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통통] "진짜 한우 맛" 찬사... 온라인서만 35억 팔아치운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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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통통] "진짜 한우 맛" 찬사... 온라인서만 35억 팔아치운 이 곳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12.1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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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브랜드로 우뚝 선 '완주한우협동조합'
온라인 쇼핑몰 위해 홍보 전담 직원 채용
유통과정 없애고 직거래로 가격 만족도 높여
고객의 신뢰에 높은 품질 관리로 보답
온라인 진출 혁신 이끈 우수사례... 수익 일부는 사회 환원

<편집자주>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은 전통시장·소상공인들에게 큰 타격을 줬다. 한 때 인파로 북적였던 우리네 전통시장은 발길이 뚝 끊기며 혹한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위드코로나' 시행과 더불어 그동안 억눌려있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전국 방방곡곡 전통시장들도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시장경제신문>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시장통통' 코너를 새롭게 연재한다. 점차 다변화하는 소비시장에 대응해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를 발굴·소개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이 코너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소상공인·전통시장에 한 줄기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통과정 없애고 직거래로 가격 만족도 높여

전북 완주의 한우 농가가 모여 세운 완주한우협동조합은 2012년 11월 고산미소시장에서 정육형 식당인 ‘고산미소한우’를 오픈했다. 질 좋은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정육형 식당이 생긴 것이다. 완주한우협동조합 고산미소한우는 250여 조합원 생산농가의 소를 매일 4~5두 도축, 판매해 철저한 원가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소만 키우던 농민들은 여러 단계를 거치는 유통 구조를 없애고 ‘생산자가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유통 구조’로 혁신을 일으켰다. 소비자에게는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한우를 공급할 수 있게 됐고 생산 농가는 판로 걱정 없이 소만 잘 키우면 되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완주한우협동조합은 육가공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생산 이력 관리를 비롯, 축산물 가공 선진 기술을 통해 육질의 고급화와 맛의 평준화를 지향하기 위해서다. 생산과정의 위생관리 수준을 높여 고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완주한우협동조합은 ‘고산미소한우’라는 이름을 지역에서 알리고 있었지만 전국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쇼핑몰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그동안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되어 있던 고산미소한우를 전국적인 브랜드로 알리기 위해 경기도 화성지역에 화성점을 직영함으로, 수도권 지역에 진출, 고객들을 만났다.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본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우농장 체험, 한우 쿠킹클래스, 완주로컬 야채 채취 체험, 협동조합 소개로 홍보를 했다. 그러나 명절마다 지역 및 서울 직판 행사에 참여했음에도 노력에 비해 홍보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홍보 전담 직원을 채용해 자체 쇼핑몰을 만들었고, 온라인 판매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전문 쇼핑몰에 입점해 본격적으로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사진=완주한우협동조합 홈페이지
사진=완주한우협동조합 홈페이지
사진=완주한우협동조합 홈페이지
사진=완주한우협동조합 홈페이지

 

온라인 쇼핑몰 운영 위해 홍보 전담 직원 채용

"2년 전 자체 쇼핑몰에서부터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하며 단골손님을 확보해 나가고 있어요. 이제는 단골 분들의 주문으로 택배가 점점 늘고 있어요. 무엇을 배웠느냐고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전하겠다는 진심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죠."

완주한우협동조합 국원호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온라인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많은 고객들이 “어렸을 때 먹었던 한우 맛이다”, “진짜 한우 맛이 이런 것이군요”, “한우가 이렇게 저렴해요? 진짜 한우 맞아요?”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이러한 고객들의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품질관리와 사양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온라인 소비에 약했던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온라인 주문이 늘어났다. 완주한우협동조합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온라인 콘텐츠와 온라인 쇼핑 경험이 풍부해진 중장년층들이 앞으로도 온라인 소비를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중장년층의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가격, 배송, 이벤트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한편, 온라인 구매가 원클릭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주문 시스템 개편을 준비 중이다. 국원호 이사장은 앞으로도 차별화된 가치를 유지하며 성장하려면 품질 관리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진정성과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끔 온라인 구매가 어렵다고 스마트폰을 갖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이런 고객에게는 저희가 접속부터 구매까지 설명해 드리며 도와드려요. 여기까지 찾아오신 수고가 너무 감사해서요. 오프라인 매출에 한계에 임박했음을 느끼고 온라인에 진출한 새내기지만, 올해 온라인 매출로만 35억 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완주한우협동조합 홈페이지
사진=완주한우협동조합 홈페이지

 

수익의 일부는 반드시 사회에 환원

국원호 이사장은 올해 목표 매출액을 전망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집에서 요리하는 홈쿡족이 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리미엄 식재료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 이 수요를 잡기 위해 완주한우협동조합은 온라인에서 서비스 상품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한우양념불고기와 한우사태찜, 한우 장조림 등 가공품 생산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완주한우협동조합 고산미소한우는 한우농가, 소비자, 지역사회의 관계 회복을 위해 수익의 일부는 반드시 사회에 환원한다는 경영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 특히 완주군과 ‘출산축하용품 지원 사업’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고, 산모의 산후 회복 등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완주지역 내 출산가정에 소고기와 산모 미역을 택배로 배송하고 있다. 완주군 보건소가 출생아 명단을 전달해 주면 출산가정 거주지로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이 외에도 완주한우협동조합은 농업인의 권익 실현과 도시와 농촌 간 상생 협력,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미래 인재 육성 등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글·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리=유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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