재개하지 않고 있다. 이러는 사이 러시아에서 카타르, 터키 등 일부 항공사만 영공 운항을 허락해 100여만원이던 러시아행 비행기값은 400여만원까지 폭등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9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승객 안전과 연료 보급 불가 문제로 러시아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라며 “4월말까지 중단키로 했지만 재가동 시기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당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한 승객 안전과 연료 보급 문제를 이유로 4월말까지 인천-모스크바, 인천-블라디보스토크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무기한 중단’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매주 목요일 운항하던 인천~모스크바 여객 노선을 운항했고, 인천~모스크바~프랑크푸르트~인천, 인천~모스크바~암스테르담~스톡홀름~인천 노선 등 모스크바 경유 유럽행 화물 노선을 주 4회 운항해 왔다.

러시아 국영항공회사인 아에로플로트(Aeroflot)도 지난 3월 8일부터 러-한 직항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5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개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과 러시아항공이 운항을 중단했지만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모든 길이 막힌 것은 아니다. 현재 터키항공,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 등이 한국과 러시아 간 경유편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운항 경로 변경으로 인해 평상시 대비 비용과 시간이 2배 가량 늘어난 상태다.

네이버 항공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국제공항까지의 운항 가격은 편도 기준 최대 460만원이다. 100만원대이던 기존 가격이 4배가량 폭등했다. 한국과 근접한 블라디보스토크의 경우에는 아예 한국행 항공편이 없는 상태다.

한편, 러시아 영공 폐쇄로 국내 항공사들이 노선을 바꾸고 비행 시간이 길어졌지만 여객 수요 회복과 방역 완화로 전체적인 항공 운항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런던, 파리,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로 운항하는 유럽 노선을 중국, 카자흐스탄, 터키로 이어지는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비행 시간은 편도 기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45분이 늘어났다.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워싱턴, 보스턴, 토론토 등 미주 동부노선은 알래스카와 태평양을 통과하는 우회 항로를 사용 중이다. 비행 시간은 편도 기준 1시간에서 1시간 40분이 증가했다.

8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3월 국제선은 41만4000명에서 4월64만4000명으로 55.4%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월(17만9000명)과 비교하면 259.8%나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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