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없는 '광복군 17위' 선열 합동 차례, 설에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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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없는 '광복군 17위' 선열 합동 차례, 설에도 이어져
  • 김흥수 기자
  • 승인 2022.02.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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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코넷 등 7개 시민단체 광복군 합동 차례
김선동 "광복군 희생 없었으면 오늘날 대한민국 없었을 것"
김선홍 "후손에 떳떳한 대한민국 물려주려면 친일파 청산부터"
사진=글로벌에코넷
사진=글로벌에코넷

 

후손이 없어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광복군 17위 선열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 및 합동차례가 이번 설 연휴에도 이어졌다.

대한민국순국선열숭모회(이하 순국선열숭모회)는 지난 2일 서울 수유리에 있는 광복군 합동묘소에서 제26회 무후 광복군 17위 선열 추모제 및 설날 합동차례를 지냈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에코넷 등 6개 시민사회단체가 후원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추석부터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는 1943년~1945년 중국 각지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했으나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광복군 선열 중 신원과 생사가 확인된 17위 합동묘소로 1967년 한국광복군 동지회가 조성했다. 1985년 국가보훈처가 묘역을 단장, 현재에 이르고 있다. 

수유리 합동묘소에 묻힌 17위는 동료들이 유골을 수습해 보관하고 있다가 광복 후 귀국하면서 봉안왔다. 유가족이 있는 독립지사는 대부분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되었으나 후손이 나타나지 않는 17위는 광복 22년이 흘러간 후에야 합동묘소로 마련됐다. 합동묘소에 잠든 광복군은 대부분 20대 미혼일 때 전사해 돌볼 후손이 전무하고, 강북구에서 묘소를 관리하지만 존재를 아는 국민들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행사의 사회를 맡은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친일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며 “친일파 후손은 호의호식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은 폐지를 줍는 악습은 반드시 청산돼야 떳떳한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사진=글로벌에코넷
사진=글로벌에코넷

이어진 순서로 조대용 순국선열숭모회 상임공동대표는 “여기 계신 광복군 17위께서는 추석, 설날 명절에도 송편하나, 떡국 한 그릇, 술 한 잔, 올리는 후손이 없기에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추도식과 합동차례를 거행하여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하고 있다.”고 경과를 보고했다.

전대열 순국선열숭모회 상임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이고, 헌법 전문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광복군은 마땅히 우리나라 최초의 국군이다. 따라서 정부는 광복군 합동묘소에 계신 17위 광복군을 국립묘지에 안장시켜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 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은 대한민국의 번영과 풍요도 없었을 것이다”며 “뜻 깊은 행사에 함께 해준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밖에도 89세로 최고령자인 오의교 삼일정신 선양회 회장, 박훈 4.19혁명 국가유공자회 서울지부장, 김정일 중앙대학교 4.19기념사업회장, 노기석 광복회 강북지회장 등이 추모말씀을 올렸고, 이보영 기업윤리경영을 위한 시민사회단체협의회 공동대표가 축문을 읽었다.

또, 황재훈 변호사, 이정숙(사)선진복지사회연구회 대표, 한옥순 나누고 베풀고 봉사하는 그룹 회장, 강순금 순국선열숭모회 자문위원 등이 ‘광복군 선열지묘’라고 새겨진 비석 뒷면에 각인되어 있는 추모시를 낭송하여 분위기를 더욱 더 숙연하게 만들었다. 

비석뒷면에 각인되어 있는 추모시는 다음과 같다.

‘비바람도 찼어라. 

나라 잃은 나그네야.  

바친 길 비록 광복군이었으나 가시밭길 더욱 한이었다. 

순국하고도 못 잊었을 조국이여! 

여기 꽃동산에 뼈나마 묻히었으니 동지들아 편히 잠드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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