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2개월 연속 적자, 원인은 '에너지價'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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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 2개월 연속 적자, 원인은 '에너지價' 급등
  • 양원석 기자
  • 승인 2022.05.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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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4월 수출입 통계 발표 
수출, 역대 4월 기준 최고 실적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 실적 견인 
글로벌 에너지시장 요동... 수입 증가폭 확대
수입액, 수출액 추월... 4월 무역적자 26.6억 달러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메모리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제품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4월 수출은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으나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의 4월 수출입 통계를 1일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2.6% 증가한 576억9000만 달러로, 역대 4월 기준 최고 실적이다.

주요 수출 15대 품목 가운데 선박, 자동차부품을 제외한 13개 품목이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부품 공급망 불안정,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 러시아-으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서버향 메모리반도체 매출과 철강,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연합(EU)·아세안·일본 등 주요 수출시장은 물론 중남미·인도 등 신흥시장 수출도 모두 증가했으나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대중국 수출은  3.4% 감소했다. 4월 호실적을 유지하면서 올해 1~4 수출 누계는 2,306억 달러로 집계됐다.

우려할 대목은 ‘수입’ 통계이다.

지난달 수입은 603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18.6% 늘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가파른 수입 증가세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148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77억2천만달러) 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작년 4월 배럴당 62.92달러였던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4월 102.82달러로 63% 올랐으며, 특히 액화천연가스(LNG)는 같은 기간 무려 516% 폭등했다. 석탄 가격도 251% 급상승했다. 수출 증가에 따른 중간재 수입 확대, 국제 곡물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농산물 수입액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미지역 가뭄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24억1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농산물 역대 수입액 최고치는 올 3월 기록한 24억5000만 달러이다.

월별 수입액이 수출액을 추월하면서 4월 무역수지는 마이너스 26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직전 월인 올 3월에도 수출은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였으나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무역수지는 1억4000만 달러 적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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