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적합도] 민주당 지지자, 국힘 후보 '유승민 역선택'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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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사 적합도] 민주당 지지자, 국힘 후보 '유승민 역선택' 조짐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2.04.18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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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 PNR 의뢰... 15~16일 여론조사
유승민 34.9%, 김은혜 33.2%... 오차범위 접전
민주당 지지자 37.2% 유승민 선택
전문가 "지난 대선 경선과 같은 역선택 가능성"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좌)와 김은혜 후보. 사진=시장경제DB
국민의힘 유승민 후보(좌)와 김은혜 후보. 사진=시장경제DB

6·1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유승민 후보가 김은혜 후보보다 근소한 차이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지정당별 지지도를 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유승민 후보를 대거 선택한 사실을 알 수 있어, '역선택' 관련 논란이 국민의힘 경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여론조사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뉴데일리 의뢰를 받아 지난 15~16일 이틀간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1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유승민 후보가 34.9%를 차지해 김은혜 후보(33.2%)를 오차범위 내 앞섰다. 이어 '지지 후보 없음' 26.6%, '잘 모르겠다' 5.4%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 지지도를 보면 30대까지는 유승민 후보, 40대 이상에서는 김은혜 후보 지지율이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만 18세~20대 유승민 41.3%, 김은혜 15.2% △30대 유승민 40.1%, 김은혜 22.9% △40대 유승민 35.7%, 김은혜 36.6% △60세 이상 유승민 20.4%, 김은혜 58.0%다.

문제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를 대거 지지했던 것과 유사한 '역선택'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자 중 37.2% 유승민 지지... 김은혜 8.6%

지지정당별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자 중 37.2%는 유승민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 후보 지지율은 8.6%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유 후보 지지 현상은 국민의힘 지지층 투표성향과 비교할 때 더욱 도드라진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선택 결과를 분석하면 유승민 후보 37.1%, 김은혜 후보 55.4%로 집계됐다. 정치권에서는 경선을 치를 경우 당원 지지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앞서는 반면 일반인 대상 투표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승민 후보 측은 경기도에 20~40대와 중도층 비율이 높다는 점을 앞세워 유 후보가 민주당 후보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김 후보 측은 유 후보 지지율이 역선택의 결과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본선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유 후보가 나서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율이 떨어질 수 있다논 논리로, 전통적 지지층을 공략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본지 통화에서 "김은혜 후보의 경우 이른바 '윤심'을 얻고 있는 상황인데 반해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악연과 관련돼 보수 궤멸의 원인이라는 부정적 시각이 남아있다"며 "그러다보니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유승민 후보가 본선에 나오면 다른 당을 찍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 평론가는 "결국 민주당 지지자들이 볼 때 김은혜 후보보다는 유승민 후보가 자기들 입장에선 더 상대하기 쉬워 보일 것"이라며 "지난 대선 경선 때와 같은 역선택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커보인다"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동연 후보가 29.3%로 1위를 차지했다. 염태영(16.1%), 안민석(13.0%), 조정식(5.7%) 후보가 뒤를 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은 28.5%, '기타 및 잘 모르겠다'는 각각 7.4%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41.3%로 민주당 35.9%보다 5.4%p 높았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에 대한 도정 평가는 '긍정평가' 51.6%, '부정평가' 42.2%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잘함' 35.4%, '잘하는 편' 16.2%, '매우 잘못함' 29.1%, '잘못하는 편' 13.1%, '잘 모르겠다' 6.2%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자동응답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휴대전화 가상번호 85%, 유선전화 RDD 15% 비율로 피조사자를 선정했으며 최종 응답률은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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