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키오스크' 아직도?... 식당·카페 메뉴, 내 폰서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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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키오스크' 아직도?... 식당·카페 메뉴, 내 폰서 주문한다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2.01.1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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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키오스크 개발, '얍모바일' 김경훈 대표
위치기반 서비스 '얍오더' 제공
독자적 음파기술로 빠른 인식 가능
얍오더 하나로 주문·혜택·스탬프까지
상생이 핵심, 매주 니즈파악 위해 회의
태국·인니 '눈독'... 해외 진출 논의 중
얍모바일 김경훈 사업부문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얍모바일 김경훈 사업부문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프랜차이즈 음식점 중심으로 기계가 고객을 응대하는 키오스크를 설치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키오스크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응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키오스크도 다수의 접촉으로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핸드폰으로 주문이 가능한 'YAP 오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얍(YAP) 모바일이 주목받고 있다.  

얍모바일은 위치 기반 등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O2O 커머스·솔루션 기업이다. 고정밀 실내 측위 단말인 하이브리드 비콘(Hybrid Beacon) 원천 기술을 개발한 얍컴퍼니의 자회사다. 얍모바일 김경훈 사업부문 대표 지난해 5월 '얍오더'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얍모바일 김경훈 사업부문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얍모바일 김경훈 사업부문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블루투스·와이파이 없어도 편리한 사용

김 대표는 2001년 대학교 졸업 후 모바일 프로그램 기획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한 우물만 파온 사람이다. 피처폰 시절 벨소리, 포토 등의 업무를 담당했고, 기프티콘이 나오기 이전에 모바일 바코드를 만들어 할인권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는 "회사에서 모바일 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2006년에 창업했다"며 "2008년부터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어플 개발 회사를 만들어 SPC, 파리바게뜨, SK 등의 앱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새로운 기기에 맞는 개발에 주력했고, 음파기술을 도입한 비콘(위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어떤 신호를 주기적으로 전송하는 기기)을 개발해 2014년 YAP에 합류하게 됐다. 이 기술이 얍의 서비스와 접목돼 '하이브리드 비콘'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얍모바일 김경훈 사업부문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얍모바일 김경훈 사업부문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하이브리드 비콘은 얍의 독자적인 위치기술이라 불리는 음파 기술이다.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18KHz 이상의 높은 무선 비가청 주파수 '울트라사운드'로 각종 채널과 Mobile Sync를 위한 사운드 인식 솔루션이다. 

얍비콘 기반 서비스는 유사 사운드 인식 솔루션 대비 빠른 인식속도와 채널별 인식 구분을 달리할 수 있는 울트라사운드의 장점과 블루투스가 결합된 기술이다. 따라서 사용자가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블루투스나 와이파이를 꺼둔 상태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타 비콘과 달리 하이브리드 비콘은 블루투스와 사운드 신호를 함께 내보내기 때문에 블루투스와 와이파이가 꺼져 있어도 고주파 신호를 통해 위치를 정교하게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장점은 고객의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고객은 매장 진입과 동시에 얍오더를 통해 자동으로 메뉴 팝업을 확인하고 주문하면 된다. 또 공간과 위치 상황에 따라 고객은 메뉴, 할인 혜택, 예약, 스탬프 서비스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고객은 주문을 위한 여러 단계를 줄일 수 있어 빠르고 편리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얍모바일 김경훈 사업부문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얍모바일 김경훈 사업부문 대표. 사진= 시장경제DB

 

소상공인 불편 줄인 상생 기반 서비스

얍오더의 핵심은 소상공인들과 상생에 있다. 이들의 어려움과 불편을 해소해주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 가맹점주들의 니즈 파악을 위해 영업 조직인 얍파트너스와 매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순한 서비스 제공이 아닌 꾸준한 개발과 변화로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얍모바일은 최초 가맹점들에게 서비스 이용을 위한 포스(POS)를 제공하려 했지만 공간이 부담된다는 요구에 윈도우 포스를 개발했다. 기존 포스에 프로그램을 설치해 추가적인 공간 부담을 없앤 것이다.

또 통합 정산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음식점들은 배민, 요기요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중"이라며 "정산 시 모두 따로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이를 통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얍모바일은 타 플랫폼과 다르다고 짚었다. 그는 "타 플랫폼은 유저를 모으고 이후 소상공인들이 이용했지만 우리는 소상공인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이후 유저를 모으는 형태"라며 "항상 점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개발의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수료 부담도 적다. 얍오더 이용 수수료는 결제수수료를 제외한 1%다. 해당 수수료에는 매장 홍보물, POS 프로그램 제공 등 얍오더 서비스 이용을 위한 부대비용이 포함돼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얍오더 이용수수료는 업계 대비 저렴한 수준인데 향후에도 이를 높이지 않고 현재 기조를 유지하거나 입점 점포가 많아지면 수수료를 낮추는 '상생' 정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얍오더는 플랫폼 사업이지만 기본 모토가 '상생'이다. 얍오더의 성장은 곧 소상공인들의 성장이고 고객들의 편익 증대"라고 말했다.

얍오더 직원들 이미지.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얍모바일 직원들 이미지. 사진= 시장경제신문DB

 

해외 반응도 'Good!'... 글로벌 꿈 꾼다

얍모바일은 지난해 5월 '얍오더'를 론칭하고, 올해부터 얍워크, 얍도슨트, 스몸비 방지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얍오더 가입 매장 확대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현재 얍오더 가입 매장은 1,500개다. 영업조직인 '얍파트너스'를 키워 전국 단위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가맹점 10만개가 목표"라며 향후 소상공인 단체들과의 협력도 계획 중으로 전했다.

특히 해외 진출도 꿈꾸고 있다. 이미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주요 기업들과 논의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잠시 소강상태다. 해외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키오스크 직접 터치가 부담스러워 폰으로 주문하는 얍오더 서비스를 눈여겨 보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도 꾸준히 요청이 있다"며 "매장 주문을 본인 폰으로 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 한 해는 국내 위치기반 서비스의 성공 케이스를 발판으로 국내 시장 석권과 더불어 국제 무대를 향해 의미있는 첫 발을 준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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