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시장여행] 순살 꽉 찬 먹태가 2시간 안에... 강원도 '랜선 장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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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시장여행] 순살 꽉 찬 먹태가 2시간 안에... 강원도 '랜선 장보기'
  • 유경표 기자
  • 승인 2021.11.29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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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로 강원도 시장 나들이
수수료 없는 강원도형 민간배달앱 '일단시켜'
경쟁력 있는 강원도 산지제품... 판로확대 강화

<편집자주> 수세기동안 이 땅에서 터전을 지켜온 전통시장들이 극적인 변화와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가 몰고 온 '언택트' 바람은 전통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인해 상당한 타격을 받은 전통시장 상인들은 기존의 '오프라인'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온라인 시장' 개척에 두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위드코로나'와 더불어 위기를 기회로 삼는 계기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시장경제신문은 전통시장의 온라인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의 콘텐츠 제휴를 통해 '랜선 시장여행' 코너를 연재한다. 혁신에 도전하는 전국의 여러 전통시장 사례들이 소상공인업계 발전의 자양분이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속초중앙시장 홈페이지 캡쳐
사진=속초중앙시장 홈페이지 캡쳐

코로나로 크고 작은 생필품이나 신선식품까지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소비하는 패턴이 크게 자리 잡았다. 강원도 역시 전통시장을 찾는 손님이 급감하자 새로운 돌파구로 온라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당분간 비대면 플랫폼을 통한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다양한 소비촉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 전통시장이 이용하는 주요 3개 플랫폼으로는 근거리 배달이 가능한 장보기 플랫폼 '동네시장 장보기와 전국택배 서비스를 지원하는 시장명물', '온누리전통시장 2곳이다. 그리고 강원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강원도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강원마트, 강원도형 민관 협력 배달앱 '일단시켜'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ON... 속초중앙시장 손질 먹태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가 전통시장 상인 및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100호 시장(21년 6월 기준)을 돌파했다.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1500%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는 2019년 1월 처음 시작됐다. 이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동네 전통시장의 신선한 식재료와 반찬, 간식 등을 온라인으로 주문해 2시간 내 또는 당일 배송하는 서비스다.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는 상점별 주문이 아니라 시장별 주문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시장 내 여러 상점에서 다양하게 고른 상품을 2시간 내 묶음으로 배송 받을 수 있다. 

강원도 전통시장 중 3곳이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에 등록·운영되고 있다. 속초 중앙시장 수미네건어물 최은주 대표도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수미네건어물에서는 백진미채, 홍진미채, 신안 곱창김 (돌김, 파래김), 완도 건다시마, 자연산 진도 돌미역(건미역), 동해안 반건조 오징어 등을 취급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손질 먹태와 통먹태가 인기제품이다. 수미네건어물 먹태는 동해안 해풍으로 자연 건조시키고, 건조 시 방부제 같은 첨가물은 절대 사용하지 않아 더욱 인기다. 

신선한 산지 제품을 저렴하게 직송받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혜택인데, 스토어 찜을 하고 소식알림을 신청하면 1000원 쿠폰을 받을 수 있고, MY단골판으로 단골스토어 구경하고 구매하면 페이 포인트 2% 추가 적립까지 가능하니 알뜰하게 장을 볼 수 있다. 

배송 서비스도 완벽하다. 빠른 배송은 물론이고 모든 고객들이 편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개별 비닐포장+선물용 박스로 꼼꼼히 포장해서 검수 후 배송하고 있다. 수미네건어물 최은주 대표는 “마른안주의 최고봉 먹태, 손질 먹태를 구매하시면 순살로만 꽉 채워 보내드리니까 맛있게 드시면 좋겠습니다. 강원도 전통시장을 직접 찾아주시면 더욱 좋겠지만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이니 온라인 시장으로 많이들 찾아주세요" 라고 말 했다. 
 

사진=속초중앙시장 네이버장보기 캡쳐
사진=속초중앙시장 네이버장보기 캡쳐

 

택배로 즐기는 온누리전통시장 속초종합중앙시장 명태회무침

온누리전통시장은 전국 전통시장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모바일온누리상품권으로 쇼핑까지 가능한 전통시장 전문 포털 서비스다. 속초종합중앙시장의 속초아바이농수산물직판장(이하 아바이젓갈)은 온누리전통시장에서 젓갈선물세트, 창 난젓, 곱창김세트, 명란젓, 오징어젓, 낙지젓갈, 가자미 식해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쫄깃한 식감이 으뜸인 명태회무침이 인기다. 명태회무침은 소금, 설탕, 식초를 배합해 절이고, 절여진 명태와 물엿 및 갖은 양념으로 무친 회이다. 

아바이젓갈 강수일 대표는 “현장에서 바로 사 먹는 것이 가장 좋지만 멀리 계시는 고객 분들은 택배로 물건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가장 중요한 부분일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14시 이전 주문 시 전국 당일 발송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발송 직전에 소분 작업해 위생적인 방법으로 포장 후 아이스팩과 함께 아이스박 스에 포장해 발송합니다. 품질 유지를 위해서 하루 택 배 물량은 300박스로 한정하고 주문량이 초과되면 순차적 발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속초종합중앙시장의 아바이젓갈은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참여해 전국을 무대로 속초의 맛을 전하고 있다. 

강원도 전통시장은 코로나로 침체된 내수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6월 24일부터 7월 11일까지 18일간 열린 '2021년 대한민국 동행세일'에 참여한 바 있다. '페이백 이벤트'와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참여했는데, '페이백 이벤트'는 강릉중앙시장을 비롯한 8개 시장에서 운영했다. 행사 기간에 전통시장 이용객이 4만 원 이상 물건을 구매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1만 원 상당의 시장이용권을 3만 원까지 제공하는 이벤트다.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품의 온라인 판로 지원을 위한 라이브 커머스도 네이버 '쇼핑라이브'와 유튜브 채널 '강원 장터TV를 통해 방송했다. 동행세일 기간 동안에는 개그맨 등 셀럽이 출연하는 특별 홍보전으로 꾸몄다. 춘천닭갈비, 정선감자빵, 속초오징어순대 등 도내 특산물과 소상공인 우수상품을 10~20% 할인된 가격으로 온라인 실시간 판매하는 한편, 행사 기간 중에 구매한 고객에게 무료배송과 선착순 사은품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사진=강원도 배달앱 '일단시켜' 캡쳐
사진=강원도 배달앱 '일단시켜' 화면

 

강원도 자체 온라인 플랫폼도 활발히 운영 강원마트', '일단시켜' 등 

강원도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강원마트'는 2002년 개설해 현재까지 약 20년 동안 도내 중소업 및 소상공 인들의 온라인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13개 시군이 함께 지원하고 있으며, 760개사 1만 6,000개의 상품이 등록돼 있다. 온라인 시장의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 여건 속에서도 감자 완판을 비롯해 아스파 라거스, 산나물, 토마토 등을 성공리에 판매해 인지 도를 높였다. 지난 4월 2021년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 광역특산물쇼핑몰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단시켜'는 강원도형 민관협력 배달앱이다. 이 앱은 지난해 12월 22일 런칭해 속초시와 정선군을 시범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원주와 강릉을 시작으로 하반기까지 도내 17개 시군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일단시켜는 타 배달앱과 다르게 입점비, 광고비, 중개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운영부담 을 절감할 수 있다. 

강원도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 시장 물건을 실시간으로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진행자가 실시간으로 물건을 보여주고 소개해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 도 현장에서 쇼핑을 하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8월 13일부터 “강원장TV"를 유튜브에 개설, 운영 중이다. 

지난해 추석 기간에는 7개 시장의 19개 상품을 라이브 커머스 방식으로 시범 판매해 전 상품을 완판 시키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강원도 전통시장의 비대면 마케팅을 지켜봤단다. 50대 이상 상인들도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섰다. 양양전통시장의 이양순 씨는 '능이칼국수 밀키트'를 개발해 완판 시키며 식당의 온라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보여줬다. 청년몰 입점 상인들의 성과도 두 드러졌다. 

강원도의 산지 제품들은 경쟁력이 있다. 또한 전국으로 잘 개척돼 있는 택배 시스템 역시 큰 힘이다. 이를 기반으로 강원도는 언택트 시대 새로운 판로개척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지난 1월에는 언택트 이커머스 전문기업 '코리아센터와 강원도가 강원도형 간편 온라인 상점 보급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이 협약을 통해 온라인 접근 기반이 취약한 영세 상인들을 위해 전자상거래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강원직구 보급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판로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판매자의 능력 향상도 중요한 부분이다. 

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직 접 해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방법을 모르거나 필요한 장비를 갖추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마케팅 교육을 지속적으로 펼치려고 합니다. 상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군과 연계한 온라인 판매 역량강화 교육을 꾸준히 추진하겠습니다”고 말했다. 

글·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리=유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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