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거품 쫙 뺀 '신선수산물' 플랫폼... 횟집-판매상 둘 다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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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거품 쫙 뺀 '신선수산물' 플랫폼... 횟집-판매상 둘 다 윈윈"
  • 이준영 기자
  • 승인 2021.12.3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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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D2C 플랫폼 '신선해마켓' 정승익 대표
"소상공인·소비자 모두 함께 상생이 목표"
'당일주문·당일배송' 원칙... 초신선제품 전달
소상공인 어려움 해결 위한 방안 모색 계획
푸디슨 정승익 대표. 사진=시장경제DB
푸디슨 정승익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다양한 수산물 섭취가 가능하기에 신선도, 가격 등 소비자 만족 눈높이가 대단히 높다. 웬만한 식재료 품질과 서비스로는 명함도 못내민다. 지난해 선보인 '신선해마켓'은 수산물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가격 거품도 제대로 뺀, 입소문 자자한 플랫폼이다. 소상공인-소비자 상생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 중인 '푸디슨' 정승익 대표를 만났다.

정 대표는 "요식업에서는 월 단위 거래금액 정산이라는 특이한 방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자는 대금에 대한 리스크가 있고, 구매자는 구매 규모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대량 구매하면 가격 단가를 낮추지만 신선도가 낮아진다. 반면, 소량 구매는 단가가 높아지지만 신선한 제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즉, 판매자는 제품의 정산을 한 달 뒤에 받아 현금 유동성이 악화될 우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대량구매를 하면 제품의 신선도가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푸디슨은 이러한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판매자는 대금을 여신없이 바로 지불 받고, 구매자는 최소 단위로 필요한만큼 매입해, 가장 신선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바로 수산물 D2C (Direct to Customer) 중개 플랫폼 '신선해마켓'이다.

 

단 한 마리도 유통 거품 없이 전달

신선해 마켓 배송 차량과 직원 단체 컷.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신선해 마켓 배송 차량과 직원 단체 컷.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신선해 마켓의 핵심은 초신선 수산물을 소비자에게 유통 거품없이 판매가로 전달하는 것이다.

신선해 마켓은 신선한 수산물을 '당일주문, 당일배송'을 3가지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부산-경남권은 활어를 매일같이 활어수송차로 제품을 배송하고, 필렛(고기나 생선의 뼈 없는 조각)·냉동류는 냉장 탑차로 당일 운송한다. 또 산지 양식장에서 올라오는 어패류는 전국단위 당일택배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 양식업자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경영을 추구한다. 정 대표는 "신선해 마켓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소매상권의 불안정함에 1마리까지도 배송해주는 시스템 구축과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관계관리) 기반의 가맹점 컨설팅으로 소상공인의 상생 파트너로 발돋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해 마켓은 구매자에게는 최고의 상품을, 판매자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주는 중개방식으로 운영한다. 구매자가 매일 새벽 수산시장에서 제품을 눈으로 보고, 구매하는 시간을 절약시킨다.

푸디슨 정승익 대표. 사진= 푸디슨
푸디슨 정승익 대표. 사진= 푸디슨

정 대표는 "신선해마켓이 단순히 중개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이 아닌 판매자와 구매자를 어떻게 교집합시켜 새로운 생태계를 제시해주고, 공생할 수 있는 방향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요즘 대두되는 ESG에도 동참하고 있다.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포장재 '후레쉬박스'를 활용한다. 

 

"소상공인에 도움되는 회사 될 것"

신선해 마켓 '후레쉬 박스'.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신선해 마켓 '후레쉬 박스'. 사진= 시장경제신문DB

정 대표는 향후 신선해마켓을 통해 소상공인들에게 도움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지난 1년간 신선해마켓을 운영하면서 코로나로 인한 월세 부담, 수요 악화로 인한 폐업 등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만나며 이들에게 어떤 문제점이 있고, 왜 포기해야만 했는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와 직접 맞닿은 최종 판매자는 이커머스가 아닌 소상공인"이라며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맛있는 음식과 추억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향후 소상공인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도움을 줘야하는지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카테고리를 확대시켜 더 많은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정 대표는 "단순히 중개만하고 수수료만 먹는 그런 회사가 아닌 '다 같이 잘 먹고, 잘사는' 형태가 궁극적으로 푸디슨이 만들어갈 시장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푸디슨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단행한 하이트진로는  "마케팅, 유통 등 사업 성장을 위한 푸디슨에 대한 지원도 지속할 것"이라며, "온라인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진 가운데, 생활 전반 외에도 소비재, 서비스 등 변화하는 사회 소비 구조에 맞는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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