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후끈... 9일 새조합장 선출, 삼성물산 '재개발 복귀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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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구역 후끈... 9일 새조합장 선출, 삼성물산 '재개발 복귀전' 예고
  • 정규호 기자
  • 승인 2022.04.0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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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구역' 박원순 전 시장 반대로 재개발 막혀
"더 못 참아"... 주민들, 새조합장에 속도전 기대
삼성물산 '한남2구역'에 참여 검토... 12년만에 재개발 복귀전 예고
한남2구역에 걸린 조합장 선거 현수막. 사진=시장경제DB
한남2구역에 걸린 조합장 선거 현수막. 사진=시장경제DB

오는 9일 올해 재개발 사업지 중 최대어로 손꼽히는 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한남2구역 조합)의 조합장, 감사, 이사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해 12월 30일 기존 조합장과 감사, 임원진 등이 전부 해임된데 따른 후속 선거다. 박원순 전 시장시절부터 묶여있던 재개발 사업지인데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이 수주 경쟁에 뛰어든 상태여서 주민들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남2구역 조합은 오는 9일 14시 용산구 롯데시네마용산에서 ‘조합장, 감사, 이사임원 선거 및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조합장은 2파전으로 예상된다. 현 조합은 지난 4일 조합장 후보 신청을 마감한 결과 이명화 후보와 현 조합 대의원 출신인 박흥순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이명화 후보는 여성이다. 명품 브랜드 시공사 참여를 유도해 최고의 분양가와 빠른 입주 실현을 공약했다. 박흥순 후보는 대형건설사 근무 출신을 바탕으로 조합원 이익 사업 극대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주민들은 빠른 재개발 사업을 원하고 있다. 7일 현장에서 확인한 한남2구역 주민들은 그동안 재개발을 막아온 전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원망이 상당했다. 주민 A씨는 “동네 곳곳에 폐가가 있을 정도로 낙후됐는데, 집값 상승을 걱정해 (박원순 전 시장이) 재개발을 막아왔다”며 “하루라도 빨리 재개발 되서 깨끗한 동네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B씨는 “박 전 시장이 (강북 삼양동)옥타방 올라가서 서민체험하면서 낙후된 지역을 거론하던데, 이곳이 더 낙후됐다"며 "동네 낙후의 정도, 시민 거주의 질 보다 자신들이 속한 (민주당)진영 논리에 따라 정책을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남2구역 일부 모습. 사진=시장경제DB
한남2구역 일부 모습. 사진=시장경제DB

한남2구역의 경우 이미 재개발 사업 동의가 끝났기 때문에 새로운 조합 집행부가 선임되면 상반기 중으로 시공사 선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물산, DL이앤씨,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10위 이내 메이저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참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주목받는 건설사는 업계 1위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2010년 가재울5구역 재개발을 끝으로 재개발 사업에서 모습을 감췄다. 한남2구역 수주전에 참여할 경우 12년만에 참전이다. 재건축은 2020년 신반포15차, 반포3주구를 수주하면서 성공적으로 복귀를 알렸다. 재개발 사업지인 한남2구역에는 “참여 검토 중”이라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2구역은 워낙 입지가 좋아 사업성 측면에서 기대가 되는 단지”라며 “욕심을 낼만한 부분이 있어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남2구역에 메이저 건설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뛰어난 사업성과 상징성 때문이다. 한남2구역 재개발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에 최고 14층 공동주택 30개동, 총 1537가구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9486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올해 재개발 사업지 중에선 최대 규모다.

5개 재정비촉진구역으로 구성된 한남뉴타운에 속해있는 사업장으로 인근 사업장들과 함께 시너지효과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이 공식화되면서 300만㎡ 규모의 용산공원 조성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규모 공원은 주거환경부분의 점수를 높여주기 때문에 주변 아파트단지 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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