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키트 하나면 CCTV가 AI로... 고객데이터 완벽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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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키트 하나면 CCTV가 AI로... 고객데이터 완벽 분석"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2.0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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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아이' 박준혁 대표 인터뷰
오프라인 방문객 행동 분석 솔루션 제공
CCTV 기반 빅데이터 분석하는 유일한 기업
별도 장비·설비 필요 없이 'SaaS'로 간편 사용
대표·직원 대부분 20대, 젊은 패기로 뭉쳤다
메이아이 박준혁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메이아이 박준혁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온라인 매장은 웹사이트에 방문한 고객들이 남긴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은 온라인보다 다양한 방문객 데이터들이 발생하지만 이를 측정하지 못해 정량화된 분석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메이아이 박준혁 대표의 말이다. 메이아이는 영상기반 방문객 행동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메이아이가 제공하는 방문객 데이터는 해당 공간에 어떤 사람들이 언제 왔고, 어떤 행동들을 했으며, 어디에 관심을 가졌는지 등을 말한다.

박 대표는 "고객 행동관련 데이터는 매장의 매출 증대, 제품의 효율적인 배치, 옥외광고의 효과 측정, 건물의 가치 산정 등 여러 비즈니스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온라인과 달리 오프라인은 이러한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아이 박준혁 대표. 사진= 시장경제신문DB
메이아이 박준혁 대표.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이어 "온라인에서는 이미 자리잡은 퍼널(Funnel, 깔대기라는 뜻으로 잠재 고객을 유입시켜, 결제하도록 만드는 모델)이나 A/B 테스트(고객이 A와 B중 무엇을 고르는지 선호조 조사), 그로스 해킹(고객의 취향을 파악하고, 더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접근해 저비용으로 최고의 광고 효용을 추구하는 마케팅기법) 등과 같은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기법이 오프라인에서는 사용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유일 CCTV 기반 빅데이터 분석

메이아이는 국내 기업 중 CCTV 기반 빅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박 대표는 "국내에도 와이파이, 블루투스, 지능형 CCTV 등 다양한 방문객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은 있지만 매장 공간 내 CCTV를 솔루션으로 접근하는 기업은 메이아이 뿐이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을 전공하던 대학시절 영상 처리를 현실에 적용하면 어떤 니즈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오프라인 행사 기획 업무를 진행하던 중 몇명이 왔고, 어떤 부스를 사람들이 많이 찾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설문조사 외에 수집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게됐다. 이후 이를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했다. 

메이아이 박준혁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메이아이 박준혁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초기에는 행사 방문객 분석으로 시작하다가 유통업에서의 니즈가 크다는 판단에 관련 솔루션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고객을 만나는 창구다. 온라인 사이트는 몇명이 들어오는지 많은 지표로 분석하는 데이터 기반 결정을 하는데 오프라인은 정성적 직감에 의존한다"며 "오프라인도 똑똑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메이아이를 창업했다. 창업과 동시에 코로나가 발발해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박 대표는 "코로나로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재정의되면서 고객 경험, 체험이 중요해졌다"며 "이런 트렌드에 맞춘 대형 유통기업들의 분석 의뢰가 늘었다"고 말했다.

 

방문객의 모든 것이 데이터

메이아이의 강점은 영상처리 인공지능을 통한 방문객 데이터의 구체적이고 정확한 분석이다. CCTV 프레임 안에 등장하는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있다. 방문객들의 성별, 연령대, 의상, 인종 등 모든 데이터의 분석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화질이나 프레임 레이트 등 환경이 좋지 않은 CCTV 영상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은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영상처리 인공지능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들을 추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메이아이가 CCTV로 매장 분석 하는 영상. 사진= 메이아이
메이아이가 CCTV로 매장 분석 하는 영상. 사진= 메이아이

특히 메이아이는 별도의 장비나 설비가 필요없다. 매장 내에 있는 CCTV를 활용하기 때문에 도입과 확장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CCTV에 'mAsh(매쉬) 스타트킷' 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CCTV에 연결만 하면 간단한 원격 세팅으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세팅 이후로는 방문객 데이터 분석 툴을 마치 일반적인 SaaS( 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와 같이 구독형 소프트웨어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은 CCTV의 제조사나 공간의 환경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입이 간편하며 전국 매장으로도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

또한 메이아이는 방문객 데이터의 단순한 측정을 넘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데이터 분석 툴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에서 적용되던 여러 디지털 마케팅 기법들을 오프라인에서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모든 오프라인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아이 직원 단체 컷. 사진= 메이아이
메이아이 직원 단체 컷. 사진= 메이아이

 

젊은 기업 강점... CCTV 2000대 분석 목표

메이아이는 27살의 박대표를 비롯해 직원 대부분이 20대인 젊은 기업이다. 젊은 기업답게 업무 자유도도 높고 근무 시간도 탄력적으로 운영해 효율을 높인다. 작은 것을 결정할 때도 팀원들이 개입해 결정하는 등 모든 업무에 적극적인 분위기다.

박 대표는 "대부분 20대인 직원들로 구성돼 타 기업에 비해 고정관념이 없다"며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이러한 패기가 메이아이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이아이는 지금까지 '오프라인도 방문객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사례를 만든 시간이었다. 올해는 200대인 CCTV 분석을 2,000대까지 늘려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운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오프라인의 구글과 같은 기업이 되고자 한다. 오프라인을 더 똑똑하게 만들고, 오프라인의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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