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통통] "뚝섬역 '국마루떡' 맛보러 오세요"... 동네떡집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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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통] "뚝섬역 '국마루떡' 맛보러 오세요"... 동네떡집의 변신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12.30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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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랑한과랑, 쿠팡이츠로 떡 배달... 온라인 진출
종이트레이 사용해 포장 고급화 나서
전통 떡, 세련되게 탈바꿈해 매출 2.5배↑

<편집자주>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은 전통시장·소상공인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한 때 인파로 북적였던 우리네 전통시장은 발길이 뚝 끊기며 혹한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위드코로나' 시행과 더불어 그동안 억눌려있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전국 방방곡곡 전통시장들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시장경제신문>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시장통통' 코너를 새롭게 연재한다. 점차 다변화하는 소비시장에 대응해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를 발굴·소개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이 코너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소상공인·전통시장에 한 줄기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뚝섬역 상점가 전경. 사진=소진공
뚝섬역 상점가 전경. 사진=소진공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엿보다

뚝섬역 3번 출구에서 시작해 살곶이다리에 이르는 500m 남짓한 거리에 뚝섬역 상점가가 있다. 2차선 도로변을 따라 작고 큰 상점가들이 자리한다. 조선 건국 초기의 역사적인 상징물인 살곶이다리와 일제강점기 기동차길, 근대 시대의 성수동 수제화 거리까지 600여년의 역사가 녹아 있는 공간이다. 

코로나로 뚝섬역 상점가를 찾는 고객들이 드문 이때,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한 시도에 나선 동네 떡집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맛은 물론 모양, 담음새까지 업그레이드된 떡을 볼 수 있는 곳은 뚝섬역 상점가에 자리 잡은 '떡이랑 한과랑'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윤차숙 대표는 마트에 납품만 하다가 동네에서만 떡을 팔아왔다고 한다. 그러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매출이 점점 줄어들고 떡집에도 불황이 닥치면서 시험 삼아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고 한다. 

딸은 댓글에 상처를 받을 거라며 온라인 시장 진출을 말렸지만 뭐든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온라인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먼저 포장 용기에 차별화를 뒀다. 쿠팡이츠를 통해 판매하는 떡의 경우 종이 트레이를 사용해 고급화했다.
 

(왼쪽) 매장판매용 스티로폼 포장재와 (오른쪽) 온라인 판매용 종이포장재. 사진=소진공
(왼쪽) 매장판매용 스티로폼 포장재와 (오른쪽) 온라인 판매용 종이포장재. 사진=소진공

 

입소문난 동네떡집의 비결 ‘고급화’

몸에 좋은 대추로 대추 꽃 고명을 만들어 떡 위에 장식을 해 먹기에도 좋은 떡을 만들었다. 순 찹쌀에 밤과 대추, 땅콩, 잣을 넣고 팥 앙금을 갈아서 색상과 맛을 낸 쇠머리떡은 담백하고 고소한 게 특징이다. 쿠팡이츠를 통해 판매되는 떡은 전통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떡을 예쁘게 세련되게 만든 것도 ‘떡이랑 한과랑’의 장점이다.

오직 뚝섬역 상점가에서만 만들 수 있는 떡, ‘국마루떡’을 만들어내는 의지도 굳건하다. 떡은 이제 아무나 만들 수 있지만 어떠한 조합으로 무슨 떡을 만들어내는 일은 어렵다. 무수한 시험과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야 얻은 ‘떡이랑 한과랑’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국마루떡 특유의 맛을 살려낼 수 있었다. 

여기에 포장의 고급화와 윤차숙 대표의 젊은 감각이 더해지자 매출 2.5배 증가로 이어졌다. 쿠팡이츠의 후기를 보고 오프라인 매장으로 찾아오는 고객도 생겼다. 

“처음에는 무슨 떡집이 쿠팡이츠를 해요? 저한테 되물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저녁 8시쯤 되면 떡이 거의 다 소진될 정도예요.”

윤차숙 대표는 2021년의 목표는 온라인 시장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지난해 8월 쿠팡이츠에 처음 진출한 ‘떡이랑 한과랑’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온라인 시장 진출과 관련해 다양한 조언을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로 다 힘들지만 길을 찾으면 다 방법이 있더라고요. 너무 좌절하지 않고 온라인 시장에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리=유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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