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통통] "5일장만 바라보다 e마켓 뚫어 대박"... 홀썸 엄마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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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통] "5일장만 바라보다 e마켓 뚫어 대박"... 홀썸 엄마밥상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2.01.27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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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서비스 통해 온라인 판매 시작
코로나 여파에도 온라인 매출 80% 차지
엄마밥상의 소통 창구를 홍보 창구로

<편집자주>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은 전통시장·소상공인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한 때 인파로 북적였던 우리네 전통시장은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며 혹한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시장경제신문>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시장통통' 코너를 새롭게 연재한다. 점차 다변화하는 소비시장에 대응해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를 발굴·소개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이 코너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소상공인·전통시장에 한 줄기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마밥상 매장 사진.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엄마밥상 매장 사진.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엄마의 마음을 담은 ‘엄마 밥상’

전북 완주군 동봉읍에 자리하고 있는 봉동생강골시장! 이곳은 봉동 지역에서 생산하는 생강과 농산물 등을 교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봉동시장’이 그 시작이었다. 청년몰조차 입점해 있지 않은 작은 규모의 전통시장이지만 ‘봉동생강골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환경정비 사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소에는 한산한 모습이지만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오랜만에 시장도 활기가 돈다. 하지만 오일장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매출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없는 게 현실이다.

완주군과 관련 기관에서는 봉동생강골시장에 입점해 있는 가게들의 매출을 늘리기 위해 고심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온라인 판매였다. 완주군은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등에 대한 강의를 제공하고 멘토링 서비스도 이어 나갔다. 어디에 어떻게 홍보를 하고 판매처를 확대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되자 상인들도 힘을 얻었다.

박원희 사장(43)이 동봉생강골시장에 자리를 잡은 건 지난 2019년 늦가을이었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그만둔 박 사장은 무료함을 느꼈다. 그러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로 장사를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 양념 된 고기 하나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던 아이들의 모습에서 떠오른 아이디어였다.

엄마였기에 누구보다 엄마의 마음을 잘 알았고 주부들이 간편하게 요리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시장 외곽에 가게를 열었던 박 사장은 제대로 장사를 하려면 시장 안으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일장이 열리면 사람들이 많이 오긴 해요. 그런데 우리 가게 앞에 주차만 하고.... (웃음) 시장 안으로 다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시장 안으로 옮겨야 겠다는 생각을 했죠.”

시장 안으로 들어온 지 한 달 만에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게 됐다. 우연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관련 기관에서 전통시장 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 시장에 뭔가 도울 것이 없나 보러 오셨어요. 그러다가 저희 가게를 보고 비교적 젊은 사장이 (직접 만든 양념 고기나 반찬 같은) 이런 것들을 팔고 있네. 한번 온라인 판매를 해보라는 권유를 하셨어요.”
 

박원희 ㈜홀썸 엄마밥상 대표.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박원희 ㈜홀썸 엄마밥상 대표.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멘토링 제도 활용에서 직접 발로 뛰기까지

사업이 처음인 박 사장에게 지자체와 관련 기관들은 나침반이 돼 줬다. 고객층을 분명히 해야 장기적으로 판매할 수 있다거나 홍보는 어디에 어떻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 등 꾸준한 멘토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도움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그때부터는 직접 발로 뛸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다. 효율적인 배송과 판매처 확보 등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적지 않았다.

“택배 물량이 많아지면서 우체국과 계약을 해서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 가까운 우체국을 찾아갔는데 안 된다는 거예요.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완주 지역을 총괄하는 우편집중국으로 직접 찾아갔어요. 한 일주일은 쫓아다녔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계약했죠. (웃음)”

포장 용기도 주부들의 마음을 헤아려 개선해 나갔다. 처음에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배송을 했지만, 분리수거 등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은박 지퍼포장 형식으로 바꾼 후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출이 늘면서 가게 안에서 모든 배송 물량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공장도 설립했다. 작은 규모의 공장이지만 배송 물량을 포장하고 배송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지금 공장 시설 정비를 하고 있어요. HACCP 인증을 받으려고 하거든요. 아무래도 HACCP 인증을 받아야 입점할 수 있는 온라인 상점이 더 많아져요. 특히 아직은 전통시장이 위생에 취약하다는 편견이 있어서 공장 시설을 잘 개선해서 이런 편견도 없애고 판매처도 늘려나가고 싶어요.”
 

사진=홀썸 엄마밥상 온라인 쇼핑몰 캡쳐
사진=홀썸 엄마밥상 온라인 쇼핑몰 캡쳐

 

매출의 80% 이상이 온라인 판매

코로나가 찾아오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정겹던 시장 안은 사람 소리가 사라졌고 다른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기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이 됐다.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지만 온라인 판매 덕분에 조금은 힘을 낼 수 있다.

"지금 사실상 온라인 판매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해요. 2020년 매출을 정리해 보니까 10억 7000만 원 정도더라고요. 그중에 8억 이상이 온라인 매출이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온라인 판매가 있어서 버텨낼 수 있었어요. 이제 크게 바라는 건 없어요. 지금만큼만 잘해나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얼른 코로나가 끝나서 모든 상인이 일상을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주)홀썸 엄마밥상’은 스토어 팜, 네이버 쇼핑 시장 명물, 우체국 쇼핑, 위메프, 옥션, 지마켓, 11번가 등 다양한 온라인 마켓에 입점해 있다. 네이버 검색창에 ‘홀썸 엄마밥상’을 검색하면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돼지갈비와 불고기, 목살 스테이크, 볶음 고추장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도 5500~1만2900 사이에 형성돼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 팩당 300g~500g 단위로 소포장해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 네이버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랜드 홍보는 물론 일상도 공유하고 있다.
 

글·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리=유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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