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쌤 정보 총망라... 키즈클래스 매칭 '일타 앱'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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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人] "쌤 정보 총망라... 키즈클래스 매칭 '일타 앱' 되겠다"
  • 양일국 기자
  • 승인 2021.12.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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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매칭 플랫폼 '아이들랩' 박형준 CEO 인터뷰
키즈클래스 플랫폼 앱 '아이고고' 개발
유아동 방문에서 비대면 수업까지 연결
"음식 배달도 IT 혁신... 교육 분야만 미진"
"국내 최고의 교육 o2o 서비스 만들 것"
아이들랩 박형준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아이들랩 박형준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의식주를 아우르는 모든 영역에서 앱 서비스는 소비자들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바꾸고 있다. 숙소를 예약할 때, 음식을 배달시킬 때, 신선한 식재료를 구매할 때, 부동산 매물을 알아볼 때 누구나 떠오르는 앱 서비스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의식주 산업에 버금갈 만큼 대한민국에서 큰 시장 규모를 차지하는 교육은 어떨까? 

자녀들을 위한 양질의 교육 컨텐츠와 교사를 찾는 대다수의 부모들은 여전히 과거의 소비패턴을 따르고 있다. 주변 지인으로부터 정보를 구하거나, 직접 발품을 팔며 정보를 찾는다. 맘카페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도 있지만, 이 또한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고 몇몇 커뮤니티를 주도하는 이들의 의견인 경우도 많다. 온라인에 게재된 수많은 광고들은 학부모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기도 한다. 결국 양질의 교육을 원하는 수요는 커지고 있지만 교육시장의 IT 혁신은 음식 배달앱 만큼 크게 와닿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아이들랩은 이러한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교육을 주고받는 채널을 개발하고 사람이 성장하는 방법을 혁신한다'는 비전으로 교육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트업 아이들랩(ideal lab)의 박형준 대표를 역삼동 사옥에서 만났다.

서강대학교 학사 과정과 카이스트 석사 과정을 마친 박형준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창업에 도전했다. 그는 "창업이라면 좀 거창하지만 철이 들고 장사와 돈 버는 일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형준 대표는 대입 수능을 마치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군고구마 장사를 했다. 이것이 첫 창업이었다. 우선 철물점에서 중고 장비를 1대를 구매해 자리를 잡은 뒤 친구들에게 아르바이트를 내어주며 총 5개의 군고구마 체인점을 두는 작은 성과도 올렸다. 그렇게 벌어들인 수익으로 대학교 입학 전 남성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오픈했다. 1년이 안 돼 고배를 마셨지만 이후 의류·잡화 도매 유통, 매거진 창작, 콘텐츠 플랫폼 개발 등에서 그의 창업 도전은 이어졌다.

박형준 대표는 창업 자금 조달을 위해 과외 지도를 했다. 또한 학원 강사와 원장을 겸하면서 교육 관련 경력을 꾸준히 쌓아올렸다. 용돈 벌이로 시작했던 과외 교사에서 대형 학원 강사로 직함이 바뀌었다. 소소하게 운영하던 개인 교습소는 어엿한 중소학원으로 성장했다. 박형준 대표는 "수년간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고 동시에 많은 강사를을 채용하면서 겪었던 경험이 자연스럽게 교육 플랫폼 서비스 개발의 관심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9월 아이들랩은 키즈클래스 플랫폼 앱 '아이고고'를 출시했다. 아이고고는 아이에게 필요한 선생님을 연결해주는 매칭 플랫폼이다. 분야별 다양한 선생님의 수업을 '클래스'라는 상품으로 제공해 고객이 원하는 수업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기초 과목부터 예체능 기반 파생 콘텐츠에 이르는 23가지의 교육 분야를 취급하고 있다. 선생님이 찾아오는 가정방문 수업, 선생님에게 찾아가는 스튜디오 수업, 코로나 시대에 발 맞춘 비대면 수업까지 총 3유형의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박형준 대표는 "지금도 일상에서 무언가를 구입할 때 다른 이들의 평점, 리뷰, 온라인 소통을 참고하고 있지만 교육 분야 만큼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서 "예를 들어 강사의 학력만 보고 선택한다거나 친구가 수강하는 과외 수업이나 학원을 따라가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이 좁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달 음식부터 다양한 식재료와 식제품, 부동산과 자동차, 심지어는 세탁과 청소까지 이제 많은 사람들의 경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하고 있는데 막상 사람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교육 분야는 혁신이 정체된 것이 문제"라면서 "그 이유는 교육이 일반 소비재 상품·서비스와 달리 정형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형준 대표는 단순히 교육을 온라인에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구매의 유연성'에 집중했다. 교육을 소비하는 부모님과 선생님이 대화를 나누고,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한 수강증에 결제하며 수업 일정까지 확정할 수 있다. 

박형준 대표는 "스케줄, 이동경로, 수강 방식, 교육 내용, 교육비 등 다양한 변수와 조건을 가진 교육이야말로 유연한 소비가 가능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이들랩은 12월 중으로 '프리 시리즈 A 라운드' 투자유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에는 강남언니 이사, 전 VCNC 코파운더 등의 참여가 확정됐다. 신년에 있을 새로운 채용과 계획으로 분주한 아이고고는 현재 전면 개편된 앱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다음은 박형준 대표와의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아이들랩 박형준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아이들랩 박형준 대표. 사진=시장경제DB

 

스케줄, 이동경로, 수강 방식, 교육비 등 다양한 변수와 조건을 가진 교육이야말로 유연한 소비가 가능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아이고고 서비스와 간단한 이용 방법을 소개해달라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클래스를 만나볼 수 있는 매칭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모든 과목의 교육을 가정 방문, 스튜디오, 비대면 형태로 만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 정보를 보듯이 선생님의 클래스를 보고, 채팅을 통해 선생님과 대화하고, 채팅방에서 바로 결제하면 수업 예약이 완료됩니다. 수강이 끝나고 난 뒤에 수업에 대한 리포트까지 모두 받아볼 수 있습니다."

- 기존 사교육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첫째, 원하는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채널이 없습니다. 각기 다른 채널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정보가 산재돼 있습니다. 우리가 옷을 구매한다고 생각했을 때 떠올리는 홈페이지나 앱의 상품 정보 장면이 있을겁니다. 교육에 있어서는 그런 장면이 떠오르지 않으실거에요. 그만큼 통일되지 않은 정보들이 온오프라인에 산재해 있습니다. 리뷰나 평가에 있어 어떤 원칙이나 일관성도 부족하고요. 

둘째,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 확신을 갖기 쉽지 않습니다. 과거부터 선생님 정보는 구두로 전해지곤 했어요. 교육이 경험재라는 측면에서 객관화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생각해보시면 음식도 대표적인 경험재거든요. 그런데 이제 신뢰를 바탕으로 조리, 비조리 음식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은 '플랫폼'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급자인 교사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교사(공무원)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선생님'의 직업은 사실상 '한정된 계약'에 의해 작동합니다. 쉽게 말하면 거의 모두가 프리랜서죠. 그런데 이런 선생님들의 능력과 경력이 증명될 수 있는 채널이 있다면, 그 선생님들은 지속적인 '커리어 라이프'를 영위하실 수 있을 겁니다.

교육분야에서 일관된 정보 체계로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채널도 미비합니다. 물론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에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웹 기반의 서비스들이 있었어요. 하지만 시장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하지는 못했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저는 지금이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기라고 단언합니다."
 

2022년 서울과 수도권에서 '키즈클래스' 하면 떠오르는 1순위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목표

- 아이들랩의 2022년 목표와 그 이후의 비전이 있다면?

"아이들랩은 키즈마켓에서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혁신을 지향하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입니다. 현재 매칭 플랫폼으로 어플리케이션 서비스 아이고고를 운영하고 있구요. 2022년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키즈클래스' 하면 떠오르는 1순위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가장 볼거리가 많고 다양한 '클래스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교육을 매개 할 수 있는 채널(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공급자와 수요자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어요. 교육은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교육 콘텐츠 그 자체에도 어떤 한계가 없습니다. 계속 변화하고 성장하고 커질 거에요. 그런 교육을 가장 잘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국내에 그치지 않을 거예요.

이를테면 바르셀로나의 한 거리에서 과일 장사를 하는 스페인 과일가게 사장님이 전해주는 장사 스킬, 숙어 정복 클래스를 체험할 수도 있을거에요. 6세 딸아이를 어떤 지역에서 교육시킬지 고민하는 부모님들은 아이고고를 통해 수백만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출, 가공된 정보를 받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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